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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2

유럽 도시 기행 2

: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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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07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512g | 145*210*20mm
ISBN13 9788965137702
ISBN10 8965137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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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도시의 흥망성쇠는 우리의 삶과 닮았다. 유시민의 유럽 도시 기행 두 번째 이야기. 이번 편에서는 빈, 부다페스트, 프라하, 드레스덴의 이야기를 담았다. - 손민규 역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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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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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은 명성만큼 대단해 보였다. 도심의 모든 공간이 영화 속 같았다. 건물은 하나같이 크고 멋졌으며 거리는 넓고 깨끗했다. 상가의 쇼윈도와 사람들의 옷차림에 부티가 흘렀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실내장식이 화려했고 음식값도 그만큼 비쌌다. 바로크 스타일 건물에 들어선 공공 전시관과 세련미 넘치는 민간 갤러리에는 미술 교과서에서 보았던 거장들의 그림과 조각이 넘쳐났고, 오페라하우스와 음악협회 공연장 등에서는 유럽 최고 수준의 악단이 모차르트와 베토벤을 비롯한 대가의 작품을 공연했다. 그런데 빈에서는 어쩐지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 p.15

왕가의 수집품은 대부분 작품을 발주한 사람의 요구와 취향에 맞추어 제작하거나 매입한 예술품이다. 반면 제체시온의 전시품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내적 지향과 감정을 표현해 세상에 내놓은 것이었다. 군주정과 공화정, 중세의 귀족과 신흥 시민계급, 정치적 종교적 인습과 자유로운 예술정신, 세기말 빈에서는 이런 것들이 뒤섞이면서 충돌했다. 만약 빈에서 단 하나의 미술관에만 갈 시간이 주어진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제체시온을 선택할 것이다. 그곳에서 만난 작품들은 크든 작든 창조자인 예술가의 상상력과 철학과 개성을 보여주었고 내 마음에 저마다 다른 감정을 일으켰다.
--- p.53

대성벽은 존재(存在)함으로써 중세도시 빈을 지켰고 ‘부재(不在)’를 통해 도시에 재탄생의 길을 열어주었다. 나는 이런 역설을 품고 있는 그 길을 ‘내 마음의 랜드마크 1번’으로 정했다. 성벽과 길처럼 대조적인 쌍이 달리 또 있을까. 성벽은 안과 밖을 차단하지만 도로는 모든 것을 뒤섞는다.
--- p.36

영웅 광장·리스트 기념관·테러하우스에서 민족적 정체성과 역사에 대한 헝가리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은 열등감과 자부심, 피해 의식과 책임 의식 사이에서 오래 방황했다. 한국 사람이라면 그게 무언지 느낌으로 안다. … 머저르 민족도 슬라브 세력권의 한가운데에서 5백 년 넘는 인고의 세월을 견딘 끝에 독립 공화국을 세웠다. 두 민족 모두 ‘보수’에 능하다. 그런 민족이 이민족의 지배를 받은 것은 혁신에 소극적이어서였다.
--- p.123

그 박물관들은 히피, 여피, 보보스로 이어진 보헤미안의 문화 유전자가 프라하에서 탄생한 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인간은 본성이 ‘속’되기에 ‘성’스러운 것만으로는 삶을 채우지 못한다. 그러나 ‘속’된 욕망을 좇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게 또 사람이다. “성과 속, 둘 모두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존중하지 않으면 삶도 세상도 온전해질 수 없다. 나는 여기 사는 사람들에게 거룩함이라는 족쇄를 채우지 않았다.” 프라하 구시가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 예나 지금이나 프라하는 품이 너른 도시다.
--- p.189

길은 사람과 상품과 정보와 문화를 옮기고 뒤섞는다. 길이 있어서 우리는 풍요로운 삶을 살고 낯선 사람을 만나며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다. 그렇지만 오로지 좋은 것만 오간 길은 없었다. 길 위에는 삶만 있는 게 아니었다. 죽음도 함께 있었다. 인간은 길을 따라 무기와 세균을 옮겼고 약탈과 살상을 저질렀다. 엘베 계곡의 길도 다르지 않았다. 절망과 희망, 야만과 환희가 교차했다.
--- p.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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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도시 기행 1~2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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