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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감상협회 회원들이 보내온 사진과 명화 중 365장의 하늘 이미지를 엄선해 한 권에 담았다. 구름의 생성원리와 광학현상에 대한 친절한 설명에 문학 작품에서 뽑은 사색적인 문장들이 더해져 구름이 주는 특별한 즐거움을 만날 수 있다. 1일 1구름의 기쁨을 누리게 해줄 책. - 자연과학 MD 김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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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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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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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구름감상협회(Cloud Appreciation Society)’ 회원들은 하늘에 관심을 더 많이 기울이는 것이 온당한 일이라 믿는다. 하루에 몇 순간만이라도 머리를 구름 속에 두고 공상에 빠진다면 정신에도 좋고, 몸에도 좋고, 영혼에도 좋을 것이다. 그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 p.7 그러니 가끔씩은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의 말처럼(214 참조) 시간을 내서 흘러가는 구름을 즐거움으로 삼아보자. 그럼 뇌는 온갖 장치에 얽매여 사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우리의 삶에서 뿌리가 뽑히다시피 한 게으름 모드(idle mode)로 들어가게 된다. 구름추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누구 한 사람 나무랄 일이 없는 활동이다. 오히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상상력이 자유롭게 풀려나오고 편안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다. --- p.9 구름추적은 계획을 잡고 하는 활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마음가짐이다. 하늘이 쇼를 펼칠 때, 하던 일을 멈추고 잠시 감상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만 하고 있으면 된다. --- p.11 고층운이라는 중층운은 별다른 특색을 찾아볼 수 없는 따분한 회색 구름이라 일반적으로 재미없는 구름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빛만 제대로 만나면 모든 구름은 자기만의 빛나는 순간을 갖게 된다. --- p.92 ‘구름의 왕’으로 불리는 적란운은 높이가 16킬로미터까지 뻗어 오를 수 있다. 그래서 모든 구름 유형 중에서도 키가 제일 크다. 날아갈 듯 행복한 기분을 뜻하는 말로 사용되는 ‘클라우드 나인’이라는 표현도 적란운에서 나왔다. 1896년에 구름 식별 설명서인 『국제구름도감』 1판이 출판되었을 때 적란운은 구름의 속(屬)이라는 10가지 주요 분류 목록에서 9번에 해당했다. 따라서 클라우드 나인, 9번 구름 위에 있다는 말은 키가 제일 높은 구름 위에 올라탔다는 의미가 됐다. --- p.120 안개는 가장 낮게 뜨는 구름이라 생각할 수 있다. 층운이라는 특색 없는 구름층이 땅에 바짝 붙어서 생긴 것이 안개다. 순수주의자라면 구름으로 인정받으려면 일정 수준의 고도가 필수적이며, 따라서 안개는 진정한 구름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우리 구름감상협회 사람들은 순수주의자가 아니다. 우리는 안개를 몸을 낮추어 땅 위로 우리를 찾아온 하나밖에 없는 구름으로 인정하고 거기에 감사한다. 안개는 풍경을 숨김으로써 그 풍경의 아름다움을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 p.244 “우리는 구름을 양 에서 바라보는 첫 번째 세대다. 이 얼마나 놀라운 특권인가! 최초의 사람들은 위를 올려다보며 꿈을 꾸었다. 이제 우리는 위와 아래 양 을 바라보며 꿈을 꾼다. 이것이 분명 무언가를 바꾸어놓을 것이다.” 솔 벨로, 『비의 왕 헨더슨』(1959) --- p.304 |
구름 좋아하세요?
365장의 멋진 구름 사진과 함께하는 과학적인 멍때리기 ★ 왕립학회 과학도서상, 왕립기상학회 마이클 헌트상 수상 작가 ★ TEDGlobal 130만뷰 강연 “이 책에 실린 365개의 구름은, 국제우주정거장에 탑승한 우주비행사가 찍은 것이든, 네덜란드 황금기의 대가가 그린 것이든, 구름감상협회 회원이 뒤뜰에서 포착한 것이든 모두 당신에게 무언가를 상기시켜주기 위한 신호이다. 각각의 구름들은 당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어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라고, 숨을 크게 한번 내쉬고 속세의 모든 걱정을 내려놓으라고 말해줄 것이다. 구름은 당신에게 주위를 둘러보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가 함께 어울려 살고 있는, 이 끝없이 변하는 공기의 바다를 감상하라고 말해주기 위해 거기에 있다.” 코로나19로 갇혀 지내다시피 하고,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지내야 하는 갑갑했던 시간, 그래도 우리를 위로해준 것은 구름이었다. 고맙게도 지난 여름과 가을의 하늘은 무척 아름다웠고, 인터넷에는 노을과 구름 사진이 많이 올라왔다. 붉게 물든 서쪽 하늘, 보랏빛 구름, 비 온 뒤 이따금 운 좋게 포착한 무지개... 뭐라 불러야 할지 모르지만 하늘이 만들어낸 근사한 오브제와 풍경 속에서 사람들은 평화와 감동을 맛볼 수 있었다. 『날마다 구름 한 점』은 그렇게 멋지고 놀라운 구름 사진이 담뿍 담긴 책이다. ‘구름감상협회’라는 고상한 이름의, 하지만 세상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단체에는 전 세계 120개국에서 무려 5만 3천 명이 넘는 사람이 가입해 있는데, 세계 각지에서 회원들이 보내온 재미있고 진귀한 사진 중 365장을 추려 짤막한 글과 함께 엮었다. 하루에 한 장씩 구름을 감상하면서, 구름에 관한 상식을 쌓아가는 데 그만이다. 게빈 프레터피니와 구름감상협회 이 놀라운 사진들의 출처가 되는 구름감상협회 이야기를 하자면, 책을 쓰고 엮은 개빈 프레터피니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구름에 푹 빠져 지낸 그는, 자연 현상을 관찰하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 일에 매료되어 평생을 보냈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철학과 심리학을 공부한 뒤에 센트럴 세인트마틴스 스쿨 오브 아트 앤 디자인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다. 레딩대학교 기상학과 방문연구원을 지냈고, 기상 현상을 대중에게 알기 쉽게 소개한 공로로 왕립기상학회 마이클 헌트상을 받았다. 2011년에는 『파도 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로 권위 있는 왕립학회 과학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2013년 TED 강연은 13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시청하기도 했다. 2005년 게빈 프레터피니는 우리의 언어 사용 용례에서 보듯이 사람들이 구름을 불길하고 좋지 않은 것으로 여기는 것에 반기를 들고 구름감상협회를 만든다. “우리는 구름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며 구름이 없다면 우리 삶도 한없이 초라해지리라 믿는다”로 시작해 “‘파란하늘주의’와 마주칠 때마다 맞서 싸우기로 맹세”하고, 구름을 예찬하고 구름 보기의 유익함을 선포한 뒤, “고개를 들어 덧없는 아름다움에 경탄하고 항상 머리를 구름 속에 두고 사는 것을 잊지 말라”는 당부로 끝나는 협회의 선언문에 공감한 사람들이 하나둘 가입해, 이제는 근사한 인터넷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자신들이 찾아낸 구름의 이미지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세속적 기준에서 보아도 의미 있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기존의 유형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새로운 특성의 구름을 찾아내어 ‘거친물결구름(asperitas)’이라는 구름 분류를 제안했는데, 이것이 세계기상기구에서 발행하는 『국제구름도감』 2017년판에 수록된 것이다. 54년 만에 새로운 분류의 구름이 인정받게 된 순간이었다. 다양한 이미지, 영국식 유머, 과학적 설명, 멋진 인용문 책에는 다양한 구름과 하늘의 다채로운 광학현상을 포착한 이미지가 실려 있다. 구름의 대명사격인 적운(뭉게구름)에서부터, 보는 이의 마음마저 가볍게 하는 권운, 폭우를 몰고 오는 적란운까지 구름의 10가지 주요 유형(속)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 종종 UFO로 오인되곤 하는 렌즈구름에서부터 희귀한 탑상구름, 벌집구름, 두루마리구름, 방사구름, 명주실구름과 같은 종과 변종들도 두루 보여준다. ‘콘트레일’이라 불리는 비행운, 땅 위의 구름인 안개, 야광구름과 자개구름, 말편자 모양으로 생겼다 하여 ‘말굽꼴 소용돌이 구름’으로 불리는 구름, 그리고 아치구름, 유방구름, 물결구름, 꼬리구름, 구멍구름, 벽구름, 삿갓구름, 깔때기구름 등 부가적 특성의 구름이나 부속구름으로 간주되는 구름까지, 다양한 ‘구름 유형’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간결하지만 위트 있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과 함께 수록되어 있다. 아마도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단연 ‘무언가를 닮은 구름들’일 텐데, 책에 수록된 구름들은 하트, 발포정, 가발, 조깅하는 브로컬리, 바위, 화살표, 고양이, 돼지, 코끼리, 웃는 얼굴, 이집트 네페르티티 여왕, 번개맨 등 온갖 사람과 사물, 동물의 형상을 망라한다. 광학효과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무지개에서부터 그림자광륜, 부챗살빛, 반사무지개, 22도무리, 수평무리, 해기둥, 접호, 외접무리, 붉은스프라이트, 북극광까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이든 자연다큐멘터리나 과학책에서 이따금 볼 수 있었던 것이든, 이 놀라운 대상들이 도대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그 밖에도 풍성한 구름이 등장하는 풍경화로 유명한 존 컨스터블에서부터 중국의 화가 미우인, 일본의 가쓰시카 호쿠사이, 그리고 터너, 고흐, 앙리 루소에서 에드워드 호퍼, 조지아 오키프, 마그리트, 설치미술가 베른나우트 스밀데까지, 미술가들이 구름을 어떤 식으로 탐구했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다. 노자와 붓다에서부터 도겐 선사, 윌리엄 블레이크, 존 러스킨, G. K. 체스터턴, 랠프 월도 에머슨, 바이런, 에밀리 디킨슨, 솔 벨로, 레이첼 카슨, 에드워드 윌슨까지, 동서고금의 작가들의 글에서 가려 뽑은 주옥같은 구절들도 독자를 사색으로 이끈다. 현재에 머물러 사는 법, 구름추적 우리는 너무나 바쁘다. 생계를 위한 일에, 아이들을 돌보고, 사랑을 나누는 일에, 때로는 세상을 바꾸는 일에. 스마트폰에 끝없이 올라오는 영상과 이미지를 보고 글을 읽느라 마음이 소진된다. 마지막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은 때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다. 끝없는 활동,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것에 지치면, 창밖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자. 거기엔 구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저자에 따르자면 구름추적(cloudspotting)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해주는 좋은 핑곗거리’이다. 구름추적은 마음에 쉼을 주고, 정신과 치료 비용을 절약할 수 있게 해준다. 꽤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멀리 있는 탓에 아주 유유히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구름을 보면서 명상에 잠기면, 그 자체로도 기분 전환이 되고 스트레스가 줄어든다. 아주 멋진 생각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시간과 공간에 관한 새로운 감각을 갖게 될 수도 있다. 인생이 무엇이냐 하는 깨달음에 이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인생을 살아가는 즐거움 중 하나는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답답할 땐 하늘을 보자. 오늘부터 ‘1일 1구름’을 실천해보자. |
당신 역시 자주 구름 속에 머리를 두고 몽상에 빠지는가? 그에 더 좋은 장소가 어디인지 가끔씩 찾아나서기도 하고? 그렇다면 여기 당신 부족인 구름감상협회가 있다. 설립자는 게빈 프레터피니인데... 그가 명주실권운에서 층적운에 이르기까지, 한 해를 함께할 가치가 충분한 놀라운 책 『날마다 구름 한 점』을 써냈다. ... 그는 잠깐이라도 구름을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우리에게 조언한다. 그게 당신의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떻든 어떤 질병을 갖고 있든 상관없이, 자기 돌봄은 창밖에 시선을 던지는 것만큼 손쉽다는 것을 그의 매력적인 작은 책은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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