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출간일 | 2019년 07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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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517g | 145*210*20mm |
ISBN13 | 9788965135586 |
ISBN10 | 8965135583 |
출간일 | 2019년 07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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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4쪽 | 517g | 145*210*20mm |
ISBN13 | 9788965135586 |
ISBN10 | 8965135583 |
유시민의 낯선 도시에게 말 걸기, 그 첫 번째 이야기 _ ‘인생은 너무 짧은 여행’이란 말에 끌려 시작한 유럽 탐사 아테네 플라카지구, 로마의 포로 로마노, 이스탄불 골든 혼, 파리 라탱지구, 빈의 제체시온, 부다페스트 언드라시 거리, 이르쿠츠크 데카브리스트의 집, 이런 곳에 가고 싶었다. 다른 대륙에도 관심이 없지는 않았지만, 스무 살 무렵부터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든 곳은 주로 유럽의 도시들이었다. 그곳 사람들이 훌륭한 사회를 만들어 좋은 삶을 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떻게 더 자유롭고 너그럽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가 소설보다 더 극적인 역사의 사건들을 만났고, 그 주인공들이 살고 죽은 도시의 공간을 알게 되었다. 삶의 환희와 슬픔, 인간의 숭고함과 비천함, 열정의 아름다움과 욕망의 맹목성을 깨닫게 해주었던 사람과 사건의 이야기를 그곳에 가서 들어보고 싶었다. 유럽 도시 기행 시리즈의 1권인 이 책에는 각기 다른 시대에 유럽의 문화수도 역할을 했던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이야기를 담았다. 이 네 도시에 살았던 사람들이 이룩한 정치적·사회적·문화적 성취는 유럽뿐만 아니라 인류 문명 전체를 크게 바꾸었다. 앞으로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도시 넷을 한 권에 묶으려고 한다. 특별한 사유가 생기지 않는다면, 2권은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드레스덴을 다루게 될 것이다. _ 본문 중에서 인생은 너무 짧은 여행이란 말에 끌려 유럽 도시 기행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저자. 5년이라는 시간을 거쳐 ‘유럽 도시 기행’ 시리즈 첫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각 도시의 건축물과 거리, 광장, 박물관과 예술품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역사와 문화, 그리고 그에 얽힌 지식과 정보를 그만의 목소리로 담아낸 『유럽 도시 기행 1』은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네 도시 이야기를 담았다. |
서문: 낯선 도시에게 말 걸기 1 아테네, 멋있게 나이 들지 못한 미소년 아크로폴리스의 존재감 서구 문명의 슈퍼스타, 파르테논 도시의 몰락, 신전의 비운 아고라, 이성과 감정의 격전지 시간 여행자의 박물관 산책 영광의 시작, 마라톤과 살라미스 아테네의 몰락을 증언하는 로마 시대 유적 역사의 공백, 공간의 단절 아스파시아, 퍼스트레이디가 된 난민 소녀 이성과 논리를 꽃피운 공간, 플라카 도시의 ‘경로 의존적’ 확장 피레우스에서는 드라이브를 아크로폴리스 야경을 즐기는 만찬 2 로마, 뜻밖의 발견을 허락하는 도시 이탈리아 최악의 도시 팔라티노 언덕에서 황제의 시선으로 과시욕의 아이콘, 콜로세오와 개선문 포로 로마노의 폐허 산책 황제가 되지 못한 황제, 카이사르 판테온, 공을 품은 원통 이탈리아 통일의 역사 드라마, 에마누엘레 2세 기념관 모든 곳이 좋았던 로마의 거리 바티칸의 이탈리아식 자본주의 피오리 광장에서 브루노를 만나다 뜻밖의 재미가 있는 도시 로마에서는 에스프레소! 3 이스탄불, 단색에 가려진 무지개 다양성을 잃어버린 국제도시 난해하고 불친절한 박물관, 아야소피아 구시가의 아잔 배틀 젊은 황제의 호연지지, 토프카프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 명품을 버리고 짝퉁을 택하다 아타튀르크, 이스탄불의 터키화 보스포루스해협 유람선과 위스퀴다르 탁심 광장에서 갈라타 타워까지 내키는 대로 다닌 이스탄불 케밥, 감자 요리, 그리고 생선구이 터키식 커피? 오스만식 커피! 4 파리, 인류 문명의 최전선 초라한 변방에서 문명의 최전선으로 노트르담 대성당과 생 미셀 다리, 문학의 힘과 프랑스 민주주의 루브르, 들어가도 들어가지 않아도 후회할 박물관 카루젤 개선문에서 샹젤리제 거리까지, 황홀한 산책길 개선문의 나폴레옹 오스만 남작의 파리 대 개조 부르봉 왕가의 남자들 유한계급론의 살아 있는 증거, 베르사유 궁전 에펠탑, 지구촌 문화수도의 자격 증명 오르세 미술관과 로댕 미술관 몽마르트르, 몽파르나스, 라탱지구 ‘프랑스 음식’이란 건 없다 |
살면서 여행은 최대한 많이 하는 게 좋다는 말을 여러 사람에게서 들었지만, 내가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여행을 해본 건 다섯 손가락을 꼽을 정도로 적다. 이것도 국내 여행뿐. 과연 내 평생 해외여행을 갈 수 있을까하는 의심마저 드는데, 우선 대리 만족이라도 느끼고 싶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 총 4곳을 여행 다니면서 기록한 에세이이다. (이번에 출간된 2권에는 오스트리아 빈,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독일 드레스덴 여행기가 수록되어 있다) 나는 유럽에 있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도 모를 정도로 무지한 상태에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그래서 새롭게 알게 된 지식이 많아 더 재밌었다.
1. 그리스 - 아테네
학창시절 윤리 교과서를 통해 알게 된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철학자 덕분에 아테네가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철학자의 사상만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아테네에 있는 유명한 유적지이나 관광지들은 모두 생소하고 신기했다. 파르테논 신전이 제일 유명하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그리스와 터키의 관계가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와 비슷하다는 내용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이라 조금 충격이었다.
p.87 그리스의 수도로 부활한 아테네는 비록 기운이 떨어지고 색은 바랬지만 내면의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2. 이탈리아 - 로마
창피하게도 나는 로마가 그리스에 있는 줄 알았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워낙 유명하니 이렇게 착각을 했었는데, 남한테 말한 적이 없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이탈리아는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거대한 마피아 조직이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로마가 치안이 불안하고 쓰레기가 굴러다니는 최악의 도시로 알려져 있었다니 놀랐다. (나는 진짜 타국에 전혀 관심이 없었구나)
p.165 로마는 전성기를 다 보내고 은퇴한 사업가를 닮았다.
3. 터키-이스탄불 (*터키의 수도는 앙카라이다.)
터키는 우리가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고 있고, 이전에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소설을 읽은 경험이 있어 친숙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다. 하지만 터키의 역사는 잘 알지 못했기 때문에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유적지나 건축물들은 하나같이 신기했다. 마지막에 나온 '터키식 커피'(오스만식 커피)는 커피 중독인 나에게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p.212 다문화, 다종교, 다민족을 포용했던 이스탄불이 단색의 도시로 바뀐 것은 '터키화'의 불가피한 결과였다.
4. 프랑스 - 파리
이 책에 소개된 지역 중 가장 친숙한 곳이 파리가 아닐까 싶다. 다른 나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건 동일해도, 내 경험상 매스컴이나 SNS를 통해 접할 기회가 많았던 곳은 파리였던 것 같다. 박물관이나 건축물 소개 외에 미슐랭 가이드가 나오게 된 이유도 짤막하게 써 있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p.300 에펠탑은 세 가지 측면에서 파리가 지구촌의 문화수도가 될 자격이 있음을 보여준다.
각 나라를 둘러보며 쓴 글의 구성은 비슷했다. 유적지, 문화재, 박물관, 건축물 등 각 나라의 관광지를 둘러보며 그 관광지와 관련된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주고, 마지막에는 음식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추가했다. 어렵고 복잡한 역사 내용이 길었다면 지루했을텐데, 이 책은 여행기답게 간간이 사진이 있고 관광지와 관련된 꼭 알아야 할 중요 내용만 알려주고 있어 지루할 틈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문화재의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되는데, 그런 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이 생각을 공유해서 우리의 관광지도 잘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을 대하는 방식은 굉장히 다양하지만
작가님이 가는 방식과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것이 다르구나를 알게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내용도 내용이거니와 북토크에 당첨된김에 싸인받으려고 샀던것도 있습니다 :)
불순할수 있는 계기이지만 여행을 가고 싶어지게 만들어주는 책이라는건 명확합니다
빨리 편하게 여행갈 수 있는 시기가 왔으면 좋겠어요
대학원 석사학위 취득을 위해 도시에 소재한 여러 텍스트를 가지고 그 공간을 이해하고 알아보는 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러 논문에서 이론적 배경이 되기도 하였고, 도시를 독해하는 철학자도 있기에 나름 논문이 된다고 생각하고 접근하였는데...지도교수는 내 논문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철학적이기만 하고 분석적이지 못하다고...내 이론적 배경이 되는 발터 벤야민에 대해 전혀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을 듯하였다. 하여튼 여러번의 검토 끝에 결국 난 이론적 배경을 바꾸게 되었다. 내가 교수를 설득 못하는데 다른 누구에게 내 논문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엄청 고민을 한 끝에...휴우
유시민의 유럽도시기행 서문에 내 논문의 맥락과 같은 부분이 있다.
“낮선 도시를 여행하는 데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 나는 도시가 품고 있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새로운 것을 배운다. 나 자신과 인간과 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 감정을 맛본다. 그게 좋아서 여행을 한다. 그러러면 도시가 하는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건축물과 박물관, 미술관, 길과 공원, 도시의 모든 것은 텍스트 일 뿐이다. 모든 텍스트가 그러하듯 도시의 택스트도 해석을 요구하는데 그 요구에 응답하려면 콘텍스트를 파악해야 한다. 콘텍스트는 텍스트를 해석하는데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말한다. 도시의 건축물과 공간은 그것을 만든 사람의 생각과 욕망, 그들이 처해 있었던 환경에 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누가, 언제, 왜, 어떤 제약 조건 아래서, 어떤 방법으로 만들었는지 살피지 않는 사람에게, 도시는 그저 자신을 보여줄 뿐 친절하게 말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내 논문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도시)이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텍스트를 독해하는 것이였다. 교수는 분석적이지 않아 논문의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무슨 기행문이나 에세이 정도로 생각한 듯하다. 아직 논문 과제를 통과하지 않아 교수에게 잘 보여야 하는 입장이라 더이상의 섭섭한 감정을 말 해서는 안된다.
작가는 정치인이였던 경력으로 유럽의 도시를 독해한다.
아테네 편에서는 종교적 독단이나 차별을 정당화하는 고정관념 위에서 일부 계급만 주권을 나눠 가지는 정치체계는 민주주의 일지라도 장기 존속할 수 없다는 것을 소크라테스 죽음의 배경을 이야기하며 증명하였다. 개인주의와 상대주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지속 가능한 민주정의 불가결한 조건인데, 21세기에도 여전히 우리는 그 조건을 완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로마 피오리 광장의 조르다노 브로누의 동상에서는 무한한 우주의 세계의 진리를 주장한 과학자를 죽인 교황청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과학자는 자신이 불타 죽은 광장에 동상으로 존재하면서 우리에게 과학의 신과 창조에 관한 교황청의 신학적 입장이 공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스탄불의 이름이 비잔티움에서 콘스탄티노플로 나중엔 이스탄불로 바뀌게 되는 역사에 대해 알려주었다. 술탄의 여러 여인 중 폴란드 노예출신의 록셀라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 한 여인을 진심으로 위하지 못하는 자. 어찌 만 백성의 보호자가 될 수 있으랴는 작가의 감상적인 멘트가 인상적이였으며, 보스포루스 해엽에 불여있는 이스탄불의 모양을 포도송이라 표현하면서 인간은 지구의 바이러스이고 도시는 그 바이러스가 만든 피부병이라는 표현이 지금 내 몸에 자라고 있는 포동송이 자궁근종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 해서 아찔했다.
파리의 에펠탑이 지구촌 문화의 수도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근거에 대해 첫째, 무게 1만톤이 넘는 하중과 바람을 견뎌내는 기술적 진보와 산업 발전을 상징할 과학혁명의 산물이다. 둘째, 공모와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살아남은 에펠탑은 민주주의 시대 도시의 주인은 권력자가 아니라 시민이며, 시민의 선출한 정부가 합당한 과정을 거쳐 중대사를 결정하는 프랑스의 정치제도를 표한 건축물이다. 셋째, 고대와 중세의 왕궁이나 교회와 달리 에펠탑은 개인이 디자인한 예술품이며 노예 노동이나 강제 노동없이 축조했다는 점에서 자유화 평등, 인권의 시대에 맞는 인류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질서의 방식을 보여주었다.
언제쯤 다시 유럽을 가 볼 수 있을까? 내가 아무 소식을 전해지 않도 개의치 않고 자기 색깔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그 친구? 그 도시 에게 작가처럼 나도 가벼운 인사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