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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도시를 만나다

예술, 도시를 만나다

: 걸작을 탄생시킨 도시들의 이야기

전원경의 예술 3부작-02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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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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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10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56쪽 | 1172g | 165*210*35mm
ISBN13 9788952739148
ISBN10 8952739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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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기를, ‘좋은 술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맥주든 위스키든 와인이든 간에 그 참맛을 음미하려면 술이 생산된 현지로 가야 한다는 말일 게다. 술뿐만 아니라 뛰어난 예술 작품도 그렇다. 진정한 걸작은 여행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비단 루브르 박물관이 「모나리자」를, 우피치 미술관이 「봄」과 「비너스의 탄생」을 절대 해외로 반출하지 않으니 이 작품들을 보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는 길밖에 없다는 뜻은 아니다. 술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예술 작품이 탄생하고 연주되는 현장에서 우리는 그 작품을 직감적으로, 그리고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들어가며」중에서

윌리엄 호가스가 활동하던 조지안 시대(1714-1837)에 런던은 세계 무역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주가가 출렁이면서 벼락부자와 파산자가 속출했고 암스테르담의 무역을 주도하던 유대인들이 런던으로 건너왔다. 1700년대 초반부터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종전까지 런던은 200년 이상 세계 제1의 도시로 군림했다. 화가이자 철학자이던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1697-1764)의 연작들은 흥청거리는 런던의 분위기, 유럽의 경제를 주도하며 활기와 배금주의, 부도덕과 탐욕이 횡행하던 대도시의 단면을 솔직하고도 냉혹하게 그리고 있다.
---「런던: 지성과 문학이 숨쉬던 거리」중에서

독일에서 유행하던 낭만주의의 파고는 프랑스에도 미쳤다. 프랑스 낭만파의 기수 외젠 들라크루아Eugene Delacroix(1798-1863)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은 독일식 낭만주의가 프랑스에서 어떻게 해석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그림 속에서 민중을 이끄는 여신은 신화 속의 여신이 아니라 파리의 보통 처녀처럼 보인다. 그녀는 프랑스 대혁명 때 시민들이 쓰던 삼각 모자를 쓰고 부르봉 왕조가 금지하던 삼색기를 들었다. 민중의 모습은 실로 다양하다. 실크해트를 쓴 젊은이는 파리 에콜 폴리테크니크의 교복을 입었고, 그 옆의 젊은이는 누가 봐도 도시 노동자의 복장이다. 멀리 보이는 노트르담을 통해 우리는 이 시가전이 벌어진 도시가 파리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빅토르 위고가 이 그림을 통해 『레 미제라블』의 바리케이드 장면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들라크루아 본인도 처음에는 그림의 제목을 ‘바리케이드’라고 붙였다.
---「파리 1: 1840년의 파리」중에서

루벤스는 1620년부터 1640년까지, 20년 이상 전 유럽에서 가장 인기 있는 화가로 군림했다. 베스트팔렌 조약 전후로 유럽 각 국가에서 자리잡은 절대 왕정도 루벤스의 활약에 날개를 달아 주었다. 영국, 플랑드르,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만토바)의 궁정이 그를 원했다. 우리가 오늘날 유럽의 미술관 어디서나 루벤스의 그림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성화에도 능했지만 루벤스의 진가는 바로 역동성과 관능, 우아함이 넘치는 그리스 신화의 재현에 있었다. 루벤스는 화가이자 외교관으로 만년까지 부유한 삶을 살았고 그의 작품들은 훗날 들라크루아와 르누아르에게까지 긴 궤적을 남겼다.
---「암스테르담과 브뤼셀: 중간의 예술가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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