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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나의 고래를 위한 노래

꿈꾸는 돌-25이동
리뷰 총점10.0 리뷰 9건 | 판매지수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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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78g | 140*210*20mm
ISBN13 9788971993453
ISBN10 897199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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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했지만 수업을 들어도 좋다는 허가서를 받아서 교실로 돌아오자 담임은 내 수어 통역사 찰스 선생님에게 말했다.
“니나 옆으로 가서 수업 내용 파악하라고 아이리스한테 말해 주세요.”
담임은 대체로 이렇게 나를 둘러서 말한다. 내게 직접 말하면 된다고, 어차피 자신이 통역하니까 ‘아이리스한테 말해 주세요’ 같은 말은 필요 없다고 찰스 선생님이 한두 번 말한 게 아니지만 소용없다. 그래서 찰스 선생님도 포기했다.
--- p.13

그는 다른 고래들의 말을 알아듣고 대답했지만 다른 고래들에게 그 대답은 뜻 모를 소리였다. 그래서 다른 고래들은 그가 자신들의 말을 못 알아듣는다고 생각했다.
이제 다른 고래들은 그를 빼고, 그가 없는 것처럼 대화했다. 마치 그가 바닷속에서 지나치는 산호초나 해초 숲인 것처럼. 하지만 그에겐 다 들렸다.
그는 다 알아들었다. 끝내 체념한 다른 고래들이 그와 소통하려는 노력을 그만두자고 할 때도 알아들었고, 포식자를 봐도 경고 못 하고 먹이 가득한 바닷물 냄새를 맡아도 알려 줄 수 없는 고래가 무리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화낼 때도 다 알아들었다.
--- pp.24~25

아빤 수어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다. 대강 뜻을 전달할 순 있어도 우리가 진짜 대화를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내가 아빠에게 엄마 수준의 수어를 바라는 건 아니다. 엄마는 농인 부모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에 입을 떼기 전부터 수어를 했다. 내가 아빠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수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좀 더 해 주는 거다. 아빠는 자신이 늘 언어 머리보다는 숫자 머리가 트인 사람이었다며, 새로운 언어를 배우기가 힘들다고 한다. 자기 자식이랑 대화를 거의 못 하는 게 더 힘들 것 같은데 말이다.
--- p.57

정말로 내가 괜찮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웬들이 잘못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매일 만나지 않고 나는 또래 농인들과 늘 함께인 웬들과는 환경이 다르다. 지금까지 내 대화 상대는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찰스 선생님이었다. 그러니 나는 웬들이 나한테는 그 농학생들한테 쓰는 것과 다른 수어를 써서 화나는 게 아니다. 그래야 한다는 점에 화가 나는 것이다.
--- p.107

앤디 말처럼 알래스카는 훌쩍 길을 나설 만큼 가깝지 않다. 하지만 보리고래가 바닷가로 왔던 날 그랬던 것처럼, 우리 할머니는 그냥 뛰어드는 사람이다.
할머니가 내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전혀 농담하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다.
어쩌면 나는 블루55와의 만남을 놓치지 않아도 되는지도 모른다. 잠깐뿐일지 모르지만, 그 먼 길을 가서 언뜻 보는 것이 다일지 모르지만 간직할 순간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고 나면 나는 블루55가 그토록 그립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할머니의 한 손을 꽉 쥐고 대답했다.
“이제 바다로 갈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 pp.139~140

충분히 크기만 하다면 소리는 무엇이든 움직일 수 있다. 벽을 흔들거나 유리를 깰 수도 있다. 한 마리의 고래를 새로운 길로 밀쳐놓을 수도 있다. 누군가를 들어 올려서는 집에서 멀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곳으로 데려다 놓을 수도 있다. 그 고래가 부르는 노래의 진동은 언제나 나와 함께할 것이다.
블루55는 새로운 집을 찾았다. 어쩌면 새 친구들도.
나도 그럴 것이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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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절히 원하던 소통을 가장 마법 같고 예상치 못한 곳에서 찾아낸다. 매혹적이고 용감하고 다정하다. 다른 어디에도 없는 노래에 관한 다른 어디에도 없는 이야기.
- 캐서린 애플게이트 (뉴베리상 수상 작가)
★ 삶에서 큰 어려움을 마주한 아이들에게 중요한 이야기. 첫 장부터 그저 빠져들었다. 저자는 아이리스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을 멋지게 해냈다.
- 밀리센트 시먼즈 (농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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