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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들리는 순간

당신이 들리는 순간

: 인디 음악의 풍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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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에세이 top10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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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66쪽 | 472g | 153*210*20mm
ISBN13 9788957077702
ISBN10 8957077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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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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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의 첫 산문집이다. 첫 책으로 음악을 말할 수 있어서 나는 행복하고, 또 두렵다. 들리는 음악을 읽히는 글로 풀어내는 일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꾸역꾸역 책을 적어 내려갔다. 음악을 문장으로 실어 나르는 일은 몹시 고통스러웠지만, 그것은 내가 음악에 대해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일이었다. 나는 평론가가 아니므로, 음악을 상대로 판관(判官)의 문장을 적을 순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다만 홍대 둘레에서 마주쳤던 음악에서 어떤 마음의 풍경을 포착해 기록해두고 싶었다. 그 마음의 풍경 어딘가에 인디 음악의 속살이 숨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책머리에」

예술가의 자격을 개념의 유무로 가를 수 있다면, 록 밴드 크라잉넛은 예술가로 불려야 마땅할 테다. 이 밴드는 1995년에 결성됐는데, 이전의 개념으로 규정되지 않는 이질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밴드의 태생부터가 그랬다. 정말이지 이들은 ‘개념 없는’ 청춘들이었다. 데뷔가 95년이면 이미 중견 밴드다. 한국 인디 밴드의 출발점을 크라잉넛으로 잡는 이들도 많다. 이 정도면 목에 힘 좀 줘도 된다. 그런데 크라잉넛은 “재미 삼아 음반 내고 재미 삼아 공연을 했을 뿐”이라고 가볍게 말해버리는 밴드다. 말하자면 이 밴드에겐 ‘재미’ 말고는 다른 동력이 없다는 얘긴데, 그 주장의 진위를 확인해보려 한다.
시계를 1995년으로 돌려본다. 초·중·고 동창생인 한경록(베이스), 이상면(기타), 이상혁(드럼), 박윤식(보컬)이 홍대 앞 클럽 드럭에 있다. 한 밴드가 연주하던 악기를 내려쳤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이들 네 명이 무대에 올라 기타와 앰프를 마구 부수며 난동을 피웠다. 클럽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음은 물론이다. ‘요것들 봐라’ 싶던 클럽 사장이 이들을 따로 불렀다.
“왜 그랬냐.” (사장)
“재밌잖아요.” (크라잉넛)
“오디션이나 한번 봐라.” (사장)
오디션을 보라니까 보긴 봤다. 그런데 네 명 가운데 악기를 다룰 수 있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개념 없는’ 청춘들은 아무렇게나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누구는 입으로 기타 소리를 내고, 누구는 입술을 떨어가며 드럼 소리를 냈다. 결과는 합격. ‘개념 있는’ 사장은 이들의 ‘개념 없음’에 미래를 걸었다. 밴드 크라잉넛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개념 없음’의 미학―크라잉넛」

그러니까 델리스파이스는 이런 밴드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정교하게 음악을 매만진다. 슬쩍 지나쳐선 모를 수 있다. 작심하고 음악에 코를 박아야 느낄 수 있다. 델리스파이스가 풍기는 사람 냄새를, 그 음악에 묻어나는 사람의 향기를. 그 짙은 사람 냄새는 1990년대의 것이다. 한 시대를 공유하는 음악은 사람들의 감정(感情)을 감전(感電)시킨다. 그래서 90년대를 함께 통과해 온 우리는 델디스파이스의 음악에 자주 감전된다. 시대를 따라 흘러 다니던 음악의 전류. 1집에서 7집에 이르기까지 델리스파이스가 1997년을 떠난 적은 없다. 응답하라, 델리스파이스!--- 「응답하라, 델리스파이스!―델리스파이스」

시적인 노랫말로 듣는 이를 뭉클하게 만드는 것. 그 노랫말을 감싸는 화사한 멜로디와 가슴을 두드리는 리듬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샐그러뜨리는 것. 이것이 언니네이발관의 음악이다. 이들의 음악은 몰락을 노래하는 우울함으로 내내 아름다웠다. 음악이란 대체로 하찮은 것이지만, 이 음악마저 없었다면 하찮은 존재들은 어디에다 몰락한 마음을 위탁할 수 있었을까. 언니네이발관은 줄곧 몰락한 자들의 편이었다. 가장 하찮은 음악이 가장 위대한 일을 한다.--- 「가장 보통의 음악―언니네이발관」

홍대 바닥에 이런 밴드가 생존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와이낫은 홍대 인근에서 ‘타’라는 라이브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타의 무대엔 자신들도 정기적으로 오르지만, 무엇보다 이제 막 홍대에서 밴드를 시작한 후배들에게 무대를 흔쾌히 내준다. 클럽을 운영하면서 음반을 스스로 낼 수 있는 경제적 토대를 만들고, 또 후배 밴드들에게도 든든한 음악적 버팀목이 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확실한 ‘형님 밴드’가 또 어디 있겠는가. ‘무임승차’란 꼼수를 쓰지 않아도 이들의 음악은 십수 년째 대중의 마음을 훔쳐왔다. 와이낫에게 음악이란 ‘왜 안 돼?’란 도전 정신이다.--- 「“음악, 안 되는 게 어딨냐?”―와이낫」

국카스텐은 어떻게 탄생한 밴드인가. 우연이 엮어준 밴드다. 어느 날 하현우가 길을 걸어가는데 이정길이 다짜고짜 물어봤다. “음악 좋아하세요?” 초면에 이 무슨 황당한 질문인가 싶었는데, 고개를 끄덕였더니 같이 밴드를 하자고 해서 갑작스레 꾸려진 밴드다. 훗날 수소문 끝에 전규호가 들어왔고, 음악 학원에서 베이스 치는 김기범을 만났다.
이를테면 국카스텐은 결성 단계부터가 상투성과는 거리가 먼 밴드다. 이들의 음악은 내내 상투적인 사운드와 싸워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다만 카오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사운드도 반복을 거듭하다 보면 어떤 질서를 획득할 수 있다. 예컨대 ‘나는 가수다’에서 국카스텐이 들려주는 돌출적인 사운드는 이를 반복하여 듣는 대중들에겐 어떤 체계적인 음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다.
--- 「카오스모스의 음악―국카스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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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주변에서 밥을 벌어먹고, 소소한 생활 곳곳의 그늘진 자리에 음악을 깔아놓을 수밖에 없는 자는 쓸쓸하기도, 허랑하기도, 아름답기도 하다. 그에겐 다사다난한 감정의 굴곡과 섬세한 일상의 마디들을 몸에 밴 모종의 음조로 튜닝하는 것이 곧 생활의 내용이 될 것이다. 음악을 듣고 뮤지션을 만나는 것으로 밥을 버는 일. 그 허랑함을 기꺼이 껴안겠다는 듯 정강현은 기자로서의 엄밀한 필치를 살짝 구부려뜨려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염원과 동경을 진솔하게 등사해낸다. 명료하지만 화려하지 않고, 또렷하고 주체적이지만 억압이 없는 이 소박한 책 한 권에서 끝내 읽게 되는 건 삶의 분분한 소회들을 끌어안는 한 ‘음악키드’의 따사로운 눈길이다. 그 눈길에서 흘러나오는 내밀한 배음들에 귀 기울이시라.
- 강정 (시인)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오는 것이 성공일까? 어둠에서 밝음으로 바뀌는 것이 성공일까? 음악적 성공의 잣대는 과연…… 무엇일까? 인디밴드처럼 우리 곁에 산소 같은 존재로 있는 듯 없는 듯 숨 고르기를 맛보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음악 전문 기자의 소머즈 같은 귀가 눈먼 우리를 안내해줍니다.
- 이승철 (대중음악가)

인디 뮤지션들에 대한 묵직한 애정 고백. 정성스러운 홍대 음악 신 지도 그리기. 마니아에게나 초심자에게나 즐거운 길잡이가 될 책.
- 이적 (대중음악가)

가수 사전 하나 없는 나라에 자그만 인디밴드들에 대한 스토리북이 있을 턱이 없다. 이 책은 취재기자의 시선으로 우리 인디 뮤지션들의 특장, 삶, 지향을 풀어낸 밀도 높은 음악 정보 서적이다. 대중 다수가 빛나는 주류의 아이돌만이 아니라 땅 밑과 구석에서 암약하는 인디 음악계도 바라보기를 주문하면서 동시에 왜 인디가 대중음악의 산소인지를 살짝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런 책이 나와서 반갑고 또 고맙다!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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