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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말의 세계에 감금된 것들

: 여성 서사로 본 국가보안법

리뷰 총점9.7 리뷰 10건 | 판매지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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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574g | 135*210*30mm
ISBN13 9791190422444
ISBN10 1190422441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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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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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만 바뀌었지 노동자들은 계속 사업장에서 죽어나가고 있어요. 우리나라는 여전히 노동자의 목숨을 쉽게 여겨요. 이 정부에서도 그래요. 아직 할 일이, 바꿔야 할 게 많아요. 그리고 국가보안법 역시 여전히 살아 있죠. 사실 국가를 지키는 법이 아니라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은 사람을 지키는 법이잖아요. 그러니 지금도 ‘문재인은 빨갱이’, 이런 게 통하는 거예요. 더 좋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써야 하는데 분단 상황에서 주한미군에게 돈이나 갖다 바치고 있고. 아직도 할 일이 너무 많아요.
--- p.42

그동안 여자들의 목소리가 안 들렸잖아요. 여자들의 목소리가 울타리를 넘으면 안 되고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소리를 우리에게 했잖아요. 이제 여자들이 말할 차례고 여자들이 말할 시대예요. 이젠 여자들이 말해야 돼요. 여자들의 말하기는 저항이고 투쟁이에요. 나도 그동안 고백, 발설하면서 그 힘으로 살아냈어요.
--- p.75

민가협이 활성화되면 안 되는 거지. 다만 우리가 민가협에 있는 자료를 보관하고 있어야 하니까 지금은 민가협이 사라질 수 없는 거지. 자료는 점점 훼손될 텐데 이 자료를 알고 있는 사람이 없으면 이게 얼마나 중요한지 모를 거 아니여. 우리가 모은 자료를 두고두고 역사에 남겨야 할 텐데 이제 나도 팔십이 넘었고 다른 어머니들도 나이를 먹는데 우리가 죽으면 어떻게 할 거여. 언제까지 우리가 이걸 지킬 거여. 자료가 잘 정리되면 민가협이 사라져야 하듯이 국가보안법도 그래야 할 거 아니여? 사회가 많이 바뀌었지만 국가보안법이야말로 진짜 바뀌었으면 좋겠어. 국가보안법이 쉽게 말하면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 잡는 법이여. 이젠 젊은 세대를 자유롭게 살게 해야지 이런 법에 얽매여 살게 하면 안 되지.
--- p.138~139

많은 국가보안법 피해자들이 어떻게 대항할 힘조차 없는 상태에서 당하게 되거든요. 이후의 곤경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선택했던 게 아니라 당시 정권에 의해 무방비 상태로 당한 분들은 그걸 어떻게 풀 방법이 없을 것 같아요. 고령이 되도록 평생을 그렇게 사신 분들도 워낙 많다 보니, 국가보안법의 피해자로서 저보다는 그런 분들을 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분들을 잊지 않으면서 그 고통을 이제는 끝내야 하는 거죠. 그러면서 이 역사를 부끄러운 과거, 절대 되풀이되어선 안 되는 과오로 선명하게 기록해둘 수 있으면 좋겠어요.
--- p.171

3평 정도 되는 직사각형 방이었어요. 창문도 없이 다 꽉 막혀 있었는데, 가운데에 책상이 하나 있더라고요. 거기에 혼자 앉혀두고는 별다른 말이 없었어요. 여기가 어디라고 얘기라도 해주면 좋을 텐데, 아무 말이 없었어요. 너무 겁이 나죠. 근데 혹시 잘못돼서 죽는 것보다 다른 것에 대한 공포가 더 큰 거예요. 내가 여자니까 혹시 나한테, 내가 여기 잡혀왔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 p.185

그런데도 결국 오늘 이렇게 말하게 된 건, 그래도 누군가는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 그 시절 제 주변에 탈퇴서를 안 쓴 사람보다 쓴 사람이 많았지만 한총련 탈퇴서를 쓰고 다시 운동하는 사람들을 못 봤어요. …… 상황이 어찌 됐든 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꼴이 됐죠. 그 시절 같이 운동했던 수많은 친구들이 지금 어디서 뭘 하는지 소식조차 못 듣고 지내요. 애써 찾지도 않았고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다 큰 상처이지 않았을까? 외면하고 부인하더라도, 합리화하고 극복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상처이지 않을까? 그렇게 아무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우선 지금 여기 있는 나부터라도 말해야 하지 않을까? 한때의 일, 과거의 일이라고 하기엔 여전히 내 안에 살아 있는 고통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하기엔 내 영혼에 너무 깊숙이 새겨진 상처를, 종이 각서 한 장이 사람의 인생에 어떤 폭력이자 야만이었는지를 누군가라도 말해야 하지 않을까? 한 줄 기록으로라도 국가보안법의 이 야만성에 대해, 고개 숙였던 자의 부끄러움에 대해 남겨둬야겠다고 생각했어요.
--- p.234~235

너무 억울해서 조사실 책상에 있던 우유병을 들고 머리를 깨려고 했는데 아줌마 조사관이 제 손을 잡고 못 하게 했어요. 나중에는 새벽까지 조사하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시키고, 귓쌈(뺨)도 때리고, 얼굴 봐라, 눈 마주쳐라 하고, 앉아 있는 걸상을 발로 차기도 했어요. 3일째 되니까 앞이 캄캄하고, 여기서 어떻게 살아 나갈 수 있을까 싶어 몇 번씩 죽고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내가 창밖에 날아다니는 저 새만도 못하구나.
--- p.243

남편은 진짜 얼음 같은 건 한 번도 만져보지 않은 사람이에요.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라요. 북한에 있을 때 제가 돈을 계속 보내줬기 때문에 남편은 그런 일 안 해도 충분히 먹고살았어요. 우리가 아무 힘도 없으니까 우리를 간첩으로 몰아간 거죠.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한 거죠. 그 사람 딴에는 얼마나 억울했겠어요. 누구도 안 알아줬잖아요, 그 마음을. 저부터도 애들 아빠를 원망했고……
--- p.298

국가보안법을 위반하면 국가안보에 피해를 받는다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우리로 인해 국가가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 증명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내란음모 사건 피해자들이 받은 형을 다 합치면 수십 년이 돼요. 한 사람의 인생일 수도 있을 만큼의 시간이죠. 그렇다면 한 사람을 죽였다고도 말할 수 있어요. 그렇게 하면서까지 이 국가가 하고 싶었던 게 뭔가요? 언제쯤 그들이 그걸 말할 수 있을까요. 언제쯤 우리는 그들에게 진실을 얘기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 p.336

국가의 권력으로 모든 걸 허용하는 게 국가보안법이에요. 법 자체가 너무 무서워요. 무소불위의 힘, 엄청난 힘을 가진 법이에요. 지금은 고문을 하진 않지만 정신적인 압박과 사상 통제를 하고요. 국가보안법으로 수감됐던 사람은 사회에 나와서도 죽을 때까지 보호관찰을 받아요. 이사하면 이사 갔다고 신고해야 하고, 어디를 가면 어디 간다고 신고해야 한대요. 죽을 때까지 국가의 통제를 받는 거예요. 3년 이상의 형을 받으면 누구나 그래야 한대요. 살인도 15년인데 이 법은 평생을 구속해요.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사는 거죠.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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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제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 국가와 젠더, 국가보안과 젠더, 아니,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공통된 경험은 ‘국가보안법’뿐이라고 할 정도로, 여성의 일상생활과 ‘현실 정치’, 분단 현실이 녹아 있다. 이러한 국가보안법의 임의성, 국가보안의 일상성, 국가주의는 열한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유형화’할 수 없게 만드는, 국가와 젠더에 관한 ‘총체적 관점’을 제공하는 효과를 낳았다. 1980년대 ‘민가협 어머니’에서부터 ‘한총련 끝자락 세대’, 최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건까지. 사회운동에서 남성은 언제나 ‘주인공’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들의 활동은 여성의 ‘뒷바라지’ 없이는 불가능하다. 성별 분업(성차별)과 그 이데올로기는 사회운동에서도 매우 강력하다. 그러나 통념과 달리, 이 책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시국 사건의 피해자에서 정치적 주체로 거듭남을 보여준다.
-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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