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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황금 사과

태양의 황금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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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684g | 132*207*35mm
ISBN13 9791190885287
ISBN10 119088528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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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오브라이언 부인.” 그가 힘없이 말했다. “나 여기 좋아요, 여기 있고 싶어요. 나 일했어요, 돈도 있어요. 나 괜찮아 보이잖아요, 아닌가요? 나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유감이에요, 라미레스 씨.” 그녀가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브라이언 부인!” 그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눈꺼풀 아래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는 손을 뻗어 열렬하게 그녀의 손을 잡고는, 악수하고, 움켜쥐고, 매달렸다. “오브라이언 부인, 나 당신 못 봐요, 나 다시는 당신 못 봐요!”
경관들은 이 말에 웃음을 지었지만, 라미레스 씨는 그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이내 그들의 얼굴에서도 웃음기가 사라졌다.
--- p.111 「나 당신 못 봐요」중에서

“여기 기사를 보면, 시장이 이 지역의 모든 쓰레기 트럭에 송수신 장비를 설치하도록 하겠다는 거야.” 그는 자기 손을 보며 눈을 찌푸렸다. “원자폭탄이 우리 도시에 떨어지면, 이 라디오에서 우리에게 말해 준대. 그러면 우리 쓰레기 트럭이 가서 시체를 수거하는 거야.”
“글쎄요, 합리적인 방식 같은데요. 만약……”
“쓰레기 트럭이 말이야. 그곳으로 가서 시체를 전부 싣는 거라고.” 그가 말했다.
“시체를 그대로 놔둘 수는 없지 않아요? 어쨌든 다시 싣고 와야 할 거고……” 그녀는 천천히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단 한 번, 그것도 아주 천천히, 눈을 깜빡였다. 그는 아내가 천천히 한 번 눈을 깜빡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누군가가 강제로 몸을 돌리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는 몸을 돌려 의자로 걸어가서는,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하듯 멈춘 후, 딱딱하게 굳은 자세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p.230 「환경미화원」중에서

그들은 함께 소리쳤다. 함께 일어섰다. 의자가 넘어져 잔디밭을 나뒹굴었다. 남편과 아내는 몸을 가누지 못하며, 서로 손을 더듬어 상대방을 찾아 그러안으려고 했다. 점차 밝은 빛으로 변하는 하늘이 보였다. 그리고 10초 후, 혜성 같은 거대한 불줄기가 허공을 가르고 올라가며, 별빛을 꺼트리고, 불처럼 빠르게 날아가 천천히 되돌아오는 은하수 속의 별 하나가 되어 버렸다. 남편과 아내는 서로를 끌어안았다. 마치 자신들이 너무도 깊고 어두워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거대한 절벽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것처럼. 고개를 들자, 그들은 서로가 흐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 p.297 「시작의 끝」중에서

태양 돔은 어둡고 텅 비어 있었다. 푸른 천장 가운데에 높은 가스 소리를 내며 떠다니는 노란 합성 태양은 보이지 않았다. 음식물도 없었다. 동굴만큼이나 추웠다. 그리고 천장에 새로 뚫린 수백 개의 구멍에서는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비가 계속 들어와 두터운 양탄자를 적시고 육중한 현대식 가구를 타고 흘러내려 유리 탁자 위로 떨어졌다. 정글이 이 방 안에도 이끼처럼 자라나고 있었다. 책꽂이 위에서, 침대 소파 위에서. 빗방울이 구멍을 가르고 들어와 세 사람의 얼굴 위로 떨어져 내렸다.
--- p.375 「끝없는 비」중에서

샌더슨 씨는 폭포처럼 쏟아지는 소년의 말에 넋을 잃고 서 있었다. 소년의 말이 이해가 되자 그 흐름이 그를 휘감았다. 그는 신발 속으로 깊이 빠져들어, 발가락을 옴찔대고, 발바닥을 굽혀 보고, 발목을 돌려 보기 시작했다. 그는 몰래, 슬쩍, 열린 가게 문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산들바람을 타고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양탄자에 깊게 박힌 테니스 신발이 소리 없이 움직였다. 정글의 풀숲을 디디고 있는 것처럼, 탄력 있는 점토에 깊이 박힌 것처럼. 그는 말랑말랑한 뒷굽에 몸무게를 실어, 친절한 대지가 자신의 몸을 충실하게 되튕기는 느낌을 맛보았다. 수많은 색의 불빛이 켜졌다 꺼지는 것처럼, 온갖 감정이 빠르게 그의 얼굴을 스치고 지나갔다.
--- pp.564∼565 「여름이 달려가는 소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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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작가 중 한 명. 위대한 이야기꾼이자, 때로는 신화 작가였던, 진정한 미국의 고전.
- [워싱턴 포스트]

브래드버리는 현대 SF 소설이 문학적 주류에 포섭될 수 있게 된 데에 가장 큰 공이 있는 작가이다.
- [뉴욕 타임스]

브래드버리는 SF계의 무관의 계관시인이다.
- [더 타임스] (영국)

브래드버리는 진정한 오리지널이다.
- [타임]

브래드버리는 에드거 앨런 포의 존경을 얻을 만한 강력하고 신비로운 상상력을 지녔다.
- [가디언](영국)

다른 어떤 작가도 브래드버리처럼 독창적이고 묘미 있는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브래드버리는 절제미를 갖춘 미국의 딜런 토머스로 보인다.
- [선데이 텔레그래프](영국)

10대 시절 이 책을 읽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랬다면 전혀 다른 결의 작가가 되지 않았을까? 나는 이 소설을 읽을 때마다 생각한다. 날지 못하는 모형 로켓 안에서 달을 보고, 물고기처럼 헤엄치는 유성을 만나고, 화성에 도착하는 상상을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소설이 줄 수 있는 이야기의 아름다움이라고.
- 윤성희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우리 문화를 다시 빚고 우리의 세계를 확장시켰다. 그는 우리의 상상력이 보다 나은 이해를 위한 도구, 변화를 위한 매개체,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가치의 표현으로 쓰일 수 있음을 잘 알았다. 앞으로도 레이가 그의 글로 더 많은 세대를 고무시키리라는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만약 우리의 세상에 브래드버리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풍경은 지금처럼 멋지진 않았을 것이다.
- 닐 게이먼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가 없었다면 스티븐 킹도 없었다.
- 스티븐 킹 (소설가)

나의 SF 작품 활동 대부분에서 브래드버리는 내 뮤즈였다. SF와 판타지 그리고 상상력의 세계에서 브래드버리는 불멸로 남을 것이다.
-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감독)

보르헤스와 레이 브래드버리,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소설은 당신의 상상력이라는 지갑 깊은 곳에서 영원히 빛날 금빛 귀금속으로 주조되었다.
- J. G. 밸러드 (소설가)

브래드버리의 작품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만큼이나 꼭 필요한 존재다. 그는 비길 데 없는 세계적인 작가이자, 그의 글은 미국 소설의 얼굴을 여섯 차례는 바꾸었다.
- 할란 엘리슨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우리의 멘토이자 우리의 영웅이었다. 그는 우리 모두를 무수히 많은 관대한 방법으로 도와주었다. 그는 장르의 격을 드높였고, 그것을 일류로 포섭시켰다.
- 리처드 매시슨 (소설가)

레이 브래드버리처럼 쓰는 작가는 레이 브래드버리뿐이다.
- 클리프턴 패디먼 (작가,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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