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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닌의 키스

레닌의 키스

[ 양장 ]
리뷰 총점9.6 리뷰 5건 | 판매지수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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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4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52쪽 | 972g | 136*202*40mm
ISBN13 9788954674072
ISBN10 8954674070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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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에 따르면 서우훠마을은 천하 장애인들의 집결지였을 뿐만 아니라 혁명의 성지이기도 했다.
--- p.29

다리 하나인 사람이 둘인 사람보다 더 빨리 달리고 맹인이 귀만 가지고 어디가 동서남북인지 알아낸다면 믿겠어? 그게 다가 아니야. 귀머거리가 손가락으로 자네의 늘어진 귀를 만지기만 해도 자네가 주절주절 떠들어대는 말을 다 알아듣는다니까. 또 죽은 지 이레나 지나 땅에 묻은 사람이 나흘이나 지나 다시 살아난 일을 본 적 있어? 까마귀도 집에서 잘 기르면 비둘기랑 똑같이 길들일 수 있지. 이런 얘기들이 하나도 믿기지 않겠지. 서우훠마을에 도착하면 내가 보여줄게. 자네도 견문을 좀 넓힐 수 있게 말이야, 어때?
--- p.87

“여러분, 올해 이 괴로운 시간들을 참고 견뎌내면 내년에는 천국 같은 날들이 여러분 머리 위로 펼쳐질 겁니다.”
--- p.137

논밭이 모두 나라에 귀속되면서부터 이처럼 편안하고 실속 있는 생활이 끝나버렸다. 그리하여 서우훠 사람들은 각자 자기 땅에 농사를 지으며 평생 타인의 구속을 받지 않는 여유 있고 자유로우며 풍족했던 생활방식을 잃어버렸다. 모든 것이 꿈이요 환상이 되어버렸다.
--- p.194

지나간 일들은 모두 세월에 묻어두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p.213

가을 흰구름이 하늘 위를 가볍게 떠나고 있었다. 햇살은 물로 씻은 것처럼 맑게 빛났다. 대지와 만물이 모두 이 밝음 속에서 기이한 변화와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p.216

종이를 손에 받아든 그녀의 손이 약간 떨렸다. 하늘처럼 중요한 일, 천만 근의 무게를 지닌 일이 눈 깜짝할 사이에 종이 한 장의 무게로 변해 도무지 믿기지 않는 모양이었다.
--- pp.268~269

이 세상에는 기이한 일을 만들어내기 위해 태어나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그런 사람은 기이한 일을 하기 위해 산다. 또 어떤 사람은 기이한 일을 기다리기 위해 살아간다. 기이한 일을 기다리며 종일 일상적인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 p.290

바러우산맥 깊은 골짜기의 팔다리가 부러진 볼품없는 나무가 도시에 들어오더니 며칠 만에 하늘을 찌르는 거목으로 변한 것 같았다. 서우훠마을의 어느 집 처마 밑에서 시들시들 다 죽어가던 누런 풀이 서우훠를 떠나자마자 순식간에 새파랗고 왕성한 풀로 자라나 알록달록하고 커다란 꽃송이를 피워낸 것 같았다.
--- p.299

뭘 믿고 감히 정부의 말을 듣지 않는단 말이오?
--- p.415

이런 젠장, 감히 혁명 앞에서 말장난을 하는 걸 보니 목숨이 아깝지 않은 모양이군.
--- p.533

때는 혹한의 겨울이어야만 했지만 봄을 건너뛰고 무더운 여름이 찾아와 바러우산맥을 지키게 되었다. 세월이 정신착란을 일으킨 것이 분명했다. 미친 것이다.
--- p.555

“사람이 다 죽게 생겼는데 이까짓 돈이 있으면 뭐해!”
--- p.587

나는 맹인 너는 절름발이 / 너는 수레에 올라 나더러 끌라 하네 / 나의 발이 너의 발을 대신할 테니 / 너의 눈을 내게 빌려다오……
--- p.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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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탐욕과 타락과 위험으로 점철된 유토피아를 향해 가는 가슴 아픈 이야기.
- 퍼블리셔스 위클리
공산주의자가 자본주의의 꿈을 향해 미친듯이 달려가는 옌롄커의 포스트모던적 상상력은 지독히도 영리하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옌롄커가 사회를 비판하는 만큼이나, 그가 지켜내는 문학적 힘 역시 예리하다.
- 인디펜던트
역사의 한 시기를 탐색적이고 실험적으로 꿰뚫은 ‘민족의 정신사精神史’.
- 제3회 라오서문학상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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