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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

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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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8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228g | 128*188*20mm
ISBN13 9788954674089
ISBN10 8954674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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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의 역사에서 마네라는 이름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마네는 그저 한 사람의 매우 위대한 화가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그에 앞선 화가들과 단절했고, 우리가 사는 세계를 열었다. 그는 지금의 세계, 우리의 세계와 어울리되, 자신이 살며 스캔들을 일으킨 세계와는 어울리지 못했다. 마네의 회화가 일으킨 돌연한 변화, 그 날카로운 전복에는 혁명이라는 이름이 적절할 것이다.
--- p.29

시대에 따라 쇄신하는 예술의 변화무쌍한 미美와 대중의 취향이 이렇게 완벽히 불일치한 적은 마네 이전에 결코 없었다.
--- p.30

그 시절 카페의 삶은 중요했다. 그것이 재사才士들에게 갖는 의미는 경마장이 우아한 여인들에게 갖는 의미와 견줄 수 있는 것이었다. 그곳은 접근이 어려운 고상한 살롱의 삶의 언저리였다. (…) 사교계 사람이며 우아한 달변가인 마네는 결코 살롱의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카페에서 수다 떨기를 좋아했다.
--- p.33

조각가이거나 화가인?문학가도 여기 해당한다?장인匠人, artisan들은 결국 자기 스스로를 표현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게 되었다. 한데 이번에는 자기 스스로를 주권적 존재로 표현한다는 점이 달랐다. 예술가artiste라는 모호한 이름은 이제 이런 새로운 품격과 동시에 정당화하기 힘든 포부를 나타낸다.
--- p.38~39

주제를 지우고 파괴하는 것은 현대 회화의 일이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주제의 부재는 아니다. 각각의 그림은 많건 적건 하나의 주제, 하나의 제목을 유지한다. 하지만 그 주제, 그 제목은 무의미하며 회화의 구실에 불과해진다.
--- p.60~61

마네와 더불어 시작하는 인상주의에서?야수파와 입체파를 거쳐?초현실주의에 이르기까지, 회화에는 격렬한 전복이, 오랜 열기가 있었고, 스캔들은 그것을 보여주는 징후이다.
--- p.75

[올랭피아]는 여자이지 벌거벗은 여신이 아니다. 이 벌거벗은 여자와 재킷을 입은 남자는 같은 세계에 산다. 그런데 이 세계는 예술이 배척하는 세계이다. 나는 회화가 과거의 위엄 있는 형태들을 재현했었다고 말했는데, 이를 회화는 현실의 틀 속에서, 그리고 가능한 한도 내에서 행했다.(그 당시 회화는 재현해야 했다. 창조할 수 없었다.)
--- p.83

그는 신화적 주제와 도식에 현재 세계를 도입했고, 이런 변화에서 자신이 원하던 것, 곧 과거의 전복과 새로운 질서의 탄생을 찾았다.
--- p.84

[풀밭 위의 점심]에서 시작된 노력은 완료되었다. 완만한 준비 과정이 마무리된 것이다. 테크닉과 빛의 신성한 유희, 현대 회화가 탄생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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