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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

자유를 향한 여섯 번의 시도

: 카프카를 읽는 6개의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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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44g | 132*200*20mm
ISBN13 9791190351287
ISBN10 119035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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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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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세계를 한마디로 요약할 수는 없다. 그의 세계는 도처에 구멍이 숭숭 뚫린 열린 전체이고 장면 장면이 블록처럼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면서 작품을 읽는 독자와 함께 지금도 계속 새로운 이야기를 생성시키기 때문이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일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그런 카프카에게 자유란 무엇이었을까? 매 순간 사건들의 문턱을 넘어가는 중일 뿐인데 어떻게 자유가 되는 것일까? 아주 간단히 정리하자면, 카프카의 자유는 어떤 상식에도 어떤 믿음에도 자신을 다 내던지지 않는 걸음걸음의 자유이다. 카프카는 어떤 숭고한 대의, 어떤 초월적인 진리에도 고개를 갸우뚱거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의 상식과 자기 감각마저도 의심할 수 있었다. 내가 정말 나이기만 할까? 원숭이나 갑충이고 싶다, 양이고도 싶지만 개이고도 싶다, 나는 내 피부가 비좁다!
---「지은이의 말」중에서

왜 카프카를 읽어야 할까? 꼭 카프카여야 할 이유는 따로 없다. 하필 카프카를 만난 덕분에 카프카라고 하는 도끼를 얻은 까닭이다. 카프카는 내 껍질을 깨기 위한 도구, 내 자유의 방편이다. 그 도구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다만 카프카처럼 천천히 걷고 벌레-그레고르 씨처럼 많은 것들을 감촉해 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카프카에 따르면, 다르게 산다는 것은 다른 존재가 세상을 만나는 방식을 흉내 내면서 내가 세상과 접속하는 방식을 이렇게 또 저렇게 교정해 보는 일이다. 자, 이제는 카프카를 읽었던 나로부터도 떠나야 한다. 그럼 어디로 또 가볼까? 이렇게 계속 나의 읽기를 떠나고 있다 보면 어딘가에서 카프카를 다시 만나게도 되겠지.
---「머리말」중에서

자, ‘지금’을 떠나자! 언제나, 지금 내가 먹고사는 것들, 의지하고 믿는 것들을 절대화하지 않으려 할 때에만 최고의 여행을 할 수 있다. 그의 자유는 저 바깥에 있지 않고, 지금 여기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당장 구현된다. 그런데 카프카의 이 ‘이해’라는 것이 또 흥미롭다. 카프카가 이해를 먹기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여행자는 도서관에 들어가서 관련된 책을 찾아보거나 전문가를 찾아 자신이 뭘 먹는 것이 좋겠는지 상담하려고 들지도 않는다. 그는 자신의 혀가 하인의 혀와 다름을 알 것이다. 그래서 그는 실험하리라. 입으로 가져가기 전에 이렇게 저렇게 뜯어보면서, 왕창 베어 먹기보다는 조금씩 뜯어먹으면서, 먹을 만한 것인지 살필 것이다. 이런 여행에 나선 그는 이제 어떤 음식에도 만족을 모르며 어떤 음식에도 불만을 갖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맛은 어떨까? 저 맛은 어떨까? 천천히 음미하면서 매 순간을 맛의 실험가, 삶의 연구자로 살게 될 것이다. 이처럼 카프카에게 자유란 동사처럼 쓰인다. 자유는 단 한 개의 좋은 혀가 아니라 여러 개의 혀로 삶을 맛볼 수 있는 능력이다.
---「프롤로그」중에서

문학 작품을 이루는 한 문장 한 문장은 주제나 작가 의식을 위해 기능적으로 봉사할 필요가 없다. 작가 자신도 예측할 수 없이 많은 사건의 가능성이 숨쉰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작가 자신이 발견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카프카는 유대인이라든가, 체코 민족이라든가, 혹은 어떤 지위에 자신을 위치시키기보다는 그 어떤 이야기에도 완전히 종속되지 않는 온갖 의미들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글쓰기가 자신의 천직임을 깨달았다.
---「1장 유목―어디에도 이르지 않지만 어느 곳에나 이르는」중에서

『변신』은 아침에 눈을 떠 보니, 외판원이 갑충이 되어 있더라는 이야기이다. 그레고르 잠자 씨는 출근 준비를 재촉하는 시계 소리를 의미 없는 소음으로 듣게 되면서, 먼지가 굴러다니는 마룻바닥을 재충전을 돕던 침대보다 더 쾌적하게 느끼자마자, 몸통 여기저기에서 허우적대는 많은 발을 느끼게 된다. 이 발이 오드라데크의 발과 닮았다. 이 발길질과 함께 그레고르를 옭아매던 일상의 사슬이 한 겹씩, 두 겹씩 서서히 풀려나간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도덕,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상식, 여행을 떠나고 음악을 듣는 취향까지도.

그런데 그 덕분에 아버지 잠자 씨의 위선 또한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물론 『변신』은 그레고르가 아버지의 사과에 맞아 병들어 비참하게 부서지는 것으로 끝이 나고 여동생 그레타가 어디선가 남자를 물어 올 궁리를 하는 것으로 끝이 나기는 한다. 그렇지만 가장이 근심하듯이, 여섯번째 아이가 비집고 들어올 틈은 언제나 열려 있다. 오드라데크는 가끔씩 집을 바꾸기는 해도 결코 집을 떠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2장 독신―가족을 해치고 공동체를 흔들고」중에서

카프카에게 자유란 나의 옳음, 내가 지키고 있는 고정관념을 의심하는 길에서만 만날 수 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해만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기댈 수 있는 상식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것이 우리 삶이라지만, 언제나 그것을 절대화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우리로 하여금 저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게 한다.
---「3장 소송―정의를 비틀고 법을 고장내다」중에서

카프카의 단식 광대는 현재의 고행을 미래의 깨달음으로 전환하려는 낙천주의자가 아니다.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일들에 절망하는 염세주의자도 아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들은 또 다른 맛을 욕망하기에 기꺼이 식욕을 절제하는 탐미주의자이다. 왜냐하면 그가 그린 단식은 우리를 살게 하는 또 다른 조건을 향해 온 감각을 여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카프카는 단식 광대를 통해 자기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질문하는 자는 한없이 자유롭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는 자기의 먹음에 맹목적으로 매달리지 않기 때문이다. 비록 철창 안에 있지만 그 형틀을 자신에게 부여한 자는 바로 자신이었다. 그의 철창은 자신의 먹음을 하나의 한계 상황으로, 자신의 삶을 주조하는 철창으로, 의식적으로 사유하기 위한 장치이다. 그랬기 때문에 철창은 그를 가두는 대신 그에게 다른 삶에 대한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조건이 된다.
---「5장 변신―어떻게 인간을 넘어갈 것인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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