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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미리보기
정부희 저 / 수신지 그림 | 길벗스쿨 | 2013년 07월 1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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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3년 07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400g | 153*224*20mm
ISBN13 9788962225921
ISBN10 8962225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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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자는 장수풍뎅이 하나를 연구하더라도 아주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가지 연구를 해요. 장수풍뎅이의 생김새는 어떻고 조상은 누구인지 연구하는 분류학, 몸속에 있는 각 기관에서는 어떻게 물질대사를 하며 살아가는지 연구하는 생리학, 동그란 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 애벌레란 생명체로 만들어지는지 연구하는 발생학, 엄마 아빠의 유전자가 어떻게 아기 장수풍뎅이에게 전달되는지 연구하는 분자생물학, 어떤 유전자에 이상이 생기면 기형인 아기가 태어나는지 연구하는 유전학, 짝짓기 전에 어떤 식으로 구애 작업을 하고 천적이 나타나면 어떻게 꾀를 내어 따돌리는지 연구하는 동물행동학, 땅속이나 바닷속에 묻힌 화석에는 어떤 생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지 연구하는 고생물학, 거대한 생태계에서 생물들이 어떻게 환경과 손발 맞추며 살아가는지 연구하는 생태학 등 연구할 분야가 굉장히 많아요. 이 모든 것을 한 사람이 다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 가운데 한 분야만 평생 해도 시간이 모자라지요.

분류학은 생물 연구를 수월하게 하려고 만든 거예요. 만일 지구에 생물이 100종 정도 있었다면 분류학이란 학문은 안 생겼을 거예요. 그런데 지구에는 약 150만 종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종류의 생물이 살고 있어요. 그 가운데 곤충이 약 100만 종이고요. 100만 종을 일일이 다 외우려면 머리가 터질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편하게 생물들을 알아보려고 분류학이란 학문을 만들었어요. (중략)
새로운 종을 찾아내는 일이나, 이미 알려졌어도 생태적 특징을 새로이 발견하는 일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쁨이에요. 발견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이기도 해요. 그것이 분류학을 공부하는 사람의 기쁨이지요.

한번은 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했어요. 강연 끝에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그 가운데 재밌는 질문이 있었어요. 한 학생이 손을 번쩍 들더니 이렇게 물어요. “생물학을 공부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나요?” 그러자 담당 선생님께서 웃으시면서 농담조로 “너는 어찌 그리 천박한 질문을 하냐?” 하고 되받으셨어요. 제가 그랬지요. “ 예전과 달라서 먹고사는 데는 지장이 없어요.”
그래요. 생물학을 공부해도 돈을 벌 수 있어요. 순수 학문이라서 다른 응용 기술 분야에서 일하거나 사업하는 사람보다는 적게 벌지만 먹고살기에 크게 모자람은 없어요. 예전에 비해 전문직을 뽑는 연구 기관이 늘어나고, 점점 친환경 사업이 유행처럼 번져 나가다 보니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들도 늘어나는 추세거든요.
무엇보다도 생물학 분야의 전문가가 되면 자존심과 자긍심이 높지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어렵고도 힘든 과정을 거쳐온 것이므로 그 가치가 높아요. 그럼, 생물을 공부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 해요.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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