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PROLOGUE 가련하게 산다
ROUND 1 큰 차익을 안겨준 우리의 첫 번째 아파트 아버지의 쌈짓돈 1억 왜 아파트밖에 떠오르지 않았을까 남은 건 승리뿐, 길음뉴타운에 신혼집을 차리다 아파트에 살아서 뿌듯했던 순간들 3년 만에 1억이 오르다니 더 큰 돈을 벌기 위한 무리수 실물도 보지 않고 집을 사다니 ROUND 2 돈에 눈이 멀어 동거를 시작하다 더 큰 돈을 꿈꾸며 엄마 집으로 삼시 세끼의 고단함과 아내의 유혹 엄마가 춤을 추러 다니기 시작했다 1년 8개월간의 사랑과 전쟁 ROUND 3 최악의 투자가 된 두 번째 아파트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 집으로 자가예요? 전세예요? 뭐야! 왜 안 오르는 거야? 대단지 아파트의 공허와 외로움 재미있는 공간이 많은 집이 좋은 집 열매상회의 불발 ROUND 4 첫 번째 한옥에서의 시간 50평 마당집 전세 계약하던 날 이야기 속에 살아라 집을 바꾼다는 것 마당의 기억 다 방법이 있다 아이들은 문제없다, 어른들이 걱정이지 제비와 로또 주씨 아저씨와의 마지막 인사 ROUND 5 빌라를 샀다 아파트를 손해 보고 팔다니! 서촌은 빌라가 아파트라더니 돈은 못 벌었지만 행복했던 시절 산책만큼 좋은 건 많지 않아 이런 빌라라면 괜찮습니다 ROUND 6 화장실이 밖에 있어도 괜찮아 다시 한옥으로 불편해서 재미있는 삶 누하목재 사장님과의 재회 각각의 집에는 저마다의 즐거움이 있다 어두우니 음악을 듣게 됐다 빛을 쫓는 즐거움 작고 추워서 행복했던 집 ROUND 7 3층짜리 협소주택에 살아요 내가 서촌에 집을 짓다니 돈 없어서 집 짓고 산다 인스타그램으로 집을 팔다 집을 짓기 직전의 그 달콤한 행복 나의 그릇을 확인하는 생생한 현장 좋은 게 좋은 게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게 아니다 마침내 사건이 터졌다 작은 집에 사는 즐거움 질색하던 고양이를 키우다 늘 숨어들 공간은 있었어 한 뼘 정원이어도 괜찮아 작은 집, 큰 선물 집을 짓고 달라진 일상의 태도 EPILOGUE 집을 찾는 모험은 나를 찾는 모험이기도 했다 번외 편: 집 짓기를 위한 가이드 |
저정성갑
관심작가 알림신청정성갑의 다른 상품
우리도 한때 아파트에 살았다. 쾌적하고 안전한 그 집. 가만있어도 하루에 몇백만 원, 어떨 때는 1000만 원 넘게 올라 절로 에너지가 샘솟던 그 집. 그런데 가련하게 살 운명이었던지 그 좋은 집에 오래 살지 못했다. 희한하게 답답했다. --- p.5
집은 충분히 ‘모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난 역시 아파트야”, “난 오히려 빌라가 좋던데?”, “난 한옥이 딱이야”, “한옥이 아니어도 상관없어, 마당 있는 집이면 돼!” 하고 자신에게 꼭 맞는 주거 형태를 정확하게 말하고, 또 그런 집에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웃음도, 평화도, 꿈도, 낭만도 집에서 나오는 법. 그렇게 중요한 집인데 너무 한 가지 답안만 고집하는 건 아닌지 슬쩍 옆구리를 찌르고 귀에 바람을 넣고 싶었다. --- p.12 당시 그녀가 원한 것은 옥탑방이었다. 그때 알아봤어야 했는데…. 인생은 한 번뿐이라며 남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그녀는 한 집에 만족하지 못하고 계속 다른 곳으로 이사를 꿈꾸었다. 나 역시 새로운 경험을 재미있어하고 그 경험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엔도르핀이 치솟는 성격이라 다행이었다. --- p.22 봄이 오면 우리는 거의 마당에서 살았다. 네모난 매트나 천을 깔고 그 위에 앉으면 소풍이 따로 없었다. 포기 상추(꼭 포기 상추여야 한다. 그 풍성하면서도 부들부들한 느낌은 홑잎 상추와는 비교할 수 없다)와 풋고추, 쌈장만 있어도 밥이 맛있었다. 어느 날은 버너를 꺼내 라면을 끓여 먹었고, 비스듬히 눕다시피 한 자세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배가 부른 채로 벌러덩 누워 하늘을 올려다보면 사각 지붕 위로 구름이 천천히 흘러갔다. --- p.117 각자 자신과 맞는 집에 살면 된다. 다만 한옥이 맞을 것 같은데, 살아보는 것이 로망일 정도로 마음이 흔들리는데 주차며 추위며 벌레 때문에 지레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안 되는 것들이 주는 즐거움이 또 있기 때문이다. --- p.125 이 일을 겪으면서 나는 똑똑한 것이 똑똑한 것이 아니고,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고, 빨리 가는 것이 빨리 가는 것이 아님을 뼈저리게 느꼈다. 지금의 미소가 훗날 눈물이 씨앗이 될 수도 있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 p.-150 건축가 승효상이 말하는 ‘불편한 건축’이 이런 걸까? 불편한 덕분에 예상치 못한 활기와 즐거움을 얻게 되는 집. 건축적 구조가 잘 짜여 있고 미감도 탁월하면서 의도적으로 조금 불편하도록 동선을 설계를 한다는 것이 애초에 불편한 것 많은 우리 한옥과 다른 점이지만 뭐, 결과는 비슷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 p.183 고난의 시간은 여름. 주방 창문은 서향으로 나 있었는데 그러잖아도 뜨겁고 강한 빛이 맞은편 빌라의 유리 새시를 때리고 굴절돼 들어오니 무슨 레이저 광선 같아서 선글라스를 끼지 않고는 조리를 할 수 없었다. 그런 모습이 스스로도 웃겼는지 아내는 그즈음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글을 올렸다. “눈멀 것 같아 선글라스 끼고 밥합니다.” --- p.191 서로 다른 구조와 크기, 모양과 분위기의 한옥에서 살면서 각각의 집에는 저마다의 즐거움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크면 큰 대로, 어중간하면 어중간한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나름의 즐거움과 이야깃거리가 쌓이는 것이다. 창문 크기와 위치만 달라져도 빛과 풍경, ‘시간의 분위기’가 더불어 달라진다는 걸 이전에는 몰랐다. 어쩌면 그 집만의 풍경과 이야기가 있어서 단독주택이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p.192 |
나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
살아보기 전에는 모르는, 원하는 집 찾기 대모험 평균적으로 사는 것에 대한 희망과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생각보다 큰 것이어서 내가 어떤 성향인지, 어떤 주거 형태가 맞는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정작 중요한 것에 충분한 시간을 쓰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 집에 대한 생각도 그중 하나. 세상에서 제일 비싼 물건인데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니, 가끔은 놀랍기도 하다. -본문 중에서 대한민국 안전가옥 아파트를 팔고 모험이 시작됐다 아파트, 엄마 집, 빌라, 한옥을 거쳐 단독주택까지 아파트값 오르는 재미에 빠져 분양권까지 산 남자는 아파트를 잘못 팔아 6억을 손해 보고 울화병에 걸렸다. 그러나 덕분에 아파트, 엄마 집, 빌라, 한옥에 살아보며 ‘집의 맛’을 보았고 서촌에 3층짜리 협소주택을 짓기에 이른다. 이 다이내믹한 집의 여정을 거치며, 가만히 있어도 값이 오르는, 건물 관리도 조경도 남이 해주는 안전하고 편안한 아파트에 살 때 자신이 왜 그리 갑갑했는지, 집밖으로 나돌았는지 깨달았다. 집은 장소이자 삶의 시간이 담기는 공간 집 속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소동기 15년간 6번 이사하며 일곱 군데 집에 살았다. 어떤 집에서는 서향 빛이 눈부셔 선글라스를 끼고 저녁밥을 짓고, 욕실 천장이 낮아 몇 년간 쪼그리고 앉아 샤워를 하는 소동을 겪기도 하고, 마당에서 막춤을 추고, 온 가족이 모기장을 치고 마당에서 ‘외박’을 하는 즐거움도 누렸다. 장마철 빗소리를 들으며, 산꼭대기 빌라 뒤의 산길을 걸으며 일상의 스트레스와 삶의 고민을 털어낸 사연. 좌충우돌 알콩달콩 집 소동기를 읽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터지고,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해진다. 작고 불편한 집에서 이야기가 쌓여갔다고, 공간이 달라지면 삶의 시간이 달라졌다고 한다. 삶이 못마땅하다면 집 탓일 수도 있어 집을 찾는 모험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소확행을 중시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큰 것을 갖기 어렵다는 뜻일 수도 있다. 집은 인생에서 큰 비용을 들이는 쇼핑이다. 자신에게 맞는 집을 찾는 것은 크고 확실한 행복, ‘대확행’을 누리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단독주택 예찬론이 아니다. 사람마다 자기에게 잘 맞는 집이 있으니 그것을 위해 기꺼이 살아보라는 권유다. 우리의 쉴 곳, 집만큼 좋고, 집만큼 중요한 것이 또 무엇이겠는가. 그렇게 중요한 집인데 남들 하는 대로 무작정 따라가는 건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집을 찾아다니던 시간이 자신을 찾는 시간이기도 했다고 말한다. |
한옥에 이사오기 전에는, 집이 사람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물론 한옥이라는 공간 덕분에 힐링도 되고 마음도 많이 맑아졌죠. 그런데 공간이 주는 힐링을 넘어서, 집이 저에게 인생에 대해서도 많이 가르쳐줬어요. 잘 들어보면, 집은 우리에게 늘 말하고 있고, 어떤 큰 영향을 끼치려고 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집을 쫓는 모험〉 정성갑 작가의 이야기 안에서도 같은 마음을 느꼈어요. 한 사람이 다양한 형태와 기운의 집에서 얻은 영향과 교훈. 여러 집에 살아보는 것은 역시 즐겁고 유익한 모험입니다. - 마크테토 (방송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