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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국 소설

위대한 미국 소설

[ 양장 ]
리뷰 총점9.0 리뷰 1건 | 판매지수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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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6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04쪽 | 682g | 128*188*35mm
ISBN13 9788954675055
ISBN10 895467505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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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스미티로 불러달라. 다들 그렇게 부른다.
--- p.13

노인들이 과거를 가지고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을 들어보면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도 남는다. 그도 그럴 것이 보통 사람들이 그저께 일을 가지고 만들어내는 망상을 생각해보라.
--- p.38

나는 모두가 익숙하게 믿어온 달콤하고 어리석은 신화를 영원히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최고 권위자들마저 얼마나 뻔뻔하게 양심을 외면하는지, 보통의 신봉자들 또는 팬들이 그 신화를 얼마나 포기하기 싫어하는지를 드러내기 위해, 그 거짓말이 오래 지속되는 현상에 주의를 환기하고자 한다.
--- p.40

“그들에게 진실은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 인류의 진짜 과거는 전혀 중요하지 않으니까! 그들은 과거를 자기들한테 편리한 대로 왜곡하고 위조해! 그리고 미국 대중에게 공식 동화와 거짓말을 퍼뜨리지. 오만 때문에! 수치심 때문에! 지독한 양심의 가책 때문에!”
--- p.46

당신이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의 반대편에 선다면 그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길 순 있겠지만, 그럼에도 포기하고 탄광으로 기어내려가 이와 발톱으로 벽을 파헤치는 편이 나을 것이다.
--- p.49

일생을 사는 동안 다른 모두가 부인하는 진리를 붙잡고 애태우는 것만큼 사람을 지치게 하는 일은 없다. 팬 여러분, 고통을 모르는 사람은 고통을 모른다.
--- p.49

요즘엔 다들 마구잡이로 두운을 사용하는데, 대부분은 거짓말을 위해서다.
--- p.53

팬 여러분, 그게 바로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포악한 법칙이다. 오늘은 희열, 내일은 회오리바람.
--- p.83쪽

일간지를 들춰보라. 또다른 강, 또다른 도시, 또다른 생물종이 말살당했다는 뉴스가 매일 나온다. 기다려보라, 이제 곧 모든 대륙이 소인 찍힌 우표 신세가 될 테니. 쾅, 아프리카! 쾅, 아시아! 쾅, 유럽! 쾅, 북아메리카! 쾅, 남아메리카! 아, 숨으려 하지 말라, 남극이여, 너 역시 쾅! 이 땅덩어리는, 팬 여러분, 그걸로 끝일 게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등장한 것이다.
--- p.88

야구의 아름다움과 의미는 다이아몬드의 불변의 기하학적 구조와 그 위에서 이루어지는 민첩성, 힘, 타이밍에 대한 시험에 있었다.
--- p.153

야구는 구장의 모든 좌석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경기였고, 그래서 모든 관중이 저마다 오후 내내 동시에 본 순간의 광경들을 모아 그림 한 장으로 합칠 수 없다면 정확히 전달할 수 없는 경기였다. 또한 거기에는 경기 시간의 절반을 넘는다고 할 순 없지만 거의 그 정도에 육박하는 정적인 순간들, 기다림과 망설임, 준비와 회복의 순간들, 관중의 소음을 포함해 모든 것이 멈춘 순간들처럼 배트에 맞은 공이 유유히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몇 초에 뒤지지 않는 야구만의 매력적인 순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 p.153

인류 대부분에게 대재앙인 상황이 인류 공동체 변두리에 사는 소수에게는 항상 유익하게 작용한다는 건 인생의 섬뜩한 아이러니 중 하나다. 인류 공동체의 변두리에 산다는 것도 그 자체로 섬뜩한 아이러니지만.
--- p.1889쪽

“만고의 지혜는 이거야. 세상은 거짓투성이라는 것. 너희 얼간이들은 너무 진지해서 탈이야.”
--- p.228

“무엇이 이 나라를 하나로 묶어주지, 롤런드? 자, 수백만, 수천만의 미국 남성을 형제처럼 묶어주고, 경쟁자를 친족으로, 모르는 사람을 이웃으로, 적을 친구로 만들어주는 게 뭔지 기억났어? 이 게임이 계속되어야만 그 일이 가능한데? 바로 야구야! 그래서 그들은 미국을 파괴하려고 그걸 노리는 거야, 젊은이, 그들의 사악하고 영리한 계획은 우리의 국민 스포츠를 파괴하는 거야!”
--- p.416

“난 승리하는 걸 얘기하고 있어, 롤런드, 승리. 그게 이 나라를 지금처럼 만들었어! 제정신을 가진 어느 누가 거기에 반대할 수 있지?”
--- p.453

승리라니! 아, 승리가 좋은 이유는 말로 다 할 수 없다. 승리와 똑같은 건 어디에도 없다. 손쉬운 승리, 큰 점수 차로 승리, 압도적 승리, 우연한 승리, 아슬아슬한 승리, 이길 자격이 없는 승리. 아무리 깎아내려도 승리만한 건 없다. 승리가 최고다. 야구의 또다른 이름이 승리다. 승리가 모든 것이다. 승리가 모든 것의 처음이자 끝이다.
--- p.453

“인생에는 승패의 기록에서 읽을 수 있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네, 내 훌륭한 친구들이여.”
--- p.460

의미 있는 고난, 영혼을 고양시키는 고뇌, 품위를 높여주는 절망이 있어야 할 곳에 우스꽝스러움과 그 이하의 것들이 있었다.
--- p.461

“당신은 낙인이라고 말하지만 낙인이란 없어요. 전복이 있을 뿐이죠! 음모와 파괴뿐이라고요!”
--- p.506

그 시절엔 그런 자들을 쉽게 만났다. 당시에는 증오할 독일이나 일본이 없었고, 자신의 땅, 자신의 조국밖에는 미워할 대상이 없었다. 그 대공황 시절에 그가 만난 사람들 중 (희생자의 말을 들어보면) 미국으로부터 학대, 굴욕, 사기, 좌절, 파멸을 겪지 않은 자가 있던가? 포트루퍼트와 시애틀 중간에 있는 어느 술집에 해결할 원한이 없고, 물어야 할 배상금이 없고, 들끓는 증오를 품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 p.511쪽

각자 어리석음에 따라 생산하고 각자 탐욕에 따라 분배한다.
--- p.518

그게 바로 소작민들이 자신의 운명에 넌더리를 내기 시작할 때 저들이 그 가난뱅이들한테 써먹는 말입니다. 쇠고랑을 찬 노예들이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보슈, 대체 여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거요?’라고 물을 때 저들이 노예들한테 써먹는 말입니다. 유감이야, 정말 미안하군, 하지만 오늘 지렁이처럼 짓밟힌 너희에게 해줄 건 아무것도 없어. 다 하느님의 뜻이지. 그분이 그렇게, 너희는 바닥에 있고 우린 꼭대기에 있기를 원하시지. 자, 이제 돌아가서 일이나 해. 혹시라도 그 쇠사슬에 어떤 변화가 생긴다면 그때 얘기해줄게……
--- p.541

“어쨌거나 나라라는 게 여러분에게 뭐가 좋은 겁니까? 자기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자리가 전혀 없다면?”
--- p.544

이 세상의 평범한 소외계층은 어떻게 하지? 인류의 90퍼센트를 차지하는데! 그들은 꿈도 없어야 하나, 애그니? 희망도 없어야 해? 도대체 어떤 놈이 너희 반듯한 개자식들한테 이 세상을 소유하라고 말했지? 누가 너희 반듯한 개자식들한테 이 세상을 맡겼지?
--- p.557

진실은 소설보다 더 기이하지만, 거짓은 진실보다 더 기이하지요.
--- p.583

제 예술은 예술을 위한 예술 혹은 국민의 자긍심이나 개인의 유명세를 위한 예술이 아니라, 기록을 위한 예술, 모든 말로 진실을 왜곡하고 배신하는 자들로부터 현재와 과거의 진실을 되찾아오는 예술입니다. 알렉산드르 I. 솔제니친이 말했지요. “거짓과의 싸움에서 예술은 항상 이겨왔고, 언제나 확연히,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이,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다! 거짓말은 이 세상의 많은 것을 방해할 수 있지만, 예술만큼은 방해하지 못한다.”
--- p.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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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자면 야구는 위대한 문학보다는 위대한 기록에 가깝다. 야구 경기의 모든 플레이는 수치화된다. 수치는 곧 기록이다. 승리, 패배, 타율, 타점, OPS, BABIP, WHIP, WAR…… 이외 숱한 전문적인 용어가 야구의 기록을 위해 복무한다. 필립 로스에 의해 재건된 기억의 리그는 기록이 아닌 문학으로서 존재한다. 비극과 희극, 조롱과 풍자, 우화와 익살, 광기와 증오, 수치와 신념…… 그가 야구에 새로 남긴 기록이다. 그 기록으로써 야구는 문학이 된다. 필립 로스의 야구는 위대한 문학이다. 치명적인 허구다. 살아남은 진실이다. 오늘 저녁 당신이 텔레비전으로 본 프로야구는 그렇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필립 로스의 야구는, 확실히, 그러하다.
- 서효인 (시인)
로스는 야구를 순수한 익살극으로 재창조해냈다. 놀라운 성취.
- [뉴 리퍼블릭]
야구를 미국 그 자체로 여기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유쾌한 탐구.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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