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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아메리카로 떠난 조선의 지식인들

: 북미조선학생총회와 《우라키》

김욱동 | 이숲 | 2020년 11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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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84g | 152*220*20mm
ISBN13 9791191131048
ISBN10 119113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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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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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나는 조선인의 미국 유학사, 그중에서도 특히 1920년대에서 1930년대에 이르는 미국 유학사를 다룰 뿐이다. 1940년대 이후의 미국 유학사는 이 책이 다루는 범위에서 벗어난다. 더구나 나는 이 책에서 북미조선학생총회와 그 기관지 《우라키》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 책을 집필하는 데 나는 전공이 인문학인 만큼 계량적인 사회과학적 접근 방법 대신 주로 문헌학적인 접근 방법을 이용하였다. 세계문학 담론과 관련하여 요즈음 ‘멀리 읽기’ 방식이 유행하지만 나는 여전히 ‘자세히 읽기’ 또는 ‘꼼꼼히 읽기’ 방식으로 텍스트를 해석하는 데 주력하였다.
--- 머리말 중에서

김양수의 지적대로 일제 강점기 조선 학생의 유학은 크게 일본과 미국의 두 축으로 이루어졌다. 어쩌다 중국이나 독일 같은 유럽으로 유학을 떠난 사람들도 없지 않았지만 19세기 말엽에서 20세기 초엽 한국의 젊은이 대부분은 현해탄을 건너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거나, 아니면 태평양을 건너 미국으로 유학을 하러 갔다. (중략) 20세기 초엽 조선의 젊은이들이 일본이건 미국이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1911년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는 식민지 교육정책을 펼치기 위하여 교육령을 발표하였다. 이 교육령에 따르면 조선에서 전문교육을 시행하는 것은 아직 시기적으로 이르므로 오히려 중등교육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되어 있다. 이에 따라 전문학교의 설립은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뒤늦게 설립된 전문학교마저 학문이 아닌 전문적 기술이나 기예를 교육하는 것에 그쳤다. 물론 일제는 1922년 조선교육령을 개정하여 근대적 고등교육이 시행될 수 있는 길을 처음 열어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개편 작업은 어디까지나 기미년 독립만세운동으로 고양된 조선인의 반일감정을 잠재우고 조선인들을 식민지 지배 체제에 포섭하기 위한 문화 정치의 하나였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이 무렵 대학 교육을 받으려면 일본을 비롯한 외국으로 유학을 하러 갈 수밖에 없었다.
--- p.13~15

그러나 북미조선학생총회가 이룩한 업적 중에서도 기관지 《우라키(The Rocky)》를 발행한 것은 단연 첫손가락에 꼽힌다. 모든 단체나 기관이 흔히 그러하듯이 기관지나 잡지는 그 단체나 기관의 심장과 같다. 인간 신체기관에서 심장이 가장 핵심적인 것처럼 기관지나 잡지는 아주 중요하다. 회합에서 구두로 발표하고 토의하는 것과는 달리 활자 매체를 통한 지면 발행은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러하고, 회원 외에 다른 많은 독자에게 널리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미국에서 편집하여 조선에서 발행하던 《우라키》는 1925년부터 1936년까지 10여 년 동안 유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지식인들에게 서양과 동양을 잇는 가교의 역할을 충실히 하였다. 더구나 새로운 지식과 교양에 목말라하던 식민지 조선의 청년들에게는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았다.
--- p.42

재일본동경조선유학생학우회와 그 기관지 《학지광》과 북미조선학생총회와 그 기관지 《우라키》는 암울하던 일제 강점기 식민지 지식인들에게 어둠을 밝히는 한 줄기 빛이요 희망의 등대와 같았다. 만약 이 두 빛이 없었더라면 젊은이들은 어쩌면 삶의 좌표를 잃고 실의에 빠지고 좌절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우라키》는 29호를 펴낸 《학지광》과 비교하여 그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7호로 종간하고 말았다. 그러나 《우라키》가 1920년대와 1930년대 한국 학계와 문화계에 끼친 영향은 《학지광》 못지않게 무척 크다. 일본 유학생들의 서양문물 습득이 일본을 통한 간접 교역 방식에 가까웠다면, 미국에서 생활하던 유학생들의 지식 습득은 직접 교역 방식과 비슷하였다. 비단 미국의 문물뿐 아니라 유럽 문물도 미국 유학생들이 일본 유학생들보다 훨씬 빠르고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 p.48

《우라키》는 무엇보다도 먼저 그 제호부터 눈길을 끈다. 한국어는 말할 것도 없고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에도 이 ‘우라키’라는 어휘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라키’는 영어 ‘Rocky’를 미국 영어로 발음하여 한국어로 표기한 것이다. 이 어휘는 캐나다의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미국의 뉴멕시코주까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는 로키산맥의 그 ‘로키’를 가리킨다. 20세기 초엽과 중엽 미국에 유학한 조선 학생들이 영어 어휘를 한국어로 표기할 때 영국식 발음 대신 미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 무척 흥미롭다. 가령 그들은 ‘로키’라고 표기하지 않고 ‘라키’라고 발음하였고, 영어 원어민이 아닌 사람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영어 유음‘r’ 발음과 ‘l’ 발음의 차이를 구별 짓기 위하여 전자 앞에는 ‘우’나 ‘으’를 덧붙여 표기하였다. 이러한 표기 방법은 이 잡지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p.62

염광섭은 사회주의자들이 입버릇처럼 부르짖는 해방이나 자유는 진정한 해방이나 자유가 아니며 오히려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협하는 힘일 뿐이라고 밝힌다. 그렇다면 그는 왜 좁게는 기독교, 더 넓게는 종교를 끌어들이는 것일까? 사회주의에서 말하는 인간 해방은 기독교와 일반 종교에서 말하는 해방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우리 민족을 혈성(血誠)으로 사랑하는” 염광섭을 비롯한 젊은 지식인들에게 사회주의자들이란 “허황한 행동과 타인의 덕으로 안전한 생활을 득하랴ㄴㆍㄴ 비루한 사상”을 품은 사람들에 지나지 않는다. 그는 이러한 사상으로써는 일본 제국주의의 굴레에 갇혀 신음하는 식민지 조선의 노동자들을 행복한 나라로 이끌 수 없다고 결론짓는다.

그런데 염광섭이 이렇게 사회주의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은 이 무렵 조선에 사회주의가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영향을 받은 조선의 지식인 중에는 사회주의에 경도되어 있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조선에서 사회주의 운동은 1925년 조선공산당이 창당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사회주의나 공산주의 운동은 조선공산당이 코민테른에 의하여 지부 승인이 취소된 1928년 말엽까지 큰 힘을 발휘하였다. 기미년 독립운동의 실패에 좌절하던 일부 지식인들이 러시아 혁명의 성공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면서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그리하여 일제 강점기의 독립운동가 겸 교육자, 사회운동가였던 나경석(羅景錫)의 말대로 이 무렵 “입으로 사회주의를 말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진 청년”)이라는 낙인이 찍힐 정도였다.
--- p.138~139

일제 강점기에 무엇보다도 시급한 문제는 일본 제국주의의 굴레로부터 식민지 조국을 해방하는 일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식민지 종주국 일본처럼 부국강병에 온 힘을 쏟아야 하였다. 그래서 미국에 유학 중인 조선 학생들은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 같은 실용적인 학문과 기술 분야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런데도 그들이 인문학 같은 분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것이 여간 놀랍지 않다. 《우라키》 편집자들은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논문을 많이 실었지만 인문학 관련 논문에도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하였다. 한마디로 이 무렵 미국에서 공부하던 조선 유학생들은 물질적 해방 못지않게 정신적 해방에도 깊은 관심을 기울였다. ‘우라키 주장’에서 부르짖은 그대로 그들은 ‘건전한 조선적 인격’을 함양하는 데 중요한 목표를 두었던 것이다.
--- p.176~177

손진실이 이 글을 쓴 것은 1926년 3월이다. 1925년에 시카고대학교 재학 중인 윤치호의 이복동생 윤치창(尹致昌)과 결혼하였으니 단란한 신혼생활을 할 무렵에 쓴 글이다. 그래서 이 글에는 손진실 자신의 개인 경험과 결혼에 관한 생각이 짙게 배어 있다. 손진실이 아버지에게 윤치창과 결혼하겠다고 밝히자 손정도 목사는 별로 탐탁하지 않게 생각하고 딸을 설득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손진실은 끝내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고 결혼하였다. 이 무렵 독립군들이 독립자금을 얻어내려고?윤치창을 가두어 놓는 사건까지 겹쳤다. 그는 우여곡절 끝에 탈출에 성공하여 마침내 손진실과 결혼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신식 결혼 방식인 연애결혼을 통하여 행복한 가정을 이룩할 수 있는가? 손진실은 행복한 가정생활의 선결 조건으로 여섯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첫째, 결혼하기 전이나 결혼한 뒤나 남편과 아내는 항상 ‘애인’와 같은 상태로 있어야 한다. 애인으로 머물러 있는 방법으로 결혼 후에는 더욱 겉모습에 신경을 써야 하고, 배우자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 점과 관련하여 손진실은 “혼인 전에는 당신이 천사갓흐니 아름다우니 하며 덤비다가도 한번 목사의 압을 지나간 뒤로는 이럿탄 말 업시 시츰이를 ㅼㅜㄱ ㅼㅔ고 말어 버림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손진실은 부부유별이라는 유교 질서에서 교육을 받고 자란 조선 남편들이 아내들에게 좀처럼 애정 표현이나 칭찬을 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한 듯하다.
--- p.228~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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