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일부 경제적 요구들만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자손들에게 깨끗한 공기와 물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독성 폐기물을 내뿜는 각종 산업들을 반대해야 합니다. 군사적으로 필요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리에게 필요한 군사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가 대서양과 인도양에서 이익을 취하려 열심히 만든 것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않습니다.
--- p.42,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 중에서
우리에게 계승된 이데올로기는 낡아 빠졌고 심각할 정도로 시대에 뒤졌을 뿐 아니라 가장 좋았던 10년간의 시절에 한 예측도 모두 틀렸습니다. 결코 과학이 아니었습니다.
--- p.48,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 중에서
권위주의적 체제를 만드십시오, 그러나 사라지지 않는 ‘계급 증오’가 아닌 인간애에 기반한, 가까운 주변 사람이 아닌 진심으로 모든 사람을 위하는 인간애를 가진 그런 권위주의를 만드십시오.
--- p.62, 「소비에트 연방 지도자에게 보내는 서한」 중에서
우리는 제국이 될 힘도 없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런 생각 자체를 떨쳐버려야 한다. 제국이란 우리를 때려 부수고, 착취하고, 우리의 죽음을 앞당기는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러시아인의 민족적 자의식이 상당 부분 제국에 대해 집착하고 얽매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던 ‘소비에트 애국주의’를 공산주의자로부터 이어받아, 위대한 소비에트 강국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이다.
--- p.74쪽, 「어떻게 러시아를 재건할 것인가?」 중에서
훌륭한 미래 계획을 세우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리고 이 계획에는 아마 장점보다는 실수가 더 많을 것이고, 현실에 겨우겨우 맞춰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시도마저 포기해선 안 된다.
--- p.149, 「어떻게 러시아를 재건할 것인가?」 중에서
우리는 이미 수년째 오로지 경제에 대해서만 논의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국가가 마주한 위기는 경제보다 훨씬 더 깊은 곳에 있다. 바로 의식과 도덕의 위기인데, 그 정도가 굉장히 심각해서 빠져나오려면 몇 십 년 또는 몇 세기가 걸릴지 가늠조차 할 수 없다. 우리는 도덕적인 러시아를 건설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것도 세우지 않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 p.265,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중에서
‘애국심이란 국가를 위해 비굴하게 헌신하지 않고, 국가의 부당한 주장을 지지하지 않고, 솔직하게 단점과 과실을 평가할 줄 아는 국가에 대한 온전하고 끈끈한 사랑의 감정이다’. 이런 애국심을 가질 권리는 모든 민족에게 있으며 러시아인 또한 마찬가지이다.
--- p.268, 「세기말의 러시아 문제」 중에서
소위 국민적 애국심을 받아들였다 하더라도 민족적 애국심을 놓쳐서는 안 된다. 단일 민족 국가에서는 이 둘의 본질은 같다. 우리 같은 다민족 국가들에게 민족적 애국심은 전 시민을 단결시키는 부분이며, 반면 애국심이 분열된 국가라면 그것은 큰 슬픔이다. 민족적 애국심은 고통 분담, 희생, 대가를 바라지 않는 봉사의 자세이다. 또한 당연히 사람들과 연대하려는 의식이다.
--- p.454, 「붕괴되는 러시아」 중에서
만약 우리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진심으로 연대하고, 전국적으로 분노를 진지하게 표현해서 정부가 자신의 대리석 구유에서 떨며 정신을 차릴 수 있다면. 다른 나라에서는 이러한 방법이 역사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 곳에서 행동하며 아직 두 손을 움직일 수 있는 한 끈기를 가지고 성실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 p.506, 「붕괴되는 러시아」 중에서
영혼은 그 어떤 파멸의 방향도 바꿀 수 있다. 비록 끝없는 심연의 끝에 있을지라도. 누군가는 믿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아직 정의가 있다고 믿고, 우리 위에 존재하는 높은 힘을 확신하는 사람은 아무리 핍박의 100년을 보냈다 하더라도 러시아인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믿을 것이다. 희망을 빼앗기지 않았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스스로가 나무껍질이 아니고, 일어나고 있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껴야 한다. 용기가 있어야 승리를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할 수 있겠는가? 우리의 자녀들? 손자들? 과연 그들에게는 쉬운 일일까?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간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다면 권력자들에게서 어떠한 것도 기대할 수 없다.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겠다는(이미 그런 위협이 존재한다) 의지가 있다면,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힘으로 현재의 파괴적 시간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운명에 지치고 무관심한 우리의 행동을 바꿔야 한다.
--- p.509~510, 「붕괴되는 러시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