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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0년 11월 12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88쪽 | 432g | 135*210*18mm |
| ISBN13 | 9791197216008 |
| ISBN10 | 11972160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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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날 밤, 아이들도 저도 긴장 반 설렘 반에 밤새 이불을 뒤척이다 새벽 두 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두 시간 자고 네 시에 일어났습니다. 벌써부터 엄청 피곤합니다. 새벽에 일어나니 아이들이 졸려 칭얼대기 시작합니다. 아내가 아이들을 달래며 옷을 입히고 준비를 시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당장 내일 아침이 두렵습니다.
‘아, 내일부터는 아내도 없는데...’
--- 「프롤로그」 중에서
뭐,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오늘 밤은 뿌듯합니다. 아이들에게 맛있었냐고 몇 번씩 물어봤습니다. 아내에게도 전화를 걸어 혜원이랑 혜린이 밥 잘 먹였다고 힘주어 자랑했습니다. 제가 좀 유치하네요. 부모는 자식 앞에서 유치해지나 봅니다. 그러든 말든 행복한 나트랑의 저녁입니다.
--- 「자식 입에 밥 들어갈 때가 제일 행복하다」 중에서
은행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다급한 외국인의 모습에 직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저를 향합니다. 한 직원에게 다가가 다시 상황을 설명했고, 은행원은 저의 여권을 담보로 하고 경비원에게 ATM을 열어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돌아오는 경비원의 손에 카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래야 이 엉켜버린 순간이 끝나니까요. 잠시 기다리는 그 시간이 왜 그리도 긴지요.
--- 「카드 분실」 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면 손이 많이 가고 힘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받는 위로와 힘도 큽니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통화를 할 때면 아내는 종종 집이 너무 휑하다고 말을 하는데요, 그건 아마도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 집안을 뛰어다니는 소란함이 없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 「작은 아이들의 큰 존재감」 중에서
그래서 저도 난생처음으로 신경 치료하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아플 수밖에 없겠더군요. 어금니 정수리에 구멍을 뚫으니 피가 나고, 거기를 또 긴 바늘이 깊숙이 들어갑니다. 땀 범벅이 된 아이가 펑펑 울고, 선생님이 이를 바늘로 쑤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 마음이 찢어집니다. 먼 이국 땅까지 억지로 데리고 와서 생고생을 시키는 것 같아서 후회가 밀려옵니다.
--- 「치과 치료」 중에서
“이렇게 정처 없이 걷다 보니 뜻밖의 수확도 있구나, 그치? 우리가 오늘 무엇을 보게 되고 무엇을 얻게 될 줄 몰랐지만 말이야.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인생길을 걸어간다’고 표현하기도 해. 그래서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충치를 만나기도 하고, 오늘처럼 뜻밖의 에어바운스를 만날 때도 있단다. 그러니 아빠는 혜원이랑 혜린이가 살아가면서 낯선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
‘아, 내일부터는 아내도 없는데...’
--- 「프롤로그」 중에서
뭐, 특별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오늘 밤은 뿌듯합니다. 아이들에게 맛있었냐고 몇 번씩 물어봤습니다. 아내에게도 전화를 걸어 혜원이랑 혜린이 밥 잘 먹였다고 힘주어 자랑했습니다. 제가 좀 유치하네요. 부모는 자식 앞에서 유치해지나 봅니다. 그러든 말든 행복한 나트랑의 저녁입니다.
--- 「자식 입에 밥 들어갈 때가 제일 행복하다」 중에서
은행 문을 열고 들어오는 다급한 외국인의 모습에 직원들의 시선이 일제히 저를 향합니다. 한 직원에게 다가가 다시 상황을 설명했고, 은행원은 저의 여권을 담보로 하고 경비원에게 ATM을 열어 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돌아오는 경비원의 손에 카드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래야 이 엉켜버린 순간이 끝나니까요. 잠시 기다리는 그 시간이 왜 그리도 긴지요.
--- 「카드 분실」 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다니면 손이 많이 가고 힘이 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에게 받는 위로와 힘도 큽니다. 한국에 있는 아내와 통화를 할 때면 아내는 종종 집이 너무 휑하다고 말을 하는데요, 그건 아마도 아이들의 재잘거림과 웃음소리, 집안을 뛰어다니는 소란함이 없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 「작은 아이들의 큰 존재감」 중에서
그래서 저도 난생처음으로 신경 치료하는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아플 수밖에 없겠더군요. 어금니 정수리에 구멍을 뚫으니 피가 나고, 거기를 또 긴 바늘이 깊숙이 들어갑니다. 땀 범벅이 된 아이가 펑펑 울고, 선생님이 이를 바늘로 쑤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 마음이 찢어집니다. 먼 이국 땅까지 억지로 데리고 와서 생고생을 시키는 것 같아서 후회가 밀려옵니다.
--- 「치과 치료」 중에서
“이렇게 정처 없이 걷다 보니 뜻밖의 수확도 있구나, 그치? 우리가 오늘 무엇을 보게 되고 무엇을 얻게 될 줄 몰랐지만 말이야. 사람이 살아가는 것도 ‘인생길을 걸어간다’고 표현하기도 해. 그래서 살다 보면 예상하지 못한 충치를 만나기도 하고, 오늘처럼 뜻밖의 에어바운스를 만날 때도 있단다. 그러니 아빠는 혜원이랑 혜린이가 살아가면서 낯선 길을 두려워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
--- 「뜻밖의 에어바운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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