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수록 유지되고, 쓰지 않으면 금방 사라지는 것은 무엇일까요? 답은 ‘페로몬’이기도 하고 ‘기억’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기억은 페로몬처럼 쓰면 쓸수록 강화되고, 더 이상 쓰지 않으면 가차없이 사라져버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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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사로잡히면, 거품벌레처럼 자신만의 공간 속에 숨어 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거품벌레가 아닙니다. 거품벌레는 잠깐 숨으면 포식자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진 삶의 문제는 숨는다고 해결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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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을 비롯한 많은 벌들은 육각형 구조의 집을 짓습니다. 나무 밑이나 땅속처럼, 각자 사는 장소는 다를지라도 벌집의 모양은 비슷하지요. 왜 벌들은 수많은 도형 중에 하필이면 육각형을 고집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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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베짱이는 억울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곤충입니다. 왜냐하면, 이솝 우화로 인해 세간에 게으름뱅이로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지요. 실상은 완전히 반대인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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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브 사막의 아침은 짙은 안개로 가득한데요. 거저리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안개 속으로 뛰어듭니다. 그리고 등을 위로 치켜든 채, 머리를 숙이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등에 물방울이 맺히고 이어서 머리 위로 흘러내립니다. 거저리는 등에 작은 돌기가 많이 나 있어서 효과적으로 습기를 모을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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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공기를 바탕으로 미생물의 활동이 많아지면 토양이 비옥해집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하던가요? 지나친 것은 모자라는 것과 같듯, 일정한 구역 안에 땅강아지가 너무 많이 서식하면 토양의 질은 되레 나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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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활 속에 바퀴벌레가 있다면, 마음속에는 ‘걱정’이라는 존재가 있습니다. 걱정은 바퀴벌레처럼 모든 것을 먹이로 삼습니다. 어떤 것이든 걱정거리가 될 수 있지요. 걱정을 하면 당장은 불안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지만, 오히려 우리의 마음속에는 감정의 찌꺼기가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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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단벌레 한 마리만 놓고 보면 그 존재가 매우 두드러집니다. 위장은 어림도 없을 만큼 눈에 잘 띄지요. 하지만 나뭇잎이 우거진 풀숲에서는 이야기가 180도 달라집니다. 풀숲의 비단벌레는 마치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 만큼이나 발견하기 힘들지요. 이처럼 자연에서는 인식되는 대상이 많아질수록 한 개체의 존재감은 적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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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쟁이는 헤엄 실력도, 비행 능력도 뛰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긴 다리를 이용해 어떤 곤충보다도 물 위에 잘 떠 있을 수 있지요. 이렇게 타인보다 뛰어난 본인만의 능력을 ‘강점’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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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가 되기 직전에는 주변 환경과 비슷하게 몸을 위장합니다. 만약 나뭇가지에 매달려 번데기가 될 예정이라면, 나무와 비슷한 갈색으로 몸빛을 바꾸지요. 큰 덩치의 호랑나비는 이렇게 치밀한 위장술이 뒷받침되어야만 천적을 피해 무사히 날개를 펼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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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벌에게 있어, 꿀을 구하러 나가는 건 꽤나 힘들고 위험한 일입니다. 천적들에게 공격받을 위험을 감내하고 수많은 꽃을 일일이 탐색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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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에 등장하는 왕들은 대부분 부모로부터 왕위를 물려받아,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호강하는 삶을 삽니다. 이처럼 말벌을 이끄는 여왕벌도 다를 바 없이 한평생 호의호식하며 살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왕벌은 의외로 순탄치 못한 삶을 산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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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광성 동물인 불나방은 불빛을 보면 달려드는 습성이 있습니다. 설사 그것이 매섭게 타오르는 불구덩이라 할지라도,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들지요. 불나방은 왜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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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먹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면 먹이가 있다는 사실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러니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혹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세상일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지요. 생활이 바쁘다고 해서 개미집을 나오지 않으면, 바깥에 먹이가 있다는 사실을 절대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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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여러분은 그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의향이 있으신가요? 곤충들에게는 아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고도의 생존 기술이 있습니다. 잠깐의 위험만 감수하면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는 ‘기생’ 활동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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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과부거미는 짝짓기를 마친 후 종종 수컷 거미를 잡아먹는 탓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지요. 안타깝지만, 번식을 위해서는 수컷을 희생시켜서라도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 p.172
열등감은 사실 자연스럽고 유익한 감정입니다. 부유하고 잘생긴 사람을 시기하는 건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본능이지요. 게다가 잘 이용한다면 더 나은 삶을 위한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다만 경쟁에 눈이 멀지 않도록 조심하는 지혜를 발휘해야겠지요.
--- p.179
쇠똥구리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 똥을 굴리지만, 다른 동식물에겐 더없이 고마운 은인이지요. 쇠똥구리가 똥을 치워주는 덕분에 땅이 쾌적해지고 땅속도 비옥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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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유교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한국 사회에서는 겸손을 당연한 미덕으로 여깁니다.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사람보다, 가만히 참는 사람이 더 훌륭한 인품을 가졌다고 평가하지요.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서 자라온 우리가 감정 표현에 서투른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호랑거미 같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처음부터 당당하진 않았다는 사실을요.
--- p.209
사실 황제나방의 천적으로 꼽히는 박쥐는 눈이 매우 나빠서, 시력 대신 초음파를 이용해 먹잇감을 찾아내지요. 박쥐는 초음파를 쏜 후, 반사되는 파동을 감지해 먹잇감의 위치를 파악한답니다.
--- p.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