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의 흑역사'라고 해서 진실이 오해 받고 묻힌 그런 이야기인가 했다. 원제도 'TRUTH'다. 읽어보니 놀라운 거짓의 역사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거짓들이 세상에서 판을 치고 있고, 현대에도 얼마나 맹위를 떨치는지 저자는 조목조목 '팩트'를 들이대며 이야기한다.저자는 허위사실이 퍼져나가고 굳어지는 이치 7개를 꼽았다.진위확인이 어렵거나 귀찮은 <노력장벽>, 일단 받아들이고;
리뷰제목
'진실의 흑역사'라고 해서 진실이 오해 받고 묻힌 그런 이야기인가 했다. 원제도 'TRUTH'다. 읽어보니 놀라운 거짓의 역사였다. 정말 어마어마한 거짓들이 세상에서 판을 치고 있고, 현대에도 얼마나 맹위를 떨치는지 저자는 조목조목 '팩트'를 들이대며 이야기한다.
저자는 허위사실이 퍼져나가고 굳어지는 이치 7개를 꼽았다.
진위확인이 어렵거나 귀찮은 <노력장벽>, 일단 받아들이고 보는 <정보공백>, 수상쩍은 정보가 검증없이 반복되는 <개소리 순환고리>, 인간의 천성인 <진실이라 믿고 싶은 마음>,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자존심의 덫>, 진위자체가 중요하지 않고 나서도 소용없다는 <무관심>, 거짓의 놀라운 상상력을 깨닫지 못하는 <상상력 부족> 등이다.
거짓에 대해, 가짜뉴스, 허위 정보, 사기꾼, 정치인과 장사꾼들의 거짓말, 집단 망상으로 구분하여 거짓의 역사를 파헤친다.
1823년 남아메리카에 '포야이스'라는 지상낙원 같은 신생국이 있다고 광고를 해서 수백명이 전재산을 팔고 배를 타고 낯선 곳에 가게 하고 거의 대부분을 죽게 만든 희대의 사기꾼 '그레거 맥그레거'.
아프리카에 거대한 '콩산맥'이 존재한다고 믿었고 실제로 가봤다는 탐험가도 여러명이 있어서 19세기~20세기초 대부분의 지도에 '콩산맥'이 있었다.
2008년 7월 11일 딜런 브레브즈가 위키피디아에 장난으로 '긴코너구리' 항목에 '브라질땅돼지라고도 불린다' 라고 올린 문장이 그대로 사실로 굳어져 과학 학술지와 유수의 대학출판부에서 조차 인용하게 되었다.
정치인들은 거짓말만 하는 사람인 줄 알지만 생각보다 진실을 많이 얘기하고, 장사꾼은 '우긴 사람'이냐 '되게 한 사람'이냐의 차이라고.
내가 가장 놀랐던 것은 '벤저민 프랭클린'이었다. 피뢰침을 발명하고 미국건국의 아버지이며 100달러 지폐 얼굴이기도 하고, 얼마전 읽은 '노트의 품격'이란 책에서 좋은 습관을 키우려 스스로가 정한 13가지 덕목(절제, 침묵, 질서, 결단, 검약, 근면, 진실, 정의, 온건, 청결, 침착, 순결, 겸손)을 정하고 그걸 지키면서 희열을 느꼈다는 존경스러운 인물의 이면이 너무 놀라웠다. 아~ 벤저민 프랭클린ㅜㅜ 어쩔...
작가는 '거짓말 일기'를 쓰려 했는데 하루만에 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한다.
''한마디로, 내가 구라를 치는 순간을 자각할 수가 없었다.''
그렇지. 작정하고 하는 거짓말도 있지만 우리는 항상 진실과 거짓 사이 어디쯤에 있으면서 거짓인지 진실인지 구분을 안하고 살고 있지 싶다. 어쩌다 명백한 진실 하나를 발견하면 죽일듯 덤비고. 놀라운 거짓의 역사를 보니 진실은 무엇인지 싶고 인간이 참...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