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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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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준비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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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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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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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50.64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0.5만자, 약 3.4만 단어, A4 약 66쪽?
ISBN13 9788967358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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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머리말

1부 여행준비라는 취미의 매력
1 느끼할 땐 피클이지
2. 취미가 뭔지 몰랐다
3. 아무튼 외국어
4. 우아하게 돈 쓰는 데 필요한 영어
5. 아버지와 김찬삼
6. 여행준비는 버리기 연습
7. 대화의 기술

2부 여행은 또 다른 일상
8. 평소처럼, 평소와 달리
9. 별을 찍어보아요
10. 여행지에서 뭘 먹지?
11. 인생 맛집, 추억 맛집
12. 세계 최고 식당의 자격
13. 경기장에 가면 보이는 것들
14. 호기심 대마왕의 기억력
15. 자본주의 전시장
16. 독서, 최고의 여행준비

3부 몸은 못 떠나도 마음만은
17. 오키나와에서 대리운전을
18.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19. 관객 혹은 배우가 되어
20. 가보니 참 좋았다
21. 가서 먹으니 참 좋았다
22. 가보면 참 좋겠다
23. 피자 다섯 조각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나는 여행보다 ‘여행준비’가 훨씬 좋다
당신을 ‘프로 여행준비러’로 만들어줄 책
웃다가 정신 차려보면 세계일주한 기분!
뒤통수를 맞는 ‘반전의 철학’과 기상천외한 여행지들에 대한 대처 방안 수록

‘여행책’ 아니고 ‘여행준비’에 관한 책


먼저 이 독특한 책을 쓴 저자에 대해 소개해보련다. 그는 의사이고, 책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청년의사라는 언론의 편집주간이기도 하다. 『개념의료』라는 의학서도 집필했지만, 『종합병원 2.0』이라는 장편소설도 썼다(맞다, 그는 이재룡·신은경 주연의 1994년 드라마 〈종합병원〉에 자문을 했고, 이어서 그가 쓴 『종합병원 2.0』도 드라마화되었다). 공중보건의사 시절 요리책을 써서 텔레비전에 출연했고, 응원단 주치의로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모두 참여해본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프로 여행준비러’로서 지난 10년 동안 야심작을 구상해왔다.
바로 『여행준비의 기술』로, 이것은 ‘여행책’이 아니고 ‘여행준비’에 관한 책이다. 여행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여행준비는 누구나 할 수 있다. 전염병은 여행을 못하도록 국경을 막지만, ‘여행준비’에까지 손을 쓰진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오랜 시간 갈고닦아온 ‘여행준비의 기술’을 여행이 불가능한 시대에 내놓는다. 언젠가 하게 될 다음 여행을 미리 준비하자고 결의를 다지면서.
여행은 ‘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얻는 것의 폭도 달라지고, 추억의 깊이가 달라진다. 티켓과 숙박을 어떻게 하면 싸게 예약할까 하는 이야기는 이 책에서 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모두 돈이 부족하고 시간도 많이 모자라니 그런 제약이 뒤따르는 상황에서도 여행준비만큼은 재미있게 해보자는 것이다.
여행을 가려면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 경제 공동체 구성원들과 지출 코드를 맞춰야 하고, 같이 떠날 사람과 시간도 맞춰야 한다. 같이 다닐 짝꿍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느 한쪽이 여행을 덜 좋아할 수 있으니, 얼마나 자주, 얼마나 길게, 얼마나 멀리 갈 것인지 현명하게 결정해야 한다. 여행을 좋아하더라도 선호하는 스타일은 크게 다를 수 있어 이 역시 잘 조율해야 한다. 짝꿍이 없다면 같이 갈 사람도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여행의 동반자와는 인생의 동반자만큼이나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고 같이 다니면 여러모로 좋을 때가 많으니까.
인생은 짧고 여행할 수 있는 날은 더 짧다. 하지만 여행준비를 해보면 알게 된다. ‘여행준비’가 거의 ‘여행’만큼이나 재미있다는 것을. 가끔은 준비에만 그치고 여행을 못 가도 상관없다. 여행준비를 하다보면 내 욕구가 무엇인지, 나의 가치관은 무엇인지 알게 되고, 대화할 때 상대와 맞출 수 있는 화젯거리가 풍부해지니까. 게다가 타인의 취향까지 알게 되는 것은 덤이다.

여행의 명분을 만들자!

여행준비의 가장 중요한 기술 한 가지는 ‘여행의 명분’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열심히 일만 하다가 여행 갈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별생각 없이 여행을 떠났다가 근원을 알 수 없는 죄책감(너무 자주 놀러 다니는 게 혹시 아닐까, 이 돈을 저축했어야 하는 건 아닐까)에 시달리지 않도록 우리는 성실한 자세로 여행의 명분을 미리미리 쌓아야 한다. 그래야 더 자주 떠날 수 있고, 떠났을 때 더 당당하게 놀 수 있다.
저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하나는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시간만 지나면 저절로 찾아오는 시점을 기념하는 것이다. 결혼기념일이나 생일 때마다 여행을 떠나는 건 어렵다 하더라도, 결혼 5주년, 10주년, 20주년, 25주년 기념일이나 30세, 40세, 50세, 60세 생일은 여행을 떠날 충분한 명분이 되지 않나. 생일을 10년에 한 번 기념하는 건 너무 띄엄띄엄이 아니냐고 생각할 필요 없다. 부모님 생신과 배우자 생일도 있고 아이들 생일도 그냥 지나치란 법은 없기 때문이다. 입사 10년, 20년도 자축할 만하고, 자녀의 초·중·고, 대학 졸업도 좋다.
다른 하나는 무엇이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성취’를 기념하는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뭔가 대단한 걸 이루기는 쉽지 않으니, 적당히 만만하면서도 적당히 어려운,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나 주변 사람을 치하해줄 수 있는 뭔가를 목표로 설정하고, 그걸 이룬 기념으로 여행을 떠나면 된다.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거나, 악기를 배워 한 곡을 끝까지 연주하게 됐다거나, 책을 한 권 냈다거나 하면 여행을 떠난다. 기쁜 일을 여행으로 자축하는 것도 좋지만, 이런 명분을 세워두면 오히려 목표를 앞당겨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지니 일거양득이다.

식도락이 30프로, 여행은 관계의 미학

저자의 여행과 여행준비에는 그만의 특징점이 있는데, 식도락을 좋아하는 그로서는 여행준비 시간의 최소 30퍼센트는 식당 찾기에 할애한다. 여행 중에 잘 먹는 한 끼는 멋진 풍경보다 가슴에, 혀에, 머리에 더 깊이 남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 대충 골라 들어간 식당에서도 추억은 생길 수 있지만, 더 잘 준비하고 미리 예약할수록 식당에서 더 근사한 경험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덴마크 여행을 떠나기 전 세계적인 레스토랑 노마를 예약하는 데 실패한 저자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두 번째 타깃인 제라니움을 노리기 시작했다. 주 4일만 문을 여는 제라니움은 90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한데, 정확히 90일 전, 그것도 덴마크 시각 자정에 시도해도 예약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일정표에 크게 입력해놓았다가 저자는 정확히 90일 전 새벽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다. 새로고침을 몇 번 반복하다보니 예약 페이지가 열렸다. 곧바로 클릭. 그리고 성공!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해냈다! 이름, 이메일과 함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고 밥값의 절반쯤을 미리 결제해 예약에 성공했다. 수없이 새로고침하며 눌러도 실패했던 노마 예약의 실패가 이로써 회복됐고, 제라니움에서는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들이 생겼다.
둘째, 외국에서 직접 운전을 한다면, 여행의 재미와 환상은 두 배로 상승한다. 특히 해외에는 ‘세상의 끝’ 분위기를 풍기는 드라이브 코스들이 있는데 저자는 자신이 가본 코스들을 신중하게 골라 책에 담아냈다.
셋째, 혼자 하는 여행보다 ‘같이’ 하는 여행을 저자는 선호한다. 그의 가장 충실한 여행 파트너는 아내인데, 여행준비를 하다보면 나를 알게 되는 것은 물론 배우자의 가치관과 선호도를 속속들이 알게 된다. 서로 한발씩 양보하고, 좋아하는 곳을 공유하며, 여행에 대한 환상과 추억을 쌓아가면서 상대를 마치 자신처럼 더없이 가깝게 인식하게 된다.
이외에도 현지어를 얼마만큼 준비해서 갈까, 플렉스를 할 수 있는 여행회화로는 무엇이 있을까 등등 이 책은 쓸모 있는 여행준비의 기술들을 펼쳐놓는다.

이탈리아는 난장판이고, 미국은 먹기만 하고
: 스포츠 관람 중 깨달은 의외의 민족성


마치 실용서일 것 같은 이 책은 한편 여행과 여행준비의 에피소드가 가득한 이야기책이기도 하다. 물론 여행에서 생긴 일화도 많이 담겨 있어 앞으로도 여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중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미국, 일본, 호주, 타이 등에서 관람한 각 국가의 스포츠는 국민성을 간파하도록 이끌었다. 프란체스코 토티가 주장이던 시절 이탈리아에서 AS로마 홈경기를 보러 갔을 때였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분위기는 거의 난장판이었다. 곳곳에서 폭죽을 터뜨려 연기가 가득했고, 경기장 전체에 몽둥이를 든 경찰관과 호스를 든 소방관이 줄지어 서 있었다. 휘슬이 울린 후에는 더했다. 누구는 소리지르고, 누구는 담을 넘고, 여기저기서 뭔가가 날아다녔다. 그때 AS로마는 두 골을 앞서가던 중이었는데 동점이 되더니 후반 중반쯤 역전골까지 먹었다. 그 순간 관중이 폭발했다.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그런데 황당한 건, 그렇게 난리를 부리던 관중들이 아직 경기가 10분 이상 남았는데 갑자기 일어나서 퇴장하기 시작했다는 거다. ‘한 골만 넣으면 동점인데, 왜 나가지?’ 경기는 종반으로 치달으며 점점 치열해지는데, 사람들은 계속 빠져나갔다. 저자는 당황해 속으로 생각했다. ‘선수들 얼굴 보며 욕해주려고 좋은 자리 잡으러 가는 건가? 나도 나가봐야 하나?’ 마침내 종료 5분을 남겨두고 저자도 안절부절못하다가 그들을 따라 나갔다.
하지만 따라 나간 결과는 허무했다. 경기에 열광하던 시민들은 자신이 응원하던 선수들을 뒤로한 채 교통 정체를 피해 빨리 집에 가려고 서두른 것이었다. 즉 그들에게는 역전의 순간을 볼 기회보다 차 안 막히는 게 급선무였던 것이다.
한편 미국에서 야구장에 가면 이 사람들은 야구를 보러 온 건지 먹으러 온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먹는다. 관중석의 자기 자리는 비워놓은 채 매점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이것저것 먹으며 TV로 야구를 보는 사람도 많다. ‘그럴 거면 왜 왔는지. 여기가 맛집이야?’
영국에서 축구장에 가면 그자들은 축구를 보러 온 건지 도서관에 온 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진지하고 심각하게 축구를 본다. 하프 타임 때 말고는 화장실에 가는 사람도 거의 없어서, 중간에 누가 나가려 하면 짜증이 밴 얼굴로 길을 비켜준다. 이 엄중한 시기에 화장실 가는 너는 생각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이런 표정이다. 당연히 경기를 보며 뭘 먹는 사람도 드물다.
일본에서 야구장에 가면 외야석을 가득 메운 관중의 일사불란한 응원에 놀라게 된다. 내야는 우리 야구장 풍경과 비슷하지만, 외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거의 모두가 유니폼을 입었고, 응원단장의 손짓 하나에 신속 정확하게 구호를 외치며 동작을 실행하는데, 이건 전문 응원단이 따로 없을 정도다.

* * *
저자가 오랜 세월 쌓아온 ‘기술’들을 읽다보면 독자 역시 나도 ‘여행준비의 기술’을 습득하고 싶다, 여행보다 ‘여행준비’가 더 끌린다는 생각을 자연스레 하게 될 것이다. 우리, 너무 오랫동안 준비할 수 없지 않았나. 이제는 슬슬 준비하면서 앞으로 도래할 여행의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바로 이 책과 함께. 그리하여 저자는 마지막 보너스 트랙으로 ‘가보니 참 좋았던 곳 일곱 군데’ ‘가서 먹으니 참 좋았던 식당 일곱 군데’ ‘가보면 참 좋을 (아직 안 가본) 곳 일곱 군데’를 방출한다.

eBook 회원리뷰 (2건) 리뷰 총점9.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추억이 풍성해지는 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b*****3 | 2020.12.02 | 추천1 | 댓글1 리뷰제목
추천사몇 달 전 일이다. 젊은 청년 하나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쓰레기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쓴 책이 온라인에 올랐다. 하는 일이 그것이어서 관심을 가졌다. 검색해보니 추천사를 쓴 이들의 면면이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서울시장이 감명 받았고, 교육부장관이 지구환경문제에 거름이 될 거라고 하고, 경기도지사가 쓰레기 문제를 명쾌하게 밝혀준다는 책이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리뷰제목

추천사


몇 달 전 일이다. 젊은 청년 하나가 여러 나라를 다니며 쓰레기 처리 과정을 살펴보고 쓴 책이 온라인에 올랐다. 하는 일이 그것이어서 관심을 가졌다. 검색해보니 추천사를 쓴 이들의 면면이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서울시장이 감명 받았고, 교육부장관이 지구환경문제에 거름이 될 거라고 하고, 경기도지사가 쓰레기 문제를 명쾌하게 밝혀준다는 책이 도대체 어떤 책인지 궁금했다. 전 세계를 직접 돌면서 쓰레기의 시작과 끝을 살펴본 최초의 인류라는 글도 있었다. 61개국 157개 도시를 돌며 확인하고 썼다는 그 책을 읽고 앞으로는 추천사는 쳐다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책을 읽었다면 낯 뜨거워 차마 그런 추천사를 쓰지는 못했을 것이니 말이다.


까칠하기 짝이 없는 강양구 기자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격찬하며 신간을 추천하는 글을 올렸다. 의아해하면서도 궁금증이 일었다. 책 추천하는 글을 본 기억이 별로 없는데 “아마도 저자가 ‘박재영’이 아니었다면 절대로 읽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긴가민가하면서 일단 읽기로 하고 댓글을 달았더니 이진우 기자가 자기는 보증 같은 거 잘 안 하는데 이 책은 정말 재미있다고 오금을 박았다. 책을 읽다 보니 강양구 기자가 저자를 윽박지르다시피 해서 출간을 앞당겼고, 이진우 기자는 추천사까지 썼더란 말이지.


처음 한 장을 읽어놓고 잠깐 덮었다. 더 붙들었다가는 일을 못할 것 같아서였다. 급한 불 꺼놓고 다시 파일을 열고 내쳐 끝까지 읽었다. 읽고 나서 ‘박재영’이 누군지 궁금해졌고, 일단 팟캐스트 <YG와 JYP의 책걸상>와 <나는 의사다> 구독하고 한 꼭지씩 들었다. 음... 앞으로 시간 쪼개 쓰느라 머리 좀 아프게 생겼다.


여행준비


저자는 스스로를 <여행준비러>로 부른다. 밴쿠버로 휴가 떠나는 후배에게 가보지도 않은 셰익스피어 축제를 천연덕스럽게 추천하지만, 그것으로 그 후배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돌아온다. <여행준비러>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저자는 “여행준비의 가장 큰 장점은 여행이 풍성해지는 게 아니라 추억이 풍성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고개를 격하게 끄떡이지 않을 수 없는 말이다. 겪어봤으므로.


은혼식을 한 해 앞둔 결혼기념일에 아내에게 유럽여행을 가지고 했다. 나야 출장으로 몇 번 다녀왔지만, 아내는 그때까지 해외여행은커녕 신혼여행 때 제주도 간 것 말고 비행기 타본 일도 없었다. 저녁 먹고 돌아오는 길에 반신반의 하는 아내 손을 붙들고 서점에 가서 커다란 유럽지도를 하나 사들고 왔다. 방 한가득 펼쳐놓고 그날부터 여행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아내와 꼭 함께 다시 찾으리라 마음먹은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출발해 잘츠부르크를 거쳐 로마까지 유럽을 북에서 남으로 종주하리라 생각했다. 날짜를 따져보니 못해도 두 주는 걸릴 여정이었다. 직장에 매어 있는 사람이 엄두 낼 수 있는 기간이 아니었다.


틈틈이 아내와 함께 여행안내서를 읽고, 여정을 짜고, 숙소는 물론 하다못해 매끼 먹을 음식점까지 다 찾아 놨다. 한 해 꼬박 무엇을 돌아보고, 어디서 자며,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고 때로는 의견이 맞지 않아 투닥거리기도 했다. 그리고 휴가 일정을 잡고 몇 달 전부터 그때 자리 비우는데 문제가 없도록 다른 부서에, 거래처에 오금을 박아두었다.


여러 고비가 있었지만 끝내 두 주 휴가 받아내는데 성공하고 아내와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 한 해를 꼬박 궁리해 계획을 세우고 계획이 틀어질 때 대안까지 마련해 놓았으니 여행 일정이 흐트러지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 아니었겠나. 얼마나 여행안내서를 들여다봤는지 숙소도 음식점도 너무나 익숙했다.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진다. 하지만 그것은 철저히 준비해서 알차게 여행을 마쳤기 때문이 아니라, 한 해 동안 아내와 함께 궁리하며 기대했던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난달에 결혼 40주년을 맞았다. 과연 금혼식을 맞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이미 코앞이다. 은혼여행을 한 해 동안 준비했으니 금혼여행을 십 년 준비하는 건 어떨까? 저자는 여행준비에 가장 중요한 것이 여행의 명분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건 그들 이야기이고, 나이 먹은 우리가 괘념할 일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나이 먹어 좋은 일이 이렇게나 많구나. 아내는 돈은 제대로 써야한다는 사람인데다가 나보다 여행을 좋아하니 금혼여행 동의 얻는 건 일도 아니겠다. 그러면 어디 ‘박재영’의 힘을 한 번 빌려 볼까?


걸어서 세계 속으로


<걸어서 세계 속으로> 주제곡이 오카리나 연주자 한태주의 <물놀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그 노래 들으면 마음 설레는 사람이 나 말고도 또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와 <세계테마기행>은 빼놓지 않고 챙겨볼 뿐 아니라 가지고 있는 <걸어서 세계 속으로> 방송 파일을 세어보니 무려 643개나 된다. 1 TB 외장하드의 용량이 간당간당하다. 이 정도면 저자에게 <여행준비러>에 끼워달라고 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가 그렇듯, 저자는 명소보다는 의미 있는 곳, 색다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권한다. 로스앤젤레스를 가더라도 할리우드가 아닌 야외극장 ‘할리우드 볼’에서 열리는 클래식 공연을 보라고 말한다. 그곳은 클래식 공연장인데도 특유의 분위기나 엄숙함과는 거리가 멀고, 복장 제한도 없고 음식물 반입 제한도 없단다.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도시락 싸들고 와서 맥주나 와인을 홀짝거리며 음악을 듣지만, 그렇다고 연주가 허름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했다. 무대 위에는 LA필하모닉에 유명한 연주자나 성악가도 자주 등장한다며, 공연 말미에 화려하게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도 보라고 부추긴다.


음악에 관한한 나도 스스로를 애호가라고 부를 정도가 된다. 미국 출장 때는 뉴욕에서 스탑오버해 기어코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을 찾았다. 욕먹을 일이었지만, 미국 출장 일정이 잡혔을 때 제일 먼저 극장 홈페이지에 들어가 공연일정부터 살폈다. 마침 전곡을 외우다시피한 ‘피가로의 결혼’ 공연이 있었고, 게다가 홍혜경이 백작부인을 노래했다. 출장지인 신시내티에서는 마침 신시내티 뮤직홀에서 있었던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래핀(Vadim Repin)의 연주회에 참석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다.


저자는 미술관을 즐겨 찾지만 나는 주로 음악가의 흔적을 따라다녔다. 은혼식 여행은 온통 그 흔적을 따라다니는 여정이었다.


빈에 머물던 사흘 내내 음악가의 흔적만 따라다녔다. 베토벤이 십여 년 넘게 살며 작품을 쓰던 집이며, 모차르트 기념관인 피가로하우스며, 도시 곳곳에 있는 음악가의 조각상을 찾았다. 베토벤이 오르내렸을 계단의 난간을 쓰다듬으며 그의 손길, 그의 숨결을 느껴보려고 했다.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뮤직페라인홀을 찾았지만, 그날따라 극장 투어가 없는 날이어서 담당 직원에게 잠깐이라도 극장 안을 볼 수 없겠느냐 부탁했다 보기 좋게 거절당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 시내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중앙묘지를 찾았는데, 묘지가 아름답기도 하더라마는 묘지는 묘지 아닌가. 인적도 드물고 게다가 그곳을 찾았을 때 곧 비라도 내릴 듯한 기세여서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그렇기는 해도 모차르트 묘지를 둘러싸고 있는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슈트라우스의 묘지를 발견하고는 그들의 흔적을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기까지 했다. 내내 함께 한 아내도 상기된 표정이었다.


난 아내가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으로 생각했다. 유럽을 여행하며 예술가의 흔적을 찾는다는 게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호사는 아니지 않은가. 여행 다녀오고 한참 지난 후 아내가 친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워낙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니 음악가의 흔적을 쫓아다니는 것까지는 이해를 하겠던데, 마지막 날 묘지까지 끌고 가는데 기가 차더란다. 말하자면 상기된 게 아니라 열 받은 거였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


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일


런던 갈 계획을 세우며 몇 시간이라도 짬을 내서 하이드파크에 도시락바구니 들고 가서 자리 펴놓고 누워 책도 읽고 낮잠도 자볼 생각을 했다. 굳이 하려고 했으면 못할 바도 아니었는데, 몇 번 갈 기회가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해 아쉽다. 오슬로에 출장 갔을 때 주말동안 베르겐을 다녀왔다. 오슬로 호텔비가 워낙 비싸 주말 3박 요금만으로 베르겐을 만끽하고 돌아올 수 있었다. 없는 주머니 털어서 그곳에서 유명하다는 은세공 목걸이를 사면서 이곳만큼은 꼭 아내와 다시 와보리라 마음먹었다. 아직까지 마음뿐이다. 빈까지 가서 빈 오페라를 보지 못하고 온 건 두고두고 아깝다. 적어도 두어 달 전에는 예약을 해야 했는데, 휴가를 얻을 수 있을지 말지도 모르는 상태였으니. 천정 밑 좌석도 없었고 당일 취소된 좌석도 없어 분루를 삼켰다.


저자는 차를 빌려 여행하는 걸 적극 권한다. 이점이 훨씬 많더라는 것이다. 문제는 여정이 길게 펼쳐질 경우이다. 이 나라에서 빌려서 저 나라에서 반납하는 게 가능하기는 했지만, 그 비용이 반납하는 곳에서 사람을 사서 다시 빌린 곳으로 보내는 것만큼 비쌌다. 그래서 차를 빌려 도시를 이동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그래도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점이 훨씬 많기는 해서 잘츠부르크에서는 버스관광으로 먼저 몇 곳을 찍고 다음날 차를 빌려 한 곳 한 곳 돌아보았다. 그렇기는 해도 기름진 음식을 먹으며 고단한 다리를 풀어주는데 맥주가 빠질 수 있을까. 나 역시 마찬가지로 음주운전 걱정을 했다. 음식 나르는 이에게 맥주 한 잔도 운전하는 데 문제 되느냐 물어보니 되레 그게 왜 문제가 되느냐고 묻더라. 그래도 많이 마시지는 않았다. 그저 한두 잔.


적지 않은 나라를 다녀봤지만 아직도 좌측통행하는 나라에서는 운전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 저자의 부추김에 힘입어 한 번 시도해볼까 싶기도 하지만, 저자의 글을 끝까지 읽고 보니 운전을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헷갈린다. 자기니까 가능하다는 자랑 같기도 하고. 저자는 일본에서 대리운전 부르려면 그저 음식점에 이야기만 하면 된단다. 그런데 대리운전 부탁하면 왜 깔끔한 제복 입은 사람이 경차를 타고 두 명씩이나 오는지 설명이 없다.


저자의 마지막 서비스에 힘입어 방콕 미드나이트 푸드투어를 해볼까 한다. 노르웨이 플롬은 언젠가 베르겐 여행길에 오를 때 꼭 들러보리라. 스페인 파라도르에서 묵어보고 싶기도 하고, 마이애미 키웨스트 해안을 달려보고 싶기도 하지만, 거기까지 갈 거라면 차라리 조금 건너 뛰어 쿠바를 가겠다.


현직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으니 앞으로는 남는 게 시간이겠다. 돈만 마련하는 될 일이지만, 머리를 쥐어짜내면 큰 돈 안 들이고 다녀오는 길도 있지 않을까. 그나저나 뭐 어디 갈 수가 있어야 말이지. 저자는 코로나로 발이 묶여있는 동안 여행하고 싶은 갈증을 이 책을 쓰는 것으로 달랬다고 하는데, 나는 그저 이 책을 읽고 이렇게 푸념이나 하는 것으로 달래야 할 모양이다.


저자가 희망하는 대로 이 책의 인세로 여행경비를 충당할 수 있으면 좋겠다. 세상이 발길을 풀어주지 않으면 그 인세로 후속작이나 쓰면 좋겠다. 이번에는 ‘가봤지만 기대에 영 미치지 못한 곳’이 어디였는지, ‘큰 기대 없이 갔는데 너무나 좋았던 곳’은 어디였는지 쓰는 건 어떨까. 이 글을 쓰면서 그동안 갔던 곳 중에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한 곳이 어딘가 생각했는데, 그닥 떠오르는 곳이 없다. 아마 이건 저자도 마찬가지일 건데, 여행이라는 게 워낙 누구도 실망시키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감사


이 책을 강력 추천한 강양구 기자 글에 재미없으면 책값 청구하고 재미있으면 그 값으로 식사 대접한다고 댓글을 달았다. 약속한 대로 어디로 모실지 결정해야 하겠다. 추천사 써주신 이진우 기자도 함께 모시고. 그런데 유명인들이 나 같은 범부 만날 시간이나 나시려는지 모르겠다.


내내 흥미진진하게 읽도록 만들어준 저자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저자는 글을 참 맛깔나게 쓴다. 책을 손에서 놓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부모님 모시고 남해안 여행을 다녀온 얼마 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기분이었다.


“건강히 잘 계시다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신지 2주일 만이었다. 책 읽기, 글쓰기, 신문 보기, 야구, 그리고 가족을 사랑하셨던, 언제나 여행을 꿈꿨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 그리 자주, 아주 멀리까지는 가보지 못했던, 평범한 한 남자가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저자의 아버님은 행복하셨겠다. 아직 그 나이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책 읽고, 글 쓰고, 신문 보고, 야구 보는 걸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런 아버님을 그렇게 기쁘게 보내드린 저자가 고맙다. 나는 그렇게 하지 못해 안타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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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취미가 무엇이냐 묻거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 2021.12.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강양구 기자의 추천으로 구입한 책. 여기 쓴 블로그 리뷰들에서 밝혔듯 나는 강양구 기자의 글을 좋아하고 따라서 그가 쓴 책은 물론 그가 추천하는 책들도 가능한 빠짐없이 보려고 애쓴다.  책은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앞 부분에는 저자가 어릴 적 취미란에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응당 독서라고 하고 싶었으나 당시 선생님들은 독서;
리뷰제목

강양구 기자의 추천으로 구입한 책. 여기 쓴 블로그 리뷰들에서 밝혔듯 나는 강양구 기자의 글을 좋아하고 따라서 그가 쓴 책은 물론 그가 추천하는 책들도 가능한 빠짐없이 보려고 애쓴다. 

책은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앞 부분에는 저자가 어릴 적 취미란에 무엇을 쓸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응당 독서라고 하고 싶었으나 당시 선생님들은 독서란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며 취미는 독서 말고 특별한 무엇이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래서 고충이었다고. 모르긴 해도 당시 학생들 태반이 취미를 독서라 했을 것이고 그래놓고 막상 독서는 별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아마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

관련하여 개인적 견해를 덧붙이자면 나는 '공부'와 '독서'를 결코 분리하지 않는데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그 둘을 분리해서 간주한다. 독서가 공부의 하위 개념일 수는 있어도 절대 분리시킬 수는 없는 것인데 시험을 앞둔 수험생이 좋아하는 책을 읽고 있다면 십중팔구는 책 그만 보고 공부해라는 식의 말을 할 것이다. 지금이 한가하게 책이나 보고 있을 때냐는 식의.

암튼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특히 이 책 제목인 여행 준비의 기술과 관련해 저자는 그것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바로 여행의 명분을 만드는 일이라고 한다. 여행을 떠나려면 막상 적지 않은 제약들이 따르기 때문. 혼자 살고 돈과 시간이 넉넉하다면야 사실상 제약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겠지만 대다수 우리네들이 어디 그런가. 그래서 누구든 설득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드는 것부터가 여행 준비의 기술의 시작이자 끝으로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사항이라고 말한다.

영어에 대한 견해도 저자는 덧붙인다. 본인의 경험담을 풀어놓으면서 이야기하니 현실성이 짙으면서도 무엇보다 재밌다. 레스토랑에서 음식 주문하면서 May I have~ 이런 표현은 최악이니 쓰지 말라면서 그건 유치원생이 엄마한테 '하나 더 먹어도 되염?' 하는 느낌이라고 쓴 부분에서는 빵 터졌다.

영어 좀 공부했다는 사람들도 막상 외국 나가서 영어를 쓸 때면 헤매거나 버벅이는 상황들이 분명히 생긴다. 책에 따르면 하다 못해 앞접시 하나 달라거나 발레 파킹 맡긴 후 차를 다시 찾을 때 내 차 빼달라거나 하는 그런 간단한 상황에서조차 정작 어떻게 말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들이 있다는 것. 그래서 평소에 영어 학습을 할 때는 다분히 실용적인 상황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인다. 

이렇게 공감가는 이야기들로 가득한 내용이라 참 재밌게 읽었는데 정작 나는 그다지 여행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다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독서는 물론 좋아하는 편에 속하니 누군가 내게 취미를 묻는다면 여행을 위한 독서라고 해볼 생각이 문득 들었다.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움직이면서 하는 독서라는 말도 있지만 타고난 DNA가 게으름인고로 앉아서 하는 여행을 택하되 다만 가급적이면 정말 여행과 밀접한 그런 책들을 위주로. 그 중 첫 번째로 단연 이 책을 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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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2건) 한줄평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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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행준비가 취미라서 너무 공감하면서 읽었다 여행준비만 말고 여행도 어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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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 2022.07.28
구매 평점4점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아서 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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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c |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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