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11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444g | 153*225*17mm |
ISBN13 | 9791163141532 |
ISBN10 | 1163141534 |
발행일 | 2020년 11월 30일 |
---|---|
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444g | 153*225*17mm |
ISBN13 | 9791163141532 |
ISBN10 | 1163141534 |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파견 노동 1화 두 청년··· 8 2화 사회 운동가··· 18 3화 또래··· 28 4화 결심··· 38 5화 안전 불감증··· 48 6화 광화문··· 58 7화 사건이 찾아오다··· 68 8화 긴급 점검··· 78 9화 긴급 성명··· 88 10화 부천, 진희··· 98 책임을 물을 방법 11화 야근··· 110 12화 나흘 반··· 120 13화 투병··· 130 14화 네 번째 피해자··· 140 15화 책임··· 150 16화 현순과 진희··· 160 17화 벚꽃··· 170 18화 대한민국 청년노동··· 180 19화 고립을 연결로··· 190 20화 가해자와 피해자··· 200 21화 피고 대한민국··· 210 추천의 말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의 힘을 믿습니다_이상윤 ···220 작가의 말 안전과 연대의 문 안으로_김성희···224 피고 대한민국_김수박···226 |
아예 몰랐던 건 아니다.
'가끔 뉴스에서 누군가 일하다 죽었다' 는 사실을 종종 접하곤 하니까.
그러나 그런 사고들은 나와는 동 떨어진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들도 작업의 위험성을 어느정도 인지한 상태에서 어떠한 실수로 겪은 사고라 생각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 주위에서도 일하다 다친 사람은 꽤 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건설현장에서 안전모 없이 일하다가 낙하하는 물건에 머리를 맞아 수술을 하셨고, 전남자친구 아버지는 일하시다가 뜨거운 쇳물에 빠져 시신도 건지지 못하고 돌아가시고, 마지막으론 취업성공 패키지로 바리스타자격증을 따기 위해 찾은 학원에서는 군대 제대 후 복학하기전 친구 아버지 공장에서 알바를 하다가 프레스에 손이 눌려 오른쪽 엄지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사람이였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어느정도 근로자의 과실이 포함된 사고였지만,
학원에서 만난 그 동생같은 경우에는 그 기계에는 원래, 무언가 다가오면 마치 엘러베이터처럼 완전히 닫히지 않고 다시 올라가는 시스템이 부착되어 있었어야 했는데, 비용상의 문제 때문에 설치되어있지 않았다고 했다.
과연 그 안전장치가 23살의 아직 어린 티도 벗지 못한 청년의 오른손가락 네개보다 더 비싼 값이였을까.
순식간에 손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장애인이 되어버린 그 동생은 신체적인 회복도 힘들어했지만,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지고, 친구 아버지와는 3년에 걸친 소송을 전개하면서 사람에 대한 회의감에 정신과도 다녀야 했다.
이 책 '문밖의 사람들'은 이와같이, 기업이 그저 '돈'을 아끼기 위해 희생당한 사람들을 비추고, 더이상 이 같은말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두발 벗고 뛰는 노동건강연대에서 일하는 사회활동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피해자 중 한명은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서 공장 알바를 택하였고, 제대로 된 체계도 없이 그저 부품을 갈아끼우 듯 대하는 공장으로 들어가, 그것의 위험성을 제쳐두고 오직 원가절감을 위해 에탄올 대신 메탄올을 써, 결국 메탄올 중독으로 일을 시작한지 단 4일만에 병원에서 생사가 갈리는 경험을 한다.
우리 사회는 그 어느 나라보다도 급성장을 하였지만 성장 이면에는, 비인간적인 행위들이 만든 참극들이 존재한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세월호
이 비극들은 자연재해처럼 불가항력적인 것이 아닌 명백한 인재였다.
누군가 돈을 아끼기 위해 철근을 덜 넣었고, 건물 붕괴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 버젓이 영업을 하였고, 돈을 벌 욕심에 무리하게 과적하여 끔찍한 비극을 낳았다.
우리는 돈이 주는 쾌락에 빠져 정작 중요한 생명을 등한시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선진국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더러 있지만 우리나라를 후진국이나 개발 도상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것이다. 오로지 경제 성장만을 위해 희생하던 시기는 지났다고들 생각하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힘들고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우리나라에는 이주 노동자들의 유입 또한 늘어나고 있다.
얼마전 뉴스 기사에서 이주 노동자가 기숙사랍시고 제공된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다가 동사한 사건이 있다.
마치 다른 대체품을 찾는 듯, 노동 현실은 나아지지 않고 좀 더 값싸고, 탈이 덜 날것 같은 (이주 노동자들은 비자문제와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불공정한 계약을 맺는 경우가 많다.) 이주 노동자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2020년 1월부터 12월까지 노동건강연대가 확인한 언론에 보도된 일 고나련 사망자는 총 936명으로 월평균 69.67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12월에도 64명의 노동자가 집에 돌아가지 못했다" 중>
우리는 가시적으로 느껴지는 코로나의 위협에는 벌벌 떨지만, 정작 그보다 더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는 산재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기업은 사람의 집합 그 이상의 정체성을 가진 존재가 되었다. 사람이면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기업은 스스럼 없이 자행한다
문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사람이 먼저다" 라는 말을 했다.
지금 그 말은 밈이 되어 놀림감이 되고있지만 , 적어도 문대통령은 사람이 먼저인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국민들의 니즈를 잘 파악 하긴 했다.
유토피아를 건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하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는 노력할 수 있다.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해서 관심을 갖지 않으면,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영원히 누군가는 일터에서 계속해서 목숨을 잃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노동건강연대가 하는 일에 대해서 알수 있어서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이책을 읽고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관심을 가질수 있는 계기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5년에서 2016년으로 이어지는 겨울, 4명의 노동자가 산재 피해를 입었다. 그중 한 명의 피해자는 일을 시작한 지 단 사흘 반만에 발생한 피해자이다. 불과 두서너 달 사이에 영구적 실명과 뇌 손상이라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사람이 4명(더 넓은 시간대를 두고 보면 6명...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까지 생각하면 얼마나 더 피해자가 있을지 모른다.)인데도 매일 같이 포털 사이트의 신문 기사를 읽던 나조차도 기억에 없는 사건이라는 점이 우선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이 책은 메탄올 산재 사건을 피해자인 김진희 씨와 활동가인 김행 씨의 시점으로 보여준다. 두 사람은 각자의 삶 속에서 흘러가다 어느 순간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고, 이 둘의 만남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낸다. 사회복지사 시험을 준비하며 자신의 힘으로 생활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피해를 입은 김진희 씨와 갖고 싶은 것이 많고 가치도 지키고 싶은 사회활동가 김행 씨는 모두 이 시대의 청년들이다. 이들이 당면한 문제는 왜 발생했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책을 읽다 보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왜 나는 몰랐지?”, “해결이 된 것 같았는데 왜 해결되지 않았지?”, “도대체 책임자가 누구야?”, “아니! 대체!! 왜!!! 이걸 안 알려줘?” 질문과 질문을 거듭하다 보면 결국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김성희, 김수박 작가를 처음 만난 것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람 냄새”와 “먼지 없는 방”에서였다. “먼지 없는 방”을 읽으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대목이 먼지 없는 방... 그 깨끗한 공간은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대목이다. “문밖의 사람들”을 읽으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질문의 끝에도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사람’이 보인다. 하청에 재하청, 파견으로 쌓아올린 “이익”은 사람을 밀어내버린 후 만들어낸 것이다. 기업만이 문제일까? 정부는 어떤가? 피해자를 대변해야 하는 국가기관들은 ‘피해자’를 ‘돌보는’ 것이 아니라 피해 ‘사건’을 ‘처리’할 뿐이다. 이렇게 사람이 사라진 곳에서는 이러한 재난이 끝나지 않는다.
다행히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1월 초에 통과되었다. 기업들은 벌써 대혼란을 호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업장의 규모에 따라 적용 대상이 한정되어 있다. 누구나 노동 현장에서 자신의 삶이 위협받지 않아야 한다. 사업장이 아니라 그 속에서 일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히 지켜졌어야할 것이 빠져버린 것이 아쉽다.
좀 더 일찍 이 책을 만났다면 중대재해처벌법의 빈 구멍이 생기지 않도록 내가 작은 목소리를 낼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길의 끝에는 온전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우리 안의 김진희 씨와 김행을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 많은 질문들을 찾아내길 바란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화로 읽는 '청년노동의 현실'. 이 책은 격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우리 시대 청년노동에 대한 암울한 현실을 조명하고 있는 내용이다. 지금 청년들은 제대로 된 직장을 잡기 위해 여러 해 동안 취업 준비에 몰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당장 눈앞에 닥쳐온 생활고로 인해 임시직으로 취업을 하기도 한다.
그 가운데 대기업의 하청과 재하청을 거친 생산직의 경우, 부족한 일손을 채우기 위해 당일 채용도 가능하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대개는 임시직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안전교육은 물론 기본적인 안전시설도 준비되지 못한 채 산업재해의 위험에 노출되고, 그 가운데 일부는 영문도 모른 채 병을 앓게 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정보의 부족으로 산업재해로 인정받지 못하고 고통을 받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두 사람의 공동 작업으로 이뤄진 이 책의 내용은, 서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노동건강연대'라는 활동을 통해서 접점을 찾아나가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사람은 독학으로 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노동건강연대에서 활동하면서 기업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물이다. '노동건강연대'는 노동자들의 노동건강권을 지키기 위해서 활동하면서, 특히 파견노동자들의 권리와 정당한 노동권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이다. 두 번째는 경남 창원에서 대학을 중퇴하고, 서울로 올라와 생활하다가 잠시 일한 공장에서 산재를 당한 진희씨의 사연이 소개되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에피소드가 병치되면서 전개되고 있는데, 이것을 두 사람의 작가가 공동 기획으로 완성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고립적인 위치에 있는 노동자들의 피해 사례를 조사하여, 그들이 겪는 문제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 바로 '노동건강연대'라는 단체의 주된 활동이다.
실제 대기업에서 발주한 일이 하청과 재하청을 거치는 동안, 비용의 절감을 위해서 생산 현장에서는 유해한 재로를 사용하는 것이 만연되어 있었다고 한다. 휴대폰의 버튼을 제작하는 공정에서 덜 유해한 에탄올 대신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메탄올로 사용함으로 인해서,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온 진희는 단 3일만에 쓰러져 마침내 실명을 하는 결과를 맞게 된다. 그리고 노동건강연대의 모니터와 조사를 통해서, 진희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비슷한 위험에 노출되어 건강을 잃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은 원인도 모른 채, 단지 건강을 잃은 것이 개별적인 사안이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이러한 문제는 결국 경제적 이윤만을 추구하는 이른바 신자유주의 체제 하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문밖의 사람들>은 바로 제도와 사회적 보호의 '문밖'에 처해있는 노동자들의 처지를 비유한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노동은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고, 비정규직 가운데에서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그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위험의 외주화'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위험한 일은 정규직 대신에 외주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맡기면서, 정작 그 일을 맡긴 원청 회사는 사고가 나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라고 한다.
이 책은 실제 우리 사회에서 발생했던 산재 피해자의 경험을 토대로,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동안 이러한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세상을 보다 정의롭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막강한 자본으로 정보의 독점과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노동자를 개별화시키려는 자본의 실상을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사회적 의제로 다루어질 수 있다면, 더디지만 더 나은 노동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노동건강연대’를 비롯한 활동가들의 역할은 그 과정에서 너무도 소중하다고 하겠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