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름날, 제행신 사모님과 목사님, 그리고 아이들이 우리 교회를 찾아오신 적이 있다. 그때 알았다. 이분은 글과 사람이 일치하시는구나. 나도 설교자다보니 말과 글에 예민하다. 유려하고 기름진 말과 글은 내가 혐오하는 것들이다. 그런 글 안에는 생명이 없다. 그런데 사모님의 글은 살아있다. 마치 어떤 인격체가 내 앞에 있는 듯 한 느낌이 들 때가 많다. 그래서 어떤 글을 쓰다듬어 주고 싶고, 어떤 글은 안아주고 싶고, 어떤 글은 데리고 다니며 산책하고 싶다. 난 사모님이 설교하면 정말 잘 하실 것 같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사모님의 글과 같은 맑은 설교를, 읽거나 듣기만 해도 영혼이 정화되는 그런 설교를 내가 얼마나 원하는지 모른다. 많은 사람이 이 글을 읽기를 바란다.
- 이성하 (원주가현침레교회 목사)
요즘에는 이론서보다 수필이 더 잘 읽힙니다.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보다 살아본 이야기가 더 와 닿습니다. 대단하신 분들의 묵직한 아포리즘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의 자잘한 수다가 좋습니다. 거대한 담론보다 소소한 일상이 좋고, 산문보다 시가 좋고, 지성보다 감성이 좋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좋습니다. 끄덕이며 읽었고, 미소 지으며 읽었고, 눈시울 붉히며 읽었습니다. ‘나도 그랬는데’ 하며 읽고, ‘나 같아도 그랬겠다’ 하며 읽었습니다. 저자에게 이 책이 길이 되면 좋겠고, 독자인 우리에게도 위안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그랬듯이요.
- 박대영 (광주소명교회 책임목사)
그녀는 매일 글을 쓰고, 나는 매일 그녀의 글을 기다리면 읽는다. 평범한 일상이란 마냥 흘러가는 물과 같다. 특별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다. 멈추어서 사유로 건져내지 않으면 흔적 없이 사라져버릴 일상들. 그녀가 글로 그런 일상을 건져준다. 번쩍거리며 그럴듯한 성취가 없는 일상이라도 그녀가 글 두레박으로 의미를 건져주면 어느덧 두레박은 달빛이 된다.
여름에는 저녁을
마당에서 먹는다.
밥그릇 안에까지 가득 차는 달빛.
- 오규원 (「여름에는 달빛을」 중에서)
그녀의 글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이 시와 연결하고 싶다. 수랏상도 아니고 잔칫상도 아닌 시골 밥상 같은 나의 일상에 달빛으로 비추이는 그녀의 글. 그래서 그녀의 글은 나에게 위로이고 격려이다. 그리고 도전이다. 매일 특별할 것 없는 밥상에 달빛을 비추면 그것 자체로 현실은 낭만이 되듯이 그녀의 글의 빛이 내가 있는 처소를 소명의 자리로 바꾸는 기쁨을 선물한다. 감사하다.
- 김선영 (중국 소주에 사는 주부)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매일 아침 그녀의 글이 타임라인에 뜨면 마치 구독서비스를 받듯 한껏 기대하는 마음으로 그녀의 글을 들이마셨다. 마치 깊은 산 속에서 온 몸을 열어 맑고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듯 그녀의 글을 가슴 가득 들이마시는 것이 나의 매일 오전 루틴이었다. 그녀의 글은 읽을 때마다 빛이 느껴졌다. 노랗고 쨍한 한낮의 햇빛이 아닌 깊은 숲 속 아침이 밝아올 때 마주할수 있는 빛이랄까. 상쾌한 새벽공기와 아스라한 안개에 가려져있던 숲의 형상을 드러내며 곳곳에서 스며나오는 잔잔하면서도 곧은 빛.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 빛 가까이 서있는 것 같다. 그녀의 글을 무어라 표현하면 좋을까. 일상에서 건져 올린 보석 같은 순간을 기록한 글이면서 매일 아침 하나님과 홀로 독대하며 삶과 존재의 의미를 다시 새기는 묵상 글이라 하면 될까. 남편과 아이들이 건네는 생의 에너지를 잘 펼쳐 기록한 아내이자 엄마의 에세이면서 생의 여러 굴곡을 지나며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한 그리스도인의 자기 고백집이라 하면 적절할까.
그녀의 글을 읽을 때마다 주변에 글을 권유하고 싶은 이들이 많이 떠올랐다. 자신의 일상에서 의미를 찾지 못해 무기력하거나 삶에 스며있는 섭리를 홀로 이해하기엔 어려운 이들, 그들에게 조금은 쉽고 친절하게 일상 속 영성을 설명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느낄 때 그녀의 글을 건넬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었다. 그간 내게 공급된 맑은 산소같은 글들이 세움북스를 통해 한 권의 책으로 곱게 담긴다니 어느새 내 가슴도 두근거린다.
그녀의 글이 인생의 의미를 찾고 더 큰 섭리를 이해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잔잔한 새벽공기처럼 다가가길 기대해본다. 그 새벽공기 사이를 가르는 한줄기 빛으로 많은 이들의 일상을 새롭게 조명하길 응원한다.
- 이설아 (건강한입양가정지원센터 대표, 『가족의 온도』 저자)
제행신 사모님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접하면서 이 글들이 언젠가는 책으로 묶여지게 될 것을 기대했습니다. 사모님 글에는 인생을 보는 따뜻한 시각이 있습니다. 잔인하거나 심드렁한 현실이 삭제된 편집된 인생이 아니라 편집되지 않은 우리의 삶 전체를 당신의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는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시선마저 돈으로 환산하는 시대에 예수님을 닮은 사모님의 시선과 시각은 저에게 그랬듯, 많은 이들에게 그 자체로 위로가 될 것입니다.
- 조재형 (좋은이웃교회 목사)
SNS에 올리는 글을 통해 그녀를 먼저 알게 되었다. 쉽게 지나쳐지지 않는 글이었고, 글쓰는 이에 대한 궁금함이 더해갔다. 결국 우리는 만났고, 그녀의 삶에 대한 유쾌한 태도와 네 아이를 키우며 새벽 일찍 지하실로 내려가 말씀과 기도로 깊은 우물물을 길어내는 내공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 책은 결코 녹녹치 않은 현실에서 건져올린 퍼덕거리며 살아있는 글들의 모음이다. 글을 읽으며 그녀의 삶을 따라가다 언젠가 이 책의 배경인 목포에서 다시 한번 진한 만남을 가지고 싶다.
- 정은진 (진로와소명연구소 소장, 『우리 아이 기초공사』 저자)
아내는 이른 아침 새벽이면 어김없이 일어난다. 어둔 지하실에서 깊고 맑은 샘물을 퍼올려 우리에게 나눈다. 그것을 받아 마실 때마다 내 눈이 얼마나 밝아지는지… 예수님께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간절하게 만든다. 나는 그의 글이 진짜라는 것을, 오히려 실제 그의 하루보다 글이 작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 전신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