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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은 치료했지만 흉터는 남았습니다

아픔은 치료했지만 흉터는 남았습니다

: 당신의 몸과 마음이 아플 때,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것들

[ 반양장 ]
김준혁 | 계단 | 2021년 02월 2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7건 | 판매지수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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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2일
판형 반양장?
쪽수, 무게, 크기 392쪽 | 646g | 145*215*30mm
ISBN13 9788998243142
ISBN10 89982431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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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몇 개월 동안 인슐린은 희망이자 절망의 이름이었습니다. 수많은 당뇨 환자에게 치료의 희망을 비춰 주었지만, 막상 환자들은 그 약을 구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1922년 봄, 토론토에 인슐린 기근이 찾아온 이유입니다. … 이런 상황에서 인슐린을 구했던 사람은 부유하고 연줄 좋은 이들이었습니다. … 약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에게만 약이 주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 밴팅은 실험실에서 소량 생산되는 인슐린을 임의로 나눠 주었습니다. 기록에 의하면 삼 분의 일은 그가 근무하던 토론토 종합병원과 아동병원 환자들에게, 다른 삼 분의 일은 밴팅의 개인 진료소 환자들에게, 나머지 삼 분의 일은 밴팅의 지인들에게 돌아갔습니다. … 밴팅의 행동이 이렇게 오락가락한 것은 그가 인슐린을 나눠 줄 때 일정한 원칙이 없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어떨 때는 인도적인 측면이, 어떨 때엔 개인적 친분이, 어떨 때엔 환자의 예후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입니다.
--- p.64

당연히 정부는 페니실린 생산량을 전선으로 돌렸고, 그중에서도 가장 확실하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에게 먼저 지급했습니다. 외상이 심한 군인은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회복돼도 전쟁에 다시 나가기 어려웠던 반면, 항생제가 확실히 효과가 있고 회복되면 바로 전쟁에 나갈 수 있는 병에 걸린 군인도 있었습니다. 매독이나 임질 같은 성병에 걸린 군인들이 후자의 대표적 사례였습니다. 그래서 이들 성병에 걸린 군인들에게 페니실린이 가장 먼저 공급되었습니다.
--- p.66

익명의 의사 이야기는 의학이 질병에 붙이는 ‘이름’ 또는 텍스트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말해줍니다. 의학이 대상을 기술하기 위해 사용하는 이름, 즉 이미지와 텍스트는 한 집단의 정체성을 좌우하며, 집단이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또한 결정합니다. 그 집단의 구성원에게 일종의 사회적 위치를 부여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그 집단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텍스트는 단지 사회적 위치를 부여하는 것뿐 아니라, 개인이 자신의 위치와 입장을 정하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질병의 이름이나 규정은 질병에 붙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 사람이 개인적 혹은 사회적으로 누구인지를 결정하는 요인이기도 한 것입니다.
--- p.144

객관적 차이 측정이라는 도구에 우리가 가진 편견이 결합했을 때 비로소 골상학은 인종차별을 정당화하는 이론이 되었습니다. … 골상학이 악의 도구로 활용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편견, 즉 다름을 객관적으로 증명한 다음, 이를 틀림의 증거로 활용하는 방식은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습니다.
--- p.201~202

“정확히 뭘 치료하는 겁니까? 끔찍한 기분이 드는 것, 함께 이야기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 의학적 질환입니까?” 당황한 학생에게 사즈는 더 이야기합니다. “그가 우울증이라는 질환에 걸린 겁니까, 아니면 그를 불행하게 만드는 여러 문제와 사건들에 둘러싸인 겁니까?” … 사즈가 보기에 문제는 환자가 아니라 사회였습니다. 불행한 상황에 부닥치게 해 놓고는 그에게 ‘우울증’이라는 딱지를 붙여버린다는 것으로, 사회가 정신질환을 만든다는 반정신의학의 기본 주장이 이미 나타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 p. 252~253

술에 취해 아내를 때리는 사람, 저도 이런 사람을 혐오합니다만, 그들이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이 엄청난 실수를 했고, 무지하며, 어리석고, 오도되었으면, 화가 났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폐렴에 걸린 것과 같은 방식으로 아프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 (사즈는) 정신질환에 관한 담론이 정신건강의학이 치료가 아니라 사회 통제를 위한 체계가 되는 것에 반대했습니다.
--- p.256

‘장티푸스 메리’ 사례는 언론이 어떤 힘을 가졌는지, 그 역할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관한 경고이기도 합니다. 특히 나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여 있을 때는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됩니다. 뉴스가 더 많은 노출을 위해 자극적인 제목과 그림을 보여 준다면, 그 뉴스를 마냥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 p.281

오랫동안 의사와 과학자들은 ‘충분한 설명에 의한 동의’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진료와 연구로 바빠 설명할 시간도 없지만, 설명하면 환자도 피험자도 모두 도망갈 거라고 생각했던 거지요. 의학의 발전을 위해선 어느 정도 정보를 감춰야 한다는 생각이 그 뒤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 조직은, 세포는, 유전자는, 정보는 어디까지 개인의 것일까요? 공익을 위해서 우리는 어디까지 이런 개인의 세포와 정보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 경우 그 개인에게 우리는 어떤 대가를 지급해야 할까요?
--- p.293

노동자의 건강을 재화로 다루는 한국 의료 제도의 방식은 한국 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빠르게 국내에 자리잡았던 서양 의학은 주로 외상을 치료하는 재건의학이었습니다. 망가진 신체를 고쳐 다시 일할 수 있게 하는 의학은 망가진 국토를 고쳐 이뤄낸 한강의 기적과 함께 이 땅에서 발전해 갔습니다. 그것은 서양에서 전래한 기술의 신비이자 기적으로 다가왔고, 여전히 서양 의학과 한의학이 병존하던 한국의 의학적 지형을 급속히 서양의 것으로 재편하는 데 한몫을 합니다.
--- p.314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환자가 되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현대 의학의 경이로운 치료 능력이 고맙고 감탄스러우면서도, 그 의료 시스템 내에서 종종 너덜너덜해진 몸과 마음을 경험한 적도 있을 것이다. 말하자면, 의학은 뛰어난 치료자이지만 훌륭한 치유자는 못 되는 것 같다. 이 책은 현대 의학의 역사 속 여러 인물들의 모순적인 역할과 단일하지 않은 정체성, 그 영향력의 복잡성을 보여줌으로써 우리 시대 의료 시스템과 의학이라는 학문, 의사라는 존재를 한 걸음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의학의 역사를 써 내려간 사람들은 왜 누군가를 치료했으면서도 스스로는 치유 받지 못했고, 누군가를 치유했지만 자신은 치료받지 못했을까? 우생학의 창시자나 코카인 중독자는 어떻게 어떤 집단이나 스스로를 차별하고 파괴하면서, 동시에 누군가를 살리는데 필수적인 기술과 제도를 만들었을까? 나는 ‘환자’로서 처음으로 의학이라는 존재와 솔직한 대화를 나누는 기분이 들었다. 아마도 치료와 치유의 시간이 하나가 된다면 그 출발은 지금 같은 마음에서일 것이다.
- 김원영 (변호사,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저자)
현재의 시각으로 끊임없이 재해석되어야 하는 것이 역사라면,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하나같이 의학사에서 새로운 중요성을 지니는 사건으로 부각되어야 마땅하다. 미래 의학은 생로병사를 넘어 인간과 사회의 모든 측면에 관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그로 인해 일어날 변화에 대해 우리는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다. 이 책은 비교적 가까운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통해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단면들을 세심하게 보여 준다. 유려한 글솜씨와 친절한 설명으로 읽기 어렵지 않지만,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의료와 사회의 문제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며, 교양서로는 물론 더 깊은 공부를 위한 인문의학 개론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 강병철 (소아과 전문의, 도서출판 꿈꿀자유 대표)
의사와 과학자는 사회적으로 그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어쩔 수 없이 그들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현실 때문에 자신들이 가치를 갖게 된다는 것을 자주 잊는다. 이런 점에서 김준혁은 의사와 과학자는 단지 환자의 질병을 다루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인간다움’까지 함께 보듬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이런 일이 단지 의료 분야에서만 일어나는 일일까? 어느 분야에서든 소통하지 못하는 재능은 ‘기술자’로만 남을 수밖에 없다. 어떤 재능이 하나의 이름으로 우리에게 ‘또렷이’ 기억되고 있다면, 그것은 소통하는 재능이 남긴 ‘인간다움’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김준혁의 메시지를 소중히 품어야 하는 이유다.
- 김만권 (경희대 학술연구교수, 참여사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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