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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우아하게 사는 법
발걸음의 이론
현대의 자극제론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3

오노레 드 발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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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ore de Balzac

1799년 프랑스 투르 지방에서 태어난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e de Balzac 는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정통적인 고전 소설 양식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한 근대 사실주의의 대가로 손꼽힌다. 1815년부터 아버지의 바램 대로 법학공부를 시작하였고, 이후 공증인 사무실에서 서기를 했으나 1819년 공증인의 길을 포기, 아버지의 뜻에 등을 돌리고 비극『크롬웰』과 소설 『팔튀른』, 『스테니』를 쓰며, 그가 원했던 대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렇다 한 성공은 올리지 못하고 연인 베르니의 도움으로 시작한 출판업 역시, 실패로 막대한 빚
1799년 프랑스 투르 지방에서 태어난 오노레 드 발자크 Honore de Balzac 는 프랑스가 배출한 가장 위대한 소설가 중 한 사람으로, 정통적인 고전 소설 양식을 확립하는데 이바지한 근대 사실주의의 대가로 손꼽힌다. 1815년부터 아버지의 바램 대로 법학공부를 시작하였고, 이후 공증인 사무실에서 서기를 했으나 1819년 공증인의 길을 포기, 아버지의 뜻에 등을 돌리고 비극『크롬웰』과 소설 『팔튀른』, 『스테니』를 쓰며, 그가 원했던 대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렇다 한 성공은 올리지 못하고 연인 베르니의 도움으로 시작한 출판업 역시, 실패로 막대한 빚을 지게 된다. 그는 이 빚을 갚기 위해 불철주야 작품을 써냈으며 이 시기 사교계와 문학계에 출입하면서 신문 · 잡지에 많은 콩트와 소설을 발표한다. 왕성한 창조력과 정열로 끊임없이 작품에 전력투구한 결과 20년간 90편의 장편과 중편, 30편의 단편, 5편의 희곡 등 실로 엄청난 양의 작품을 남기게 되었는데, 이 방대한 작품들은 전체성과 유기성을 부여하려는 의도 하에 다시 『인간 희극 Le Comedie humaine』이라는 총괄적인 칭호로 태어난다.

따라서 발자크의 작품 세계는 『인간 희극』이라는 대작으로 대변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소설들이 당시 프랑스 사회전체를 이해하는 수단이 되게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으며, 한 소설의 등장 인물을 다른 소설에서 재등장시키는 기법을 통해 통일된 하나의 소우주를 형성하였고, 이로서 작품 속의 세계는 그 깊이와 폭에서 더욱 현실감을 얻게 되었다. 발자크는 '호적부 보다 더 완전히 당대인의 생활을 기록할 것'이라는 작품 철학으로 연애와 풍류로 점철 되어 있던 당대 프랑스 소설에 충격을 주었으며, 낭만적인 색채가 짙은 작품도 있으나 전체적인 작품의 기조는 정밀한 관찰, 완전한 기록에 초점을 둔 사실적이며 자연적인 것이었다.

염세주의자, 회의주의자, 비도덕성, 거친 문체 등으로 그 당시의 대중들에게 환영을 받았으며, 전문가들에게는 냉대와 멸시를 받았다. 하지만 도스토예프스키, 와일드, 딜타이, 빅토르 위고와 같은 문인들에게는 찬사를 받았다. 낭만주의와 리얼리즘, 거기에 신비주의적 사상을 담은 작품을 써내기도 하는 등 정력적인 작품 활동을 펼친 발자크는 1832년부터 사귀어온 한스카 부인과 1850년 3월에 결혼식을 올렸으나 그 해 8월 18일 병세 악화로 사망한다. 당초에 의도한 130여 편이 아닌 100여 편의 장·단편소설로 마감된 『인간희극』은 미완의 전집으로 그쳤으나, 세계문학사상 유래를 찾기 힘든 거대한 업적으로 남았다.

저서로는 『루이 랑베르』, 『시골 의사』, 『외제니 그랑데』, 『철학적 연구』, 『고리오 영감』, 『사라진느』, 『사촌 베트』, 『세자르 비로토』, 『골짜기의 백합』, 『인간 희극』, 『잃어버린 환상』, 『사촌 베트』, 『사촌 퐁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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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아랫마을 거창에서 태어났다. 시골 책방에서 책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원제: 2년 동안의 휴가)가 있다. 이 책이 나에게 펼쳐 보인 장면들은 어머니가 들려준 호랑이나 귀신 이야기와는 또 다른, 가슴 두근거리는 유혹의 숲이었다. 현실 세계에 눈뜨기 전, 책이 들려주는 저 너머의 세계에 나 자신을 길들이던 꿈 많은 날들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법학을 공부해 출세하라는 주위의 권고와 기대를 저버리고 문학을 선택했다. 대학에서는 프랑스 시와 연극에 마음을 빼앗겼고, 거리와 광장보다는 도서관의 후미진 곳과 지하 소
덕유산 아랫마을 거창에서 태어났다. 시골 책방에서 책과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으로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원제: 2년 동안의 휴가)가 있다. 이 책이 나에게 펼쳐 보인 장면들은 어머니가 들려준 호랑이나 귀신 이야기와는 또 다른, 가슴 두근거리는 유혹의 숲이었다. 현실 세계에 눈뜨기 전, 책이 들려주는 저 너머의 세계에 나 자신을 길들이던 꿈 많은 날들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법학을 공부해 출세하라는 주위의 권고와 기대를 저버리고 문학을 선택했다. 대학에서는 프랑스 시와 연극에 마음을 빼앗겼고, 거리와 광장보다는 도서관의 후미진 곳과 지하 소극장을 전전했다. 마침내 나는 청계천의 작고 허름한 서점 안에서 몽테뉴의 《수상록》, 루소의 《고백》, 레비스트로스의 《슬픈 열대》 등을 접하게 되었다. 그 책들을 만나고 타인과 나누면서 새로 세계가 열리고 인간의 고유한 자질이 살아 움직이는 것을 깨달았다. 낯선 프랑스 대학에서 유학하면서 여러 유형의 사람과 눈을 맞추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더불어 소통하고 살아야 함을 알았다.

2024년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로 선정된 스트라스부르 국립 대학 도서관에서 읽은 문학과 인류학의 위대한 고전들은 타인의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사회란 무엇이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와 문화를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지, 타인의 부름에 어떻게 마음을 열고 응답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었다.

프랑스 마르크 블로크 대학(스트라스부르 2대학)에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몽테뉴, 루소, 레비스트로스, 투르니에의 사상을 새롭게 조명하고 성찰하는 한편 색채와 상징, 중세 문장 등 에 대한 최신 연구를 번역, 소개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역사를 위한 변명》, 《인간 불평등 기원론》, 《식인종에 대하여 외》, 《나이 듦과 죽음에 대하여》, 《마르탱 게르의 귀향》, 《방드르디, 야생의 삶》, 《색의 인문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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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아르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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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에서 미셸 투르니에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양대학교에 재직하면서 글쓰기와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글쓰기란 무엇인가』(여름언덕)가 있고, 논문으로 “An Analysis of Death Education-related work duty on medical care providers using the dacum method”(International Journal of Applied Engineering Research)와 번역한 책으로 루소 『인간불평등 기원론』(세창)과 루소 『고백』(책세상) 등이 있다. 현재 건양대학교 웰다잉 융
서울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에서 미셸 투르니에 연구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건양대학교에 재직하면서 글쓰기와 문학 강의를 하고 있다. 저서로는 『글쓰기란 무엇인가』(여름언덕)가 있고, 논문으로 “An Analysis of Death Education-related work duty on medical care providers using the dacum method”(International Journal of Applied Engineering Research)와 번역한 책으로 루소 『인간불평등 기원론』(세창)과 루소 『고백』(책세상) 등이 있다. 현재 건양대학교 웰다잉 융합연구소의 공동연구원으로 웰에이징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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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196g | 113*188*12mm
ISBN13
9788937429767

책 속으로

1789년의 운동(프랑스 혁명)이 사회 질서에 명백하게 진보의 흔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부의 불평등을 초래했던 악습들은 새로운 형태로 다시 생겨났다. 우리는 우스꽝스럽고 타락한 예전의 봉건제도 대신에 돈, 권력, 재능이라는 삼중의 귀족 계급을 갖게 되지 않았는가? 정당성을 확보한 이 새로운 귀족 계급은 은행의 귀족화와, 재능 있는 자들의 목표 달성에 디딤돌이 되는 신문과 법정의 정치화 및 상업화를 강요하면서 대중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들은 이 같은 입헌 군주제로의 회귀를 통해 기만적이고 정략적인 평등을 전적으로 축성(祝聖)하면서 결국 악을 일반화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우리는 부유한 자들의 민주주의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 「우아하게 사는 법」 중에서

이제 더 이상 유행과 패션의 ‘일시적인’ 가르침을 경멸하거나 수용하는 데에 무관심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정신은 물질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한 인간의 정신은 그가 지팡이를 든 스타일로 짐작할 수 있다. ‘구별’은 일반적인 것이 되면 가치가 떨어지고 소멸한다. 그러나 구별의 기준을 분명히 알리도록 책임을 떠맡은 강력한 힘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여론이다. 유행과 패션은 의상 분야의 여론이었을 뿐이다. 의상은 모든 상징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므로, 혁명 또한 유행과 패션의 문제이자, 생사(生絲)와 나사(螺絲), 비단을 짜는 사람들과 비단으로 짠 옷을 입는 사람들 사이의 논쟁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유행과 패션은 더 이상 개인의 사치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적 진보의 목적이었던 생활 소재(素材)의 영역은 엄청나게 발전하였다. 백과사전을 만드는 것만이 우리의 유일한 욕구는 아니다. 우리가 키우는 동물들의 생활도 우리의 광범위한 지식과 결부된다.
--- 「우아하게 사는 법」 중에서

하지만 인간은 생각보다 훨씬 더 속기 쉽고, 사생활을 감출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미천한 자들이다. 만약 당신이 생각으로부터 지식을 얻고 싶다면 어린아이나 미개인을 흉내 내 보기 바란다. 그들이 당신의 스승이다.
사실 생각을 감추려면 한 가지 생각만 해야 한다. 까다로운 사람은 쉽게 파악된다. 따라서 모든 위대한 사람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에게 속는다.
--- 「발걸음의 이론」 중에서

움직임 속에는 틀림없고 확고한 조화의 법칙이 있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갑작스럽게 언성을 높이는 행동은 듣는 사람을 불쾌하게 하는 난폭한 포성과 같지 않은가? 여러분이 갑작스러운 행동을 취하면 상대는 불안해진다. 문학이 그렇듯 태도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의 비밀은 맥락에 있다.
--- 「발걸음의 이론」 중에서

모든 남용은, 인간이 자연에 의해 공포된 통상적인 법칙을 넘어 ‘끊임없이 얻고자 하는 쾌락’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힘은 덜 분주할수록 더 남용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생각은 인간으로 하여금 힘을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남용하게 한다.
사회적 인간에게 삶은 더 많이 누리면서 더 적게 소진하는 것이다.
그 결과 사회는 문명화되고 평온할수록 더욱 남용의 길로 접어든다. 평화는 어떤 개인에게는 해로운 상태이다. 나폴레옹이 “전쟁은 자연 상태이다.”라고 말한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리라.
--- 「현대의 자극제론」 중에서

세무서는 노름 중에서도 가장 부도덕한 룰렛보다 더욱 유해하고 반사회적이다. 증류주는 치명적인 물질이고 그 판매자는 감시받아 마땅하다. 민중은 키가 큰 아이이고, 정책은 그들의 어머니이다. 공공 식료품이야말로 국가 정책의 중대한 요소이자 가장 등한시되는 부분이다. 나는 공공 식료품 정책이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선언한다.

--- 「현대의 자극제론」 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민 사회의 목격자, 산업 문명의 관찰자, 현대 소설의 창시자
오노레 드 발자크가 탐구한 도시 생활자의 기쁨과 슬픔


일하는 인간에게 노동은 죽는 날까지 답을 찾아 헤매야 하는 수수께끼 같은 것이다. 대개 그들의 지루하고 슬픈 삶은, 기껏해야 작은 나무 의자를 하나 얻어서 먼지를 뽀얗게 뒤집어쓴 딱총나무 아래 자리한 초가집 문간에 앉아 쉬는 것으로 보상받는다. 물론 다음과 같은 불호령을 듣는 두려움에서는 놓여나겠지만 말이다.
“이 양반아, 썩 꺼지지 못해! 거지한테 줄 거라곤 월요일밖에 없어!”
이 모든 불행한 사람들의 삶은 뒤주 속에 얼마만큼의 빵이 있는가에 의해 좌우되며, 인생의 우아함은 궤짝 속에 어떤 누더기가 있느냐로 결정된다. 「우아하게 사는 법」에서

“나는 발자크에게 완전히 사로잡혔다. 그의 작품에서 벗어날 수 없을까 봐 두렵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발자크는 19세기를 창조했다. 우리 시대는 그의 소설로부터 나왔다.” 오스카 와일드
“현대 소설은 발자크로부터 시작되었다.” 리처드 레한
“전근대적 세계는 발자크로 말미암아 비로소 해체되었다.” 롤랑 바르트
“천재라는 찬사가 어울리는 작가!” 서머싯 몸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현대 소설’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대문호, 오노레 드 발자크의 섬세한 관찰력과 명쾌한 통찰력이 돋보이는 에세이 『현대 생활의 발견』이 민음사 쏜살 문고로 출간되었다. 한평생 90여 편에 이르는 작품을 발표하며, 「인간 희극」이라는 장대한 규모의 총체적 문학을 기획하였던 발자크는, 이른바 프랑스 혁명과 산업 혁명 이후 새로이 출현한 현대 사회와 대도시 문명, 그 속에서 부대끼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인간 군상, 욕망과 환멸의 풍경을 모조리 그려 내고자 하였다. 본래 발자크는 아버지의 소망, 혹은 강요에 못 이겨 법학을 공부하였으나 좀체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문예, 과학, 심지어 신비주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관심을 보이며 문청의 삶을 꿈꾼다. 마침내 습작 생활에 매진하며 작가의 길로 나서지만, 정열적이고 성마른 성격 탓에 일확천금을 좇기 일쑤였고 급기야 수차례 사업을 망치면서 큰 빚에 시달린다. 그러면서도 윌리엄 셰익스피어, 장자크 루소, 월터 스콧 등 거장들의 작품을 동경하며 걸작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의 방대한 관심사와 야망을 밑천으로 틈틈이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하며 훗날 대작들의 청사진을 하나하나 그려 나간다.
과학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산업 혁명, 그리고 ‘현대’라는 새로운 물결은 발자크에게도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야말로 세계가 송두리째 변하였고, 문학 또한 혁명을 기다리고 있었다. 발자크는 이전 시대의 소설 작법을 과감히 버리고, ‘생리학적 방법론’을 도입해서 사회와 인간, 그사이에 빚어지는 모든 현상을 참신한 시각에서 재구성해 낸다. 누보로망의 기수, 알랭 로브그리예가 “현대 소설의 개념은 모두 발자크가 창조”했다고 지적하였듯이, 그는 오늘날 소설 속에서 빈번히 찾아볼 수 있는 인물(캐릭터), 소설적 상황, 서사 구조 등의 기틀을 거의 최초로 마련하였다. 발자크는 현대 문명의 총화, 즉 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신인류를 바라보며 호기심에 사로잡힌다. (과거의 신분제 사회가 붕괴한) 대도시 공간의 인간은 언뜻 비슷비슷해 보이지만 각기 다른 옷차림을 하고, 저마다 특이한 동작을 취하며, 언어에서는 뉘앙스가, 한 차례 식사에서조차 미묘한 취향이 더욱 강렬한 차이를 드러낸다. 이를테면 ‘돈’이 혈통을 압도하는 시대(자본주의 사회)가 도래함에 따라, 발자크는 과학적 방법으로 자연 세계를 탐구하고 규명하듯, 문학의 렌즈로 새 시대의 풍경을 분석하고 기록하고자 했다. 이것(사실주의 소설의 대두)은 시대적 요구이기도 했으며, 따라서 발자크가 『결혼의 생리학』(1829)을 발표(“결혼은 인류 역사상 가장 뒤늦게 연구된 분야다.”)하면서 크게 주목받았음은 필연이었다. 당대 대중은 ‘현대’라는 시대와 ‘대도시’라는 공간을 누구보다 이해하고 싶어 했고, 그는 천재적 기지를 발휘하여 새로운 세계의 전형을 제시해 냈다.(그리고 이것은 「인간 희극」의 뼈대이자 바탕이 되었다.) 『현대 생활의 발견』에 수록된 세 편의 에세이, 어쩌면 생리학적 보고서라고 할 수 있는 「우아하게 사는 법」, 「발걸음의 이론」, 「현대의 자극제론」 또한 ‘현대’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 불가결한 시야를 전해 준다. 우리가 여전히 현대를 살아가고, 계속 현대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한 발자크의 통찰은 영원히 반짝이리라.

우아하게 사는 법

발자크는 ‘우아한 삶’이라는 주제를 19세기 정치, 경제, 사회사와 연결하여 다루며, 생리학적 방법론에서 영감받은 박물학적 도식에 따라 인간을 분류한다. 그는 이 글에서 사회를 세 계급, ‘일하는 인간’, ‘생각하는 인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으로 나누고, 거기서 다시 ‘바쁜 삶’, ‘예술가의 삶’, ‘우아한 삶’이라는 세 개의 존재 방식을 끌어낸다.
여기서 ‘바쁜 삶’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할 수밖에 없는, 먹고살기 위해 죽는 순간까지 돈 걱정을 하며 하루하루 버텨야 하는 생활 방식이다. 월급의 많고 적음은 결코 ‘변별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어쨌든 ‘일하는 인간’은 돈에 종속되어 바쁘게 노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저 누더기를 걸치느냐, 비단옷을 입고 출근하느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예술가의 삶’은 굉장히 특이한 듯 보이나, 결국 노동 속에서 휴식하고 휴식 속에서 노동할 수 있다는 수준의 차이다. 마지막으로 ‘우아한 삶’은 자본가, 유한계급의 생활을 가리킨다. 이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다만 소비하기만 한다. 그런데 프랑스 혁명 이후, (기만적이기는 하지만 명목상) 신분제가 폐지되었으므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은 혈통적 차이 대신, 감각적 뉘앙스로 자기 존재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우아한 삶’이다. 이런 조건 속에서, 의복과 옷차림(취향)은 상징적 권위를 가진다. “옷차림은 사회적 인간이 느끼는 가장 거대한 변화며, 모든 생활 방식에 강한 영향력을 미친다.” 의복이 역사적 사건과 문명 들의 상징이듯 옷차림은 ‘사회의 표현’이다. 만약 ‘우아한 삶’이 모든 것 가운데 가장 설득력 있는 하나의 스타일이라면 옷차림은 획일적 꾸밈을 넘어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지닌 인간, 자신의 실존에 대한 텍스트를 지닌 인간, 해독하기 어려운 상형 문자 같은 인간”의 필요조건이자 충분조건이 된다. 이를테면 우아함은 사물의 형이상학(감각의 외적 표현)이고, 신분제가 사라진 시대의 새로운 신분증명서인 셈이다.

발걸음의 이론

발자크는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왜 사람들이 ‘걷기’에 관해 연구하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의 양부터 천체의 운행 법칙까지 연구했건만 왜 유독 발걸음의 원리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는가? 작가는 ‘모든 것의 존엄성은 늘 유용성에 반비례’하므로, 이 원리에 대한 관심이 하찮지 않음을 역설한다. 이 글의 출발점은 ‘사람마다 발걸음이 다르다.’ 이를테면 ‘발걸음은 한 사람의 특성을 말해 준다.’라는 사실이다. 발걸음도 표현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일종의 관상인 셈이다. 작가는 인간 움직임에 나타난 의미를 찾아내기 위해 대상의 미세한 동작을 관찰함은 물론 ‘생각에 대한 사랑’을 통해 정신의 한순간을, 마치 포충망을 휘두르듯이 포착해 내려고 한다.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발자크가 관찰한 발걸음의 양태와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원리들의 상관관계는 상당한 인과성을 지녔고 그 추론에도 설득력이 있다. 그는 인간의 움직임, 특히 발걸음을 분석한 뒤, ‘급격하고 불규칙한 모든 움직임은 악덕이나 나쁜 교육 수준을 드러낸다.’라든지 ‘모든 과도한 움직임은 감탄할 만한 낭비이다.’라는 식으로 결론을 도출해 낸다. 「발걸음의 이론」에서 우리가 발자크의 재기(才器)에 놀라게 되는 까닭은, 인간의 모든 움직임을 관찰하고 그 대상의 특성을 추려내는 뛰어난 분석력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찰나의 움직임에서 어떤 특별한 의미를 찾아내고야 마는 작가로서의 집요함과 경이로운 발견을 눈앞에 둔 관찰자로서의 설렘, ‘지적 욕망’ 그 자체 때문이리라.

현대의 자극제론

「현대의 자극제론」은 19세기 프랑스의 미식가로 알려진 브리야사바랭의 『미각의 생리학(미식 예찬)』 새로운 판본의 부록으로 출간되었다. 발자크는 여기서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삼아, 동시대의 대표적 기호 식품 다섯 가지에 대한 생각을 흥미롭게 들려준다. 그는 술(증류주)과 설탕, 차, 커피, 담배를 현대의 대표적 기호 식품(자극제)이라 판단하고, 각각의 특성과 효능, 남용을 했을 때의 결과를 상세하게 전한다. 기호 식품의 과용은 인체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과도한 영양을 공급하여 각 기관들을 비대하게 하며 궤멸시키기에, 결국 때 이른 죽음을 유발하고 생식력을 파괴한다고 보았다. 이런 사회적 해악에도 불구하고 자극제가 유통되고 권유되는 까닭은 세금을 걷는 세무서의 이익, 나아가 국가의 정책(노동자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목적)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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