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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전쟁

기억의 전쟁

: 기억이 되지 못한 그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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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2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490g | 140*210*30mm
ISBN13 9791164050895
ISBN10 1164050893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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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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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에 일어났던 학살을 어떻게 기억하고 기록할 것인지 궁리했던 과정은 이십 대에서 삼십 대로 건너오며 부딪쳤던 부조리와 불합리를 이해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다. 그 답을 찾는 과정을 영화에 담았고, 미처 영화에 담지 못했던 어떤 마주침을 책으로 엮었다.
--- p.7

고엽제 후유증은 할아버지에게 암과 함께 상패도 남겼다. 할아버지는 후유증을 인정받아 받은 상패를 대통령 표창장과 나란히 집 한가운데에 진열했다. 먼지가 앉을 새라 수건으로 정성껏 닦곤 했는데 정말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몸이 아픈데, 그래서 죽을지도 모르는데 뭐가 그렇게 자랑스럽지?
--- p.12

왜 할머니는 베트남에 대해, 베트남전쟁에 대해, 아니, 전쟁에 대해 한마디도 할 수 없다고 하는 걸까. 당신의 몸으로 한국전쟁을 횡단했으면서, 남하하다 낙동강이 핏빛으로 물드는 것을 보았다고도 했으면서, 왜 당신은 전쟁에 대해 모른다고, 전쟁을 이야기하는 건 남자들의 몫이라고 말하는 걸까.
--- p.15

1968년 ‘구정 대공세’라고 불린 대규모 군사 작전이 있었고, 당시 청룡부대가 막 주둔을 시작한 꽝남성에서는 민간인 학살이 많이 벌어졌다. 다낭과 호이안이 위치한 베트남 중부 꽝남성의 한국군 피해 마을에서는, 그래서 설 연휴를 전후로 마을 단위의 위령제와 한국군에 의해 학살당한 사람들을 기리는 제사라는 뜻의 ‘따이한 제사’가 연이어 열린다.
--- p.41

2015년 겨울, 프리 프로덕션을 위해 평화기행에 참여해 처음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일어난 베트남 중부 마을을 방문했을 때 나는 증오가 형상을 가지고 있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보았다.
--- p.72

이들은 영화를 만드는 스태프이기 이전에 학살지 앞에 선 한 사람으로서 내 마음이 완전히 손상되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는 지금 당장 내 눈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을 촬영하지 않을 권리, 고통의 내부에 있는 사람을 촬영하지 않을 권리를 포함하는 것이었다.
--- p.77

1966년 런 아저씨는 이곳에서 가족을 잃었지만 50년이 흐른 뒤 나의 눈에 비치는 꼰 강은 그런 참혹한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언제나 같은 자리에 있는 풍경의 의미가 뒤집어지는 상황에 대해 생각해본다. 학살 이후 마을 이름을 바꾼 사람들의 결정이 어떤 의미였을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빈안 마을을 흐르는 꼰 강과 떠이빈 마을의 꼰 강은 다른 강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 p.88

기자들은 서로 밀치며 그림을 찍으려고 안달이었다. 카메라 플래시가 끊임없이 터졌는데 나조차도 그런 광경은 처음이었다. 소진과 나는 크고 무거운 카메라들 사이에서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 온몸에 힘을 줬다. 잔뜩 긴장한 탄 아주머니의 얼굴로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해서 쏟아졌고 나는 반대로 그런 아주머니의 얼굴을 찍는 이들의 모습을 촬영했다.
--- p.116

그제야 얼굴들이 보였다. 둔탁한 소리를 내는 무거운 군화를 신고 온갖 배지가 주렁주렁 달린 군복을 입은, 육십 대에서 칠십 대 사이로 보이는 노령의 군인. 아무도 인정하지 않으니 유니폼과 배지로 스스로를 증명해내려는 노력. 국가로부터 받은 표창장과 훈장을 자랑스럽게 전시해놓았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 p.127, 128

껌 아저씨와 소통하는 일은 친숙했다. 엄마, 아빠와 대화하는 것 같았고 무엇보다 아저씨가 끅, 꺽, 하고 내는 소리들이 좋았다. 데프 보이스(Deaf Voice), 농인이 내는 목소리, ‘음성 언어’가 아니지만 심경과 감정을 탁월하게 전달하는 요소. 내게는 너무나 친숙한 소리, 다른 사람은 장애인이 내는 소리라 듣기 불편하다고 할 소리를 이곳 베트남에서 들을 수 있어 반가웠다.
--- p.140

아버지가 한 일을 아이가 갚을 순 없잖아? 그러면 할아버지가 한 일을 손주가 갚아야 하나? 그럴 수는 없지. 누가 그 죗값을 치를 수 있겠어. 젊은 세대는 아무것도 몰라. 내가 너희들에게 분명히 말했어. 그러니 됐어. 사실대로 말했고, 그저 이야기했을 뿐이야. 네가 듣기를 원하니 말해주는 수밖에.
--- p.151

가족이나 친척을 잃지 않은 사람들은 “나는 한국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아요. 여기 온 사람들은 미국의 용병이었으니 한국을 원망하지 않아요”라고 했어. 그런데 내 경우는 아니었어. 나는 벌떡 일어서서 말했어. “아니야 ! 나는 그 사람들이 증오스러워! 우리 가족을 죽인 그 사람들 말이야. 증오스러워.”
--- p.157

〈기억의 전쟁〉 작업을 시작한 뒤로 매년 음력설이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설을 기점으로 베트남 중부 마을에 연이어 위령제가 열리고, 위령제의 시기가 돌아오면 각 마을과 가정에서 크고 작게 제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 p.164

유가족이자 전쟁 후유증을 겪고 있는 그의 시선에서 ‘누구도 죗값을 치르지 못한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수록 더 깊은 절망감에 빠졌다. 아무리 되뇌어 봐도 글자 그대로 죄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 p.186

그날 밤 보라 감독과 오래도록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영화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촬영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감독은 적잖이 당황했다. 촬영이 종료되었고 편집만 새로 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하고 있던 때였다. 시민평화법정을 담는다고 할 때, 무엇이 새로울 수 있는지가 가장 큰 화두였다.
--- p.195

이윽고 정부 측 변호인의 최후 변론이 있었다. 갑자기 장내에 있던 참전군인 한 명이 단상에 뛰어들었다. 법정 내내 경비를 서고 있던 주최 측이 참전군인을 제지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그는 탄 아주머니가 있는 쪽으로 가지 않고 최후 변론을 준비하던 정부 측 변호인을 향해 호소했다. “제발 우리 이야기도 들어주세요.”
--- p.208

“이 영화의 관객은 누구일까?” 프로듀서는 이 영화를 누구에게, 어떻게 보여주고 싶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백 번 묻는다. 〈기억의 전쟁〉을 제작하며 나는 으레 ‘젊은 세대들에게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했다. 막연하게 새로운 세대가 역사의 과오를 반면교사로 삼았으면 한다는 교과서적인 생각도 있었지만, 한국 사회에서 여전히 뜨거운 ‘베트남전쟁’에 대한 논의들이 상대적으로 심리적 거리가 먼 세대에게는 다르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 p.251

누군가는 말했다. 이 영화는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영화관을 찾지 않을 때 여러 부대 행사를 안전하게 기획하고 진행함으로써 극장을 지켰던 영화라고. 그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함께한 제작진, 배급사, 극장, 관객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장기 휴관을 마치고 개관하는 몇몇 극장은 몇 개월 전에 개봉한 이 영화를 개봉작으로 결정하여 상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 p.254, 255

규정에 따르면 청원을 접수한 후 90일 이내에 답변을 내놓아야 하지만 청와대는 90일을 훨씬 넘겨 미온적 답변을 내놓았다. 국방부 보유 자료에서는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관련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따라서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베트남 당국과의 공동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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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전쟁〉이 ‘착한 작품’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 도전하는 텍스트가 되기를 바란다. 많은 이들이 이 작품을 보고 자기 위치성에 근거하여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폭발을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가 무엇을 몰랐던가를 아는 실마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기억의 전쟁〉이 그 실마리다.
- 정희진 (여성학자, 『페미니즘의 도전』 저자)
책을 읽으며 기억하기를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말의 의미를 곱씹었다. 저자들은 ‘기억한다’는 것은 이미 종료된 일을 봉합하는 것이 아니라 봉합될 수 없는 상처를 계속 바라보는 일이라고, 사죄란 기억의 시작이어야 하지 끝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는 내내 용서받을 수 없음을 알면서도 용서를 구하는 사람의 태도를 생각했다. 고민을 거듭하며 조심스레 한 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이 책장을 덮고도 마음에 오래 남았다.
- 최은영 (소설가, 『내게 무해한 사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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