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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4월 09일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210*297*20mm
ISBN13 9791166890116
ISBN10 11668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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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멈추었다. 나는 숨 쉬고, 먹고, 마시고, 잠을 잘 수 있었다. 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고, 먹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마시지 않을 수 없었고, 잠을 자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삶은 없었다.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생각되는 그런 욕구가 내게 없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무언가를 원했다면, 내가 나의 욕구를 충족시키든 못 시키든 그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나는 미리 알고 있었다.”
--- p.29, 「4장」 중에서

“나도 나를 찢어 죽이려 하는 죽음의 용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생명의 나뭇가지를 붙잡고 있다. 나는 왜 내가 이런 고통에 빠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예전에 나에게 기쁨을 주었던 꿀을 빨아 먹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꿀은 이미 나에게 기쁨을 주지 않는다. 흰쥐와 검은쥐는 밤낮으로 내가 붙들고 있는 나뭇가지를 갉아먹고 있다. 나는 분명히 용을 보고 있고, 나에게 이미 꿀은 달지 않다. 내가 볼 수 있는 건 한 가지, 그건 피할 수 없는 용과 쥐들이다. 나는 용과 쥐들로부터 시선을 돌릴 수 없다. 이는 우화가 아니라 진실하고 논쟁의 여지가 없는, 모두가 이해하는 진리다.”
--- p.33~34, 「4장」 중에서

“이성적 지식은 삶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으로 나를 이끌었다. 나의 삶은 정지되었고, 나는 내 삶을 끝내고 싶었다. 주변 사람들과 전 인류를 돌아보고 난 후, 나는 사람들이 여전히 살고 있고, 그들이 스스로 삶의 의미를 안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는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는 지금껏 삶의 의미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 p.74, 「9장」 중에서

“삶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삶이 무의미하거나 악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성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나는 왜 그렇게 오랫동안 이토록 명백한 진리의 언저리에서 서성였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삶에 대해 생각하고 말할 때는 몇몇 기생충 같은 삶에 대해서가 아니라 인류의 삶에 대해 생각하고 말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86, 「11장」 중에서

“나는 우리 계층의 삶을 거부했다. 그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라 단지 거짓의 삶임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처한 풍요로운 삶의 조건 때문에 삶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나는 깨달았다. 삶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생충 같이 사는 소수의 삶이 아니라 열심히 살아가는 순박한 민중의 삶과 민중이 부여한 의미를 이해해야만 한다.”
--- p.98, 「13장」 중에서

“종교적 가르침 속에 진실이 있음을 나는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종교적 가르침 속에 거짓이 있다는 것도 의심할 수 없다. 나는 진리와 거짓을 찾아내어 이 둘을 구별해야만 한다.”
--- p.118, 「16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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