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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휘몰아치며 짙은 운무를 몰아내고 있었는데, 그 때문에 마차가 이 거리 저 거리를 누비는 동안, 형형색색의 빛과 어둠이 시시각각 변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한동안 늦저녁만큼이나 어둑어둑했다가 어느 순간 화재라도 난 듯 밝은 갈색의 광휘가 터지곤 했다. 때로는 안개가 완전히 것이며 휘감긴 구름을 사이로 수척한 햇살이 삐죽 내다보였다. 소호의 이 황량한 구역은 진창길과 지저분한 통행인들, 한 번도 꺼진 적이 없거나 혹은 다시 찾아든 이 음침한 어둠에 등장하는 어느 도시의 뒷골목처럼 보였다.대체로 고전은 그런건가 싶다.공포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음에도 사진이 거의 없거나 귀한 시절이었고, 그런 모습을 그림에 담던 시절이어서 그런지, 자연에 대한 묘사 역시 그린듯이 표현되고는 한다.프랑켄슈타인을 읽는 동안에는 제네바에서 올려다 본 알프스가 눈 앞에 펼쳐지듯 한 적이 많았는데...이 책에서는 영국의 밤 거리가 그렇게 그려지고 있다.#리딩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