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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읽기가 쉽지 않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은이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쇼크독트린에서 피끓는 분노와 투쟁을 보았다면 도플갱어에서는 씁쓸한 유머와 차분해진 어조 속에 양보할 수 없는 붉은 빈(1919~34,사회민주노동당 집권기)에 대한 꿈을 좇는다.pipik 장난꾸러기와 코흘리개 아이들을 통칭하는 이디시어 접미어(239)피피키즘(257)대각선주의(169)배넌은 그의 라이벌들이 쓴 배신의 역사에서 선거 공약을 길어올렸다.(203)나오미:히브리어로 즐거운, 즐겁게 하는, 사랑스러운(76)doppel(분신double)과 ganger(가는 사람goer) 독일어에 어원 프로이트 uncanny 불가사의한(13)주제 사라마구의 소설<도플갱어> 혼돈은 해독되기를 기다리는 질서일 뿐이다.(23)콩과 옥수수가 단일 작물로 대량 재배되듯이 기량과 개성은 표준화와 균질화라는 목적을 위해 희생된다.(70)내가 실존 인물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증명하려면 기계에 새로운 콘텐츠, 그러니까 새로운 관점, 새로운 광기, 새로운 친밀감을 먹여야 한다.(73)우리는 진정성과 염세성이라는 균형 잡힌 반죽으로 가상의 페르소나-'진짜' 자아의 도플갱어-를 섬세하게 빚는다.(88)신뢰받는 분석가는 발견을 통해서 마음을 바꿀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89)불변성은 곧 브랜드(낙인)의 힘이었다.(104)생각을 안 하고 사는(자신만의 사유가 부재하는) 시대에 전체주의는 엄습한다.브랜드는 지정값, 고착 상태, 1인1자아를 바란다. 브랜딩이 주도하는 더블링은 사유와 변화에의 적응이라는 건강한 더블링의 대척점에 서 있다.(111)무료 또는 저가의 디지털 편리성을 누리는 대가로 개인 데이터를 넘기는 디지털. 시대의 파우스트적 거래(150)근대 테크 대기업들을 먹여 살린 기술 가운데 다수는 공공 부문에서 공공 자금으로 만들어졌다.-인터넷 자체에서 GPS와 위치 추적까지(152)배넌은 그의 라이벌들이 쓴 배신의 역사에서 선거 공약을 길어올렸다.(203)배넌은 단방향 거울 너머를 들여다보며 정적이 방관하고 무시하는 주제들, 깃발을 꽂아봄 직한 비옥한 이념적 영토, 적어도 전문성이 있는 것처럼 텃세를 부려볼 수 있는 새 구역 그 이상을 간파하고 있다.(209)우리는 차이가 발생하면 갈가리 찢어질 작정으로 꼬투리를 물고 늘어져 치고받고 싸운다.(210)가방끈 긴 좌파의 잘난 척과 엄격함, 당파주의와 정체성 절대주의(232)백인 위주의 성난 노조가입원들+백인 위주의 성난 교외 엄마들=MAGA 플러스(215)그들이 하는 말만 천박해지는 게 아니라 우리가 하고자 하는 말, 할 수 있는 말까지 천박해진다.(240)우리는 오직 우리 자신, 그리고 협력과 조직, 연대를 통한 행동으로만 살아남을 수 있다.(254)현실과 언어의 간극이 흔해지면서 반어법과 무관심의 시대가 필연적으로 도래한 것은, 모든 사람이 항상 거짓말하는 세상에서는 저 두 태도만이 체면을 지키는 자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255)###참상의 수혜자들이 피해자를 나 몰라라 할 때면 어김없이 참상에의 자발적인(심지어 기꺼운) 참여나 적극적인 방관을 정당화하는 설명과 논리가 나타났다.(275)-광주, 세월호, 이태원, 아메리카 대륙의 천연두가 신의 계시라면 유럽의 흑사병은 신의 무엇인가?세상을 바꾸지도 직업을 제뜻대로 설정하지도 못하지만 자기 몸만큼은 통제 가능하다.-바버라 에런라이크(282)신체 신자유주의의 결정체(300)우월주의 서사에서 열등하게 여기는 수많은 사람들을 지구상에서 지워버리겠다는 의지(301)숫자는 코비드가 계급전쟁임을 보여준다.(306)지식의 자폐에 대한 대처:마법의 치료제와 제거주의적 물리 요법, 그리고 지탄할 대상을 찾아서(327)장애를 아이에게 내재하는 성질이 아니라 아이에게 침입한 어떤 초월적인 외부 힘으로 여긴다.(335)아이들에게 궁전을 지어주면 감옥 벽을 허물 수 있다.-정치인 율리우스 탠들러(338)시험들은 학교 순위에 반영됐고, 학교 순위는 땅값에 반영됐고, 땅값은 재산세에 반영됐고, 재산세는 학교에 자금을 대는 구조(349)흑인 인구를 노예로 부리며 경제를 일구고, 원주민을 대상으로 잔혹한 폭력과 고문, 기아, 강제 이주 캠페인을 시행해 훔친 땅에 건국의 빚을 진 나라에서 과거란, 우리에게 드리운, 떨쳐지지 않는, 도처에 존재하는 집단적 그림자다.(408)역사학자 키앙가야마타 테일러가 논하듯이, 역사를 알게 되면 그것이 남긴 유산을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409)몰살 경향이 유럽 사상의 중핵-라울 펙(433)수세기에 걸쳐 스페인 이단 심문, 화형, 유대인과 이슬람교도의 추방이 이루어지기까지 유럽에서 시작한다. 이후 대서양을 건너 더 광범위한 규모로 아메리카 원주민 대학살과 이른바 '아프리카 분할'을 거친 뒤 홀로코스트에 이르러 유럽으로 되돌아온다. 다만 여태껏 오롯이 이역만리 비백인 피식민자의 몫이었던 것을 감히 유대인과 슬라브인에게 저질렀다는 점이 히틀러의 죄(438)'앞으로 이런 일이 없어야 한다never again'의 이면에는 '이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never before'가 숨죽이고 있다.(441)다른 생명의 죽음과 다른 생활 방식의 멸종에 의존하지 않는 일상을 사는 사람이 되려고 시도(443)죄다 프로이트적이다. 자신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거란 두려움은 그들이 타인을 이렇게 가해한 적이 있다는 무언의 시인에서 온다.-줄리언 브레이브 노이즈캣(444)한나 아렌트-유대인으로서 공격당한 사람은 유대인으로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독일인으로서도, 세계시민으로서도, 인권 수호자로서도 안 된다.(450)이런 분신이 들러붙으면 당신이 누구든, 당신이 정체성을 어떻게 가꿔왔든, 당신의 개인 브랜드가 얼마나 신선하고 독특하든, 그리고 당신이 소속 부류의 정형화된 이미지로부터 스스로를 떼어놓으려고 얼마나 발악하든 혐오자는 언제나 당신을 경멸당하는 집단의 대행자로 낙인찍는다. 당신은 당신이 아니다. 당신은 민족/인종/종교의 분신이며, 당신이 직접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그 분신을 떨쳐낼 수도 없다.(452)다보스 엘리트와 빅테크, 빅파마에 대한 노여움을 자극하지만 결코 저 타깃들에 가닿지 않고 흑인 인구와 비백인 이민자, 유대인들에게 분풀이하는 문화 전쟁이 벌어진다.(461)타깃이 누군지와 관계없이 혐오와 차별의 모든 형태에 반대하는 것은 지령이자 신성한 책무(479)상대적으로 유복한 모든 이가 제시받는 부당 거래(505)수행, 분할, 투영은 회피의 춤을 이루는 개별 스텝이다.(516)서구 문학, 영화, 일신교를 관통하는 반드시 죽여야 하고 반드시 찔러야 하는 천상천하유아독존의 대처법(520)자아의 경계를 방비하는 데 조금만 투혼을 덜 발휘한다면 우리 모두는 연결과 단합과 친분을 누릴 수 있다.(521)우리는 모두 서로를 만들고 허물어뜨리기 마련이다.(522)"내 쪽 사람"을 "모든 사람"으로 정의하는 참된 연대의 끈기를 지녀야 한다.(528)개별 자아의 제한된 역량에 그치는 한낱 개인이 아니라 어떤 계급에 속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계급에의 소속은 더는 공동의 숙명을 예고하지 않고 공동의 기회를 암시한다.-존 버거(530)우리가 타자에게 투영하는 다른 모든 것처럼 위해와 장애 또한 "저쪽에"만 남지 않는다. 종국에는 찾아온다.(542)2025.08.0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