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십 대에 상늙은이처럼 어이없는 그 집주인……. 나무늘보처럼 느리고 잊을 만하면 사고를 치는 직원……. 저마다 상대를 염탐하면서 혹여 내 속내를 들킬까 조바심치는, 얄밉고 귀여운 아줌마들……. 날씬한 해설사에 넋이 나갔다가도 경품을 받아 오라는 아내의 명령에 칼 루이스로 돌변하는 남편들……. 연인을 잃고 연인의 반려견들을 떠나보내며 매 순간 연인의 기억으로 허공을 걷는 듯 헛헛해하는 남자……. 당신은 그들을, 그들의 시간을 거부할 수 있을까? 애틋하고 짠하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이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