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어떻게 죽을 것인가』, 『랩걸』, 『배움의 발견』,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등이 있다.
번역가가 되려는 꿈을 품고 차곡차곡 준비하던 시절부터 육아를 하며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친절하고, 솔직하게, 상세히 담았다. 저자는 간혹 겪는 실패마저 배울 기회로 삼는 비범한 노력과 열정을 거름 삼아, 이제는 훔치고 싶을 만큼 탐나는 문장들로 여러 번역서를 낸 중견 번역가가 되었다. 이 책은 번역 입문자들에게는 뛰어나고 친절한 가이드북이, 동료 번역가들에게는 초심과 설렘을 떠올리게 해서 심기일전하도록 만드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오감을 모두 열고 정원에 나서는 토바 마틴. 그녀가 이끄는 대로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만지고, 맛보다 보면 그곳이 정원이든, 공원이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차원의 자연을 발견하게 된다. 열정은 감염성이 있는 듯하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나는 다가오는 새봄에 꽃 한 포기라도 심어보고 싶은 열망과 푸릇푸릇 새순이 돋고 있을 공원으로 뛰어나가고 싶어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부탁을 하고, 답을 하고, 감사 인사를 건네고, 환영의 뜻을 전하고... 그 모든 소통에는 내가 세상의 흐름에 다시 발맞출 수 있도록 돕는 격려의 리듬이 깃들어 있다. 비탄은 다른 무엇보다도 그 리듬을 상실하는 것이다. (중략) 그러나 일상의 리듬은 다시 찾아왔고 그것은 꽤나 유혹적이었다. 그리고 나는 스스로가 영원히 숨을 죽이고 외롭게 살기를 원치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