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가족과 함께 영국에 살면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랩 걸』, 『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배움의 발견』,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시계의 시간』, 『지지 않기 위해 쓴다』 등이 있다.
“저자는 간혹 겪는 실패마저 배움의 기회로 삼는 비범한 노력과 열정을 거름 삼아, 이제는 훔치고 싶을 만큼 탐나는 문장들로 여러 번역서를 낸 중견 번역가가 되었다. 이 책은 번역 입문자에게는 친절한 가이드북이, 동료 번역가들에게는 초심의 설렘을 떠올리게 해서 심기일전하도록 만드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번역가가 되려는 꿈을 품고 차곡차곡 준비하던 시절부터 육아를 하며 프리랜서 번역가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친절하고, 솔직하게, 상세히 담았다. 저자는 간혹 겪는 실패마저 배울 기회로 삼는 비범한 노력과 열정을 거름 삼아, 이제는 훔치고 싶을 만큼 탐나는 문장들로 여러 번역서를 낸 중견 번역가가 되었다. 이 책은 번역 입문자들에게는 뛰어나고 친절한 가이드북이, 동료 번역가들에게는 초심과 설렘을 떠올리게 해서 심기일전하도록 만드는 청량제가 될 것이다.
어머니는 내가 찾은 그림보다 더 인정사정없고, 더 아름답고, 심지어 더 진실되어 보이는 그림 앞에 서 있었다. 14세기에 활동한 피렌체 출신의 니콜로 디 피에트로 제리니라는 거장이 그린 그림이었다. 특징 없는 금색 배경 앞으로 매우 아름답지만 당돌하리만치 죽은 게 확실한 젊은이를 그의 어머니가 온몸으로 받치고 있는 장면이다. 마치 아들이 살아있는 것처럼 그를 껴안고 있는 어머니를 그린 이 그림은 '통곡' 혹은 '피에타'라고 부르는 장르에 속한다. 어머니는 잘 울었다. 결혼식에서나 영화관에서나 눈물을 흘리곤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어깨가 흔들리고 있었다. 나와 눈이 마주쳤을 때 그녀가 심장이 부서지는 동시에 충만해져서 그렇게 울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성 호르몬은 찬양을, 여성 호르몬은 비난을 받았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남성은 남성미가 넘치는 강인 한 전사이자 종마처럼 여겨졌다. 반면 에스트로겐 수치가 너무 높 은 여성은 그냥 미친 여자였다. 마침내 과학적으로 모든 성별의 몸 에 모든 호르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 후에도 '여자들은 다 미쳤어' 식의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여성의 몸과 뇌와 생물학 에 대한 담론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의사들도, 사회 전반도, 어떨 때는 여성들마저도 (이 부분이 최악이다) 이 서사에 매여 쉽게 놓여나지 않았다.#리딩런
그날 밤 나는 그 소녀를 불렀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았다. 나를 떠난 그 소녀는 거울 속에 머물렀다. 그 이후에 내가 내린 결정들은 그 소녀는 내리지 않을 결정들이었다. 그것들은 변화한 사람, 새로운 자아가 내린 결정들이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P.507 중에서
나는 다른 어린시절을 기억하는 다른 사람이 됐다. 나는 마술 같은 그 말의 힘을 그때도 이해하지 못했고, 지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아는 것은 이것뿐이다. 엄마가 자신 이 되고 싶었던 엄마가 내게 되어 주지 못했다는 말을 한 순간, 엄마는 처음으로 자신이 되고 싶었던 엄마가 되었다.P.423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