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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경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64년 출생
사망
2018년 10월 03일
출생지
경상남도 진주
직업
시인, 고고학자
데뷔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작가이미지
허수경
국내작가 문학가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자라고 대학 역시 그곳에서 다녔다. 오래된 도시, 그 진주가 도시에 대한 원체험이었다. 낮은 한옥들, 골목들, 그 사이사이에 있던 오래된 식당들과 주점들. 그 인간의 도시에서 새어나오던 불빛들이 내 정서의 근간이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밥을 벌기 위해 서울로 올라왔고 그 무렵에 시인이 되었다. 처음에는 봉천동에서 살다가 방송국 스크립터 생활을 하면서 이태원, 원당, 광화문 근처에서 셋방을 얻어 살기도 했다.

1992년 늦가을 독일로 왔다. 나에게는 집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셋방 아니면 기숙사 방이 내 삶의 거처였다. 작은 방 하나만을 지상에 얻어놓고 유랑을 하는 것처럼 독일에서 살면서 공부했고, 여름방학이면 그 방마저 독일에 두고 오리엔트로 발굴을 하러 가기도 했다. 발굴장의 숙소는 텐트이거나 여러 명이 함께 지내는 임시로 지어진 방이었다. 발굴을 하면서, 폐허가 된 옛 도시를 경험하면서, 인간의 도시들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 도시뿐 아니라 우리 모두 이 지상에서 영원히 거처하지 못할 거라는 것도 사무치게 알았다.

서울에서 살 때 두 권의 시집『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혼자 가는 먼 집』을 발표했다. 두번째 시집인『혼자 가는 먼 집』의 제목을 정할 때 그것이 어쩌면 나라는 자아의 미래가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독일에서 살면서 세번째 시집『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를 내었을 때 이미 나는 참 많은 폐허 도시를 보고 난 뒤였다. 나는 사라지는 모든 것들이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짐작했다. 물질이든 생명이든 유한한 주기를 살다가 사라져갈 때 그들의 영혼은 어디인가에 남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뮌스터 대학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학교라는 제도 속에서 공부하기를 멈추고 글쓰기로 돌아왔다. 그뒤로 시집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 산문집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 장편소설 『박하』 『아틀란티스야, 잘 가』 『모래도시』, 동화책『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 번역서 『슬픈 란돌린』 『끝없는 이야기』 『사랑하기 위한 일곱 번의 시도』 『그림 형제 동화집』 등을 펴냈다.

동서문학상, 전숙희문학상, 이육사문학상을 수상했다. 2018년 10월 3일, 독일에서 투병 중 별세했다.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 학사
뮌스터대학교대학원 고대근동고고학 박사
사랑은 나를 회전시킬까. 나는 사랑을 회전시킬 수 있을까. 회전은 무엇인가. 사랑인가. 나는 이제 떨쳐 더나려 한다. 혼자 가는 먼 집

수상경력

2001 동서문학상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안현미 시인의 시들은 “수상한” 시간에 쓰인 “한계와 임계” 사이에서 길어 낸 “거짓말”이다. 그의 “거짓말”들은 “옥탑방” 안에서 “밤 속의 밤”에 “비 밀의 문이 열리고” “물병 속의 물이 달콤해지”는 순간에 배임된다. 혹은 “오후 세 시”로 “구렁이를 탄 계집아이가 날아가”는 순간에 자라나는 “거 짓말”이다. 거짓말의 긴장이, 혹은 “활짝 핀 착란”이 그에게 시를 쓰는 자의 문을 열어주고 “기차표 운동화”가 문을 닫아놓는다. 아니다, 그 문닫음이 이 시인의 시작이었다. “기차표 운동화”란 무엇인가? 아마도 안현미 시인이 시를 처음 시작할 때 마음속 가장 깊숙이 걸어둔 생의 그림은 아닐는지. 그리고 아마도 그 운동화 바닥에 찍힌 기차가 운동화를 빠져나와 칙칙 폭폭, 시로 한 세계를 일구려는 자의 마음의 너른 들을 달릴 때 우리는 한 시인의 탄생을 지켜보며 행복해질 것이다.

작가 인터뷰

  • 허수경 시인, 몇천년 후 우리 삶은 몇 센티의 흔적으로 남을까?
    2011.12.30.

작품 밑줄긋기

p.66
카라큘양의 에세이 中구름이라는 존재의 본성은 사라지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생기는 것이다. 나는 그 가벼웁고도 명랑한 존재가 부럽다.

작가에게 한마디

  • 그저 지나갔으면 하는 매일의 손님이 아침의 버릇임을 알게해주었던 당신, 어디에선가 박하 향기가 나면, 당신이 다녀갔었다고 생각할게요.

    이*우 2023.11.04. 오후 7:41:05
  • 그대가 가신 그 세계의 섬에선 부디 고독하지 마소서... 아프지도 마소서...

    h*******y 2018.10.07. 오후 11:2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