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 영문학과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한양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재직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박스』, 『드롭: 위기의 남자』, 『다섯 번째 증인』, 『나인 드래곤』, 『혼돈의 도시』, 『클로저』, 『유골의 도시』, 『엔젤스 플라이트』, 『보이드 문』 등이 있으며, 그 밖에 『다음 사람을 죽여라』, 『헛된 기다림』, 『소피의 선택』, 『속죄』 등이 있다.
그녀는 계단을 오르면서 손을 오그려 주먹을 쥔다. 고개를 들고 노크를 하려는데, 문이 열린다. 문틈이 너무 좁아서 반대편에 누가 서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그 너머의 방은 무거운 커튼이 쳐져 어둠에 덮여 있다. 좁은 틈새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 미티의 얼굴에 닿는다. 그녀는 인사를 할지, 웃으면서 자기소개를 할지 망설인다. 그러나 그냥 입을 다물고 다가올 일을 기다린다. 그녀
미티는 뭔가 심한 말을 ,원래 못생긴 여자들이 액세서리에 집착한다는 따위의 말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사실 미티가 정말로 싫었던 것은, 그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결 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상기시켜주는 엄마의 다정함이었다. P.231 중에서
자신이 기억할 수 없는 어떤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그녀가 알고 싶은 것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자신의 삶을 연대기적으로 세세하고 분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다른 사람들은 무언가를 하나의 이야기로 기억할 수 있고 자신이 어떻게 한 곳에 왔다가 다른 곳을 향해 떠났는지를 분명히 이해한다는 사실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이 부서졌다고 느끼게 만
이 순간을 너무나 오랫동안 열망하고 상상해온 게 문제였다. 현실이 상상과 희망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그동안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온 그에게는 한 걸음 물러 나서 전체를 볼 수 있는 자신감이 사라지고 없었다. 사랑해. 너로 인해 살았어. 수도 없이 되뇌었던 그 말이 지금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