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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ael Conn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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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편의에 따라 절충할 수 있다. 대리인들이 개입하면 거래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다. 판사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판사로서 지지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닐 것이다. 헤너건이 마약 판매자라는 것은 법정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체포 절차가 정당하지 못했고 따라서 거기서 얻은 증거는 오염됐다.
--- p.24 애런슨은 보슈가 체로키를 끌고 와 구치소 문 바로 앞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할러가 재빨리 걸어 나와 뒷좌석에 올라타고 보슈가 차를 몰고 쌩 하니 내뺀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할러는 그렇게 겁쟁이처럼 나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소지품을 돌려받자마자 정장 주머니에서 넥타이를 꺼내 셔츠에 매었다. 넥타이를 매만진 뒤 고개를 빳빳이 들고 구치소 문을 걸어 나왔다. 그러고는 기자들이 모인 곳으로 가서 모든 카메라 렌즈가 그에게 초점을 맞추고 마이크가 그의 앞에 놓일 때까지 잠깐 기다렸다가 입을 열었다. “저는 법집행관들이 일상적으로 행하는 협박과 위협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할러가 연설을 시작했다. “하지만 저는 굴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누명을 썼고 기소됐습니다. 저는 취한 상태로 운전하지 않았고 제가 취한 상태로 운전했다는 증거도 전혀 없습니다. 저는 제게 씌워진 이 혐의들에 맞서서 반드시 무죄를 입증할 겁니다. 어느 누구도 제가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보호하는 일을 못 하게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p.119 “우리 지금 어디 있지?” “우리? 우린 지금 할리우드에 있는 대실 모텔의 허름한 객실에 있지. 렉시 파크스가 살해될 당시 다콴 포스터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모텔방.” “그리고?” “그리고 아무것도 없어. 정말 아무것도 안 남아 있어. 포스터가 침대 테이블에 자기 이름 머리글자라도 새겨놨거나 샤워 커튼에 조폭들이 하는 낙서라도 해놨으면 좋았을 텐데. 여기 있었다는 증거가 되잖아.” “내 말은 그리고 형은 거기서 뭐 하고 있냐고.” “내가 할 일을 하고 있지, 뭘 뭐 하고 있어. 모든 돌을 뒤집어 보기. 증거를 모으고 생각하기. 귀신 찾기.” --- pp.170-171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거리를 빠져나와 탁 트인 도로를 달리기 시작 하자 보슈의 생각은 피해자에게로 돌아갔다. 알렉산드라 파크스는 공무원이었다. 그녀의 임무 중에는 웨스트할리우드의 소비자보호과를 이끄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그런 그녀가 장물 시계를 찬 것으로 밝혀진다면 그것은 대단히 당혹스럽고 심지어 실직 위기까지 가져올 일이었다. 보슈는 제라드가 그녀에게 장물 시계를 찼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 다시 통화하면서 거짓 경보였다고 알리기 전까지 그녀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 궁금했다. 넬슨그랜트앤드선즈에 전화한 것은 알고 있었다. 그 밖에 또 누구에게 전화했을까? 보안관 부관이자 손목시계를 구매한 당사자인 남편에게? 로스앤젤레스로 돌아가면 살인사건 기록에서 통화 기록을 다시 살펴보기로 결심했다. 손목시계가 사건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고 던져버리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 p.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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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해리 보슈 시리즈 열여덟 번째 이야기, 선을 넘은 사람들
“마이클 코넬리는 신작을 발표할 때마다 작가로서 전성기를 갱신하고 있다. 더 독창적이고 더 야심 찬 전개가 독자들을 계속 기대하게 만든다!”_〈워싱턴포스트〉 LA에서 오랜 정치 경력을 쌓아온 여성이 자택에서 잔혹하게 살해되며 천사들의 도시는 다시 한번 혼란에 휩싸인다. 수사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경찰은 거대 범죄 조직과 연루된 다콴 포스터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현장에서 검출된 DNA라는 결정적 증거를 앞세워 사건을 서둘러 종결하려 한다. 그러나 포스터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미키 할러는 이 증거가 가리키는 방향에 의문을 제기하며 해리 보슈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은퇴 후 조용한 삶으로 향하던 보슈는, 경찰 조직을 등지게 될지 모른다는 부담과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직업적 윤리 사이에서 깊은 갈등을 겪으며 다시 사건의 심장부로 발을 들인다. 결백을 주장하는 피의자와 그를 둘러싼 변호인단 그리고 증거의 절대성을 밀어붙이는 검찰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사건은 어느 쪽으로도 쉽게 기울지 않은 채 긴장감을 더욱 증폭시키며 독자를 서사의 중심으로 끌어당긴다. 마이클 코넬리는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의 수사 절차와 조직 문화 그리고 LA라는 도시를 지탱하는 권력 구조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작가로, 정교한 구조와 사실성을 기반으로 범죄 소설의 새로운 계보를 구축해 왔다. 신작 출간 때마다 갱신되는 판매 기록과 주요 문학상을 거듭 수상해 온 이력은 그의 영향력을 더욱 뒷받침한다. 코넬리의 작품은 단순한 스릴러를 넘어, 사법 체계의 엄정한 메커니즘, 도시 사회의 사실적 단면과 LA 권력 구조의 내밀한 작동을 장르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토대 위에서 해리 보슈, 미키 할러, 잭 매커보이, 르네 발라드 같은 인물들이 탄생했으며,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코넬리 세계의 윤리와 긴장을 확장했다. 2015년에 발표된 《크로싱》은 지금도 서사의 구조와 긴장감에서 조금의 손색도 없으며, 시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보슈의 ‘돌을 뒤집어 보는’ 집요한 접근과 사라진 단서의 ‘귀신을 찾아내는’ 듯한 수사 철학은 코넬리 작품의 미덕이자, 오랜 팬들이 꾸준히 신뢰하는 이유다. 이 치밀하고 신중한 수사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예외 없이 빛을 발하며, 독자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단히 붙잡아두는 힘으로 작용한다. 작가적 커리어의 정점에서 발표된 이 작품은, 증거의 의미가 권력과 해석에 따라 어떻게 뒤바뀌는지 그리고 정의가 어떤 방식으로 복원되는지를 은퇴한 형사의 시선으로 설득력 있게 탐색한다. 코넬리가 꾸준히 이어온 시선은 이번에도 흔들림 없이 살아 움직이며, 독자로 하여금 그가 왜 이 장르의 중심에 서 있는지 확인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