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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호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64년 출생
출생지
경상북도 경산
작가이미지
천수호
국내작가 문학가
경북 경산에서 태어났다. 200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옥편에서 ‘미꾸라지 추(鰍)’자 찾기」라는 작품으로 등단을 했고, 민음사에서 『아주 붉은 현기증』을, 문학동네에서 『우울은 허밍』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지금은 명지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를 읽고 있으며, 횡성 예버덩문학의집 운영위원과,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도서출판 ‘걷는사람’의 기획위원이기도 하다. 제5회 매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박봉희의 시는 무기력한 생존에 대한 환멸을 ‘미리 죽어 보는 것’으로 대체한다. 어떻게 더 잘 죽을 것인가에 대해, 죽은 내면으로부터 새로 꽃피우는 방식을 택한다. 이미 죽은 나를 강렬한 이미지와 역동적 리듬으로 살려내는 동안 어조는 직설적이고 단호해진다. 또한 죽음의 다양한 가정(假定)들이 이루는 슬픔의 주법은 독자들도 함께 이 참혹의 순간에 동참하게 한다. “나는 완전히 죽었다. 나는 비인칭이다. 나는 다시 무(無)가 된다. 나였던 것을 통하여 나를 보고 스스로를 발전해가는 것이 영적인 우주가 지니는 하나의 기능이다.”라는 말라르메의 말처럼, 시인은 내면을 죽음으로 비워냄으로써 이전의 자신이었던 것을 통해 이 세계를 새로 일으킨다. 현실의 헛되고 무상한 것들을 껴안기 위해 대상을 바라보는 자신을 철저히 비워낸 것이다. 이렇듯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깨어난 시인의 이 첫 시집은 어쩌면 “그녀가 잘 아는 천사들의 거처”(「어떤 농담」)인지도 모른다.
  • 한 땀 한 땀 밤의 숲을 지어온 그의 시선을 따라간다. 바늘땀이 지날 때마다 낱낱인 사색의 조각들이 이어진다. 이따금 그의 어깨를 짚어온다던 어떤 손의 예감처럼 그가 그림을 읽어낸 코드도 미리 쓴 시에 별처럼 뿌려져 있다. 밤의 가장 깊은 근심을 디뎌본 그가 누구보다도 예민해진 펜으로 세상의 밤을 읽는다. 그의 필체로 새로 그린 그림과 더는 말이 없는 그림을 오가며 우리는 이 세상에 내려진 검은 날개의 신을 만난다. 미화할 마음도 선량할 마음도 없는 그의 한 세계는 그림 속의 말들을 업고 고요히 밤길을 걷는다. 깊고 조용한 밤, 한번도 듣지 못한 밤을 여기서 듣는다. 징후라고는 없는 신의 밤, 견딜 수 없는 그의 기억에서 자아낸 한 줄의 문장이 운명처럼 그림의 안팎을 넘나든다. 그가 복원한 밤이 고요의 앙금을 가라앉힐 때까지, 혹은 그가 저 밤의 숲가에서 잃었다는 문장의 한 단어를 찾을 때까지 우리는 함께 그의 밤 노래에 젖는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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