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사회학 연구자. 문화평론가. 예술과 정치, 그리고 먹을 것을 고민한다. 지은 책으로 『말을 부수는 말』,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진짜 페미니스트는 없다』, 『타락한 저항』, 『정치적인 식탁』, 『폭력의 진부함』, 『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등이 있다. 『비거닝』과 『여자를 모욕하는 걸작들』에 공저자로, 『우리는 다 태워버릴 것이다』에 공역자로, 연극 [식사]에 공동 창작자로 참여했다.
이 책은 과학이 세계를 읽는 하나의 시이며, 시는 존재를 탐구하는 또 다른 과학임을 보여준다. 수만 년 전의 동굴 벽화에서 현대 예술까지, 인류의 창의력을 과학의 관점에서 흥미롭게 만날 수 있다. 창의성은 곧 세계 속의 관찰자로서, 끝없는 재기억과 재해석으로 인식의 확장을 포기하지 않으려는 행위다. 감각적이면서도 지적인 이 여정에 천재도 아닌 나는 예상치 못하게 위안을 얻었다. 어떤 비참함 속에서도 각자를 구원할 아름다움이 있으리라는 믿음을 재확인해서다.
나이는 어떻게 정치가 되는가. 나이에 관한 이 책의 많은 문제 제기는 생각해 볼 만한 질문들이다. 논쟁적인 내용도 있고, 적극적 시정 조치가 필요한 사안도 있다. 혐오와 차별이 극심해지면서 오늘날 멸칭의 생산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다. 생애주기별로 멸칭이 존재하니 누구라도 피해 가기 어렵다. 차별은 왜 이렇게 촘촘하고 꼼꼼하며 부지런하기까지 한가. 나이가 단지 숫자에 불과한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한 사람의 모든 정체성을 잠식하는 것에도 반대한다. 일단 만나면 나이부터 묻고 보는 일상적 습관을 타파하자. 나이는 ‘묻어 버리고’ 제대로 사람을 볼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이 나이에 관한 우리의 닫힌 문화에 의구심을 가득 품고 새로운 정치적 상상을 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