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경남 거창에서 출생했다. 1995년 시인이 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톨스토이역에 내리는 단 한 사람이 되어』 『타로 카드를 그리는 밤』 『모든 기억은 종이처럼 얇아졌다』를 비롯해 청소년시집 『셀카와 자화상』을 펴냈다. 산문집으로는 『여기, 카미유 클로델』 『시인을 만나다』 『고흐씨, 시 읽어 줄까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워질 너에게』가 있다. 제 5회 디카시 작품상을 수상하였다.
나라는 존재의 작은 맥박을 들려주고 싶었으나, 세상에 늘 지곤 했다. 눈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슬픔이 쌓이면서 시를 쓰는 날이 시작되었다. 힘찬 삶을 꿈꿨던 만큼 지쳐 가던 시절, 화실을 동경하던 어릴 적 마음으로 그림 보는 사람이 되어 시와 그림 사이 어디쯤을 여행하듯 지냈다. 때로는 시가 밤하늘을 그려 주고 때로는 그림이 침묵을 읽어 주었다. 그곳에서는 슬픔도 멋진 동반자였다. 나에게 슬픔을 쓰는 건 슬픔을 포옹하는 일임을 알게 해 준 시와 그림 속 목소리들, 그것을 글로 옮겼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아도 되는 여행처럼 오늘도 마음이 부르는 풍경 속으로 간다.
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이 시집을 읽고 시인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생명에 대한 사랑, 제도와 폭력을 향한 비판, 새로운 시각, 자신의 내면에 대한 성찰까지, 냉철함과 열정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시어와 사유는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퇴색하지 않은 시의 치열함은 본보기로 삼고 싶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