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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규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80년 출생
출생지
경남 거창
직업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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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철규
국내작가 문학가
1980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와 《심장보다 높이》가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제주도의 땅과 하늘, 바람에는 피와 비명이, 고통과 상처가 각인되어 있다. 반세기를 훌쩍 넘어가지만 학살의 간접적인 피해자와 유족 들의 기억에 그것은 생생한 오늘의 일이다. 꽃이 피고 세상이 초록으로 물들어도 그것은 막막한 ‘절벽’으로 다가온다. 온전히 되살리기에는 그 참혹한 기억이 살을 후비고, 아득한 시간의 잿더미에 갇혀 있기에 끝이 없기 때문이다. 고주희 시인은 막막한 절벽 같은 그날과 그 이후의 시간들을 시에 ‘받아 적는다.’ 받아 적는다는 것은 대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목소리와 몸부림을 몸으로 껴안는 것이며 한 자 한 자 그 대상에 되돌려 주는 일이다. “저는 뒤척이는 오름과 바다를 오가는/당신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받아 적습니다”(「새빌오름」).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밤새 뒤척이며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고 그 돌아오지 못하는 “불귀의 이름”들을 자신의 몸에 새긴 사람이 있었다. “묵묵히 견딘 것들이/묵묵한 태양 아래 서 있었지”(「문득, 선인장」). 4·3 제주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나 생생하고 구체적이지만 그만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기에 역사 인식 자체의 아포리아, 즉 사실과 진실 사이의 불일치, 입증과 이해 사이의 불일치에 놓여 있다. 그러한 불일치를 생존자들이 말로 남긴 기록과 몸에 새긴 상처로 살려 내는 고주희의 시들은 절룩거리는 언어들과 유려한 비유를 동시에 거느린다. 온전한 정신으로는 읽을 수도 없는 것을 맨눈과 맨몸으로 감당했던 희생자와 유족의 기록을 시적 형식으로 받아 적는 일은 그 체감적 고통을 순화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단편적 사실들의 조합으로 드러낼 수밖에 없고, 학살의 현장과 그로 인한 후유증은 비유적 대상에 의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붉게 덧칠 당한 한라산엔/이 악문 채 비명 삼킨 돌과 나무들”(「자리왓 폭낭」). 검은 벌집 같은 집 한 채, 팽나무, 억새와 순비기꽃, 엉겅퀴 등 그 모든 자연물들에 깃든 ‘어둠’을 길어 올리는 시적 작업은 그것들을 굳은 손바닥으로 쓰다듬고 가만히 입술을 대어 보고 간절한 입김을 불어 넣는 일이다.
  • 빛도 그늘을 만든다. 아니, 빛이 만드는 그늘이 있다. 그늘은 빛을 피해 어둠 속으로 다가가지만 완전히 어둠에 귀속되지는 않는다. 빛과 어둠의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서 비틀대는 것이 빛그늘이다. 이병국의 시에는 빛그늘처럼 안에 가둘 수도 바깥에 내놓을 수도 없는 마음들이 수없이 출현한다. 마음이 닿고, 마음에 손이 가고, 마음의 틈을 메우고 모서리가 생긴다. 시인은 실패와 패배의 기억, 막다른 길처럼 출구 없는 불행한 과거와 싸우면서 조금씩 기울어 가는 오늘을 겨우 살아 내고 있다. “그늘진 바닥이 흥건하고/어지럽고 어려운 방향이 머물러 있다”(「궤도」). 아물지 않는 상처와 성급하게 자라느라 튼 자리는 시인의 내면에 옹글게 가라앉아 있다. 어둠 속에 그것을 방치한다면 안쪽부터 썩어 들어갈 것이고 빛 속에 그것을 내보인다면 녹아 사라져 버릴 것들, “더는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인 채로/빛그늘 안에 엉켜 있다”(「전지」). 이런 답답하고 막막한 현실을 살아가는 시인은 행복하냐는 물음에 괜찮다고 대답한다. 행복과 불행, 둘을 가르고 들어오는 질문에 괜찮다는 대답은 엉뚱하다. 행복하든 불행하든 상관없다는 말일까, 아니면 행복하지는 않지만 견딜 만하다는 뜻일까. 아직 오지 않은, 아니 이미 지나가 버린, 아늑함과 위안, 따뜻한 온기와 다정한 얼굴을 찾는 시인에게 그것은 “먼 곳을 빚어/빈 곳을 견디는”(「우산」) 일이 아닐까. 그것은 상처로 가득한 안쪽을 깁는 것이다. 과거의 나를 길어 올려 현재의 나와 잇는 일이다. 나를 당신에게로 기울여야만 우리는 기댈 수 있다. 무너지고 허물어지는 것들로 가득한 곳에서 끝내 멀어질 수 없는 것들과 함께 허기로 가득한 오늘을, 그리고 텅 빈 내일을 살아갈 것이다.

작품 밑줄긋기

죽을 만큼 아팠다는 것은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죽도록, 이라는 다짐은 끝끝내미수에 그치겠다는 자백_ 너는 봄이다 中, 박신규오랜만에 펼친 시집에서 과거의 제가 남겼던 흔적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시가 마음에 꽂히네요.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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