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이전

작가파일

신철규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80년 출생
출생지
경남 거창
직업
시인
작가이미지
신철규
국내작가 문학가
1980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2011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지구만큼 슬펐다고 한다》와 《심장보다 높이》가 있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김지숙의 시는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 어떤 존재에 대해 끝없이 말한다. 그/녀는 옆얼굴로만 존재한다. 그/녀의 앞에서 내가 걷거나 내가 그/녀의 뒤를 따라 걷는다. 앞선 이는 뒤돌아보지 않고 뒤에 남은 이는 나를 붙들지 않는다. “뒤돌아보면 네가 사라질까 봐 나는 앞만 보고 걸어”(「우리는 멀어지고 멀어지며 사랑한다」). 그/녀는 나의 전부였고 나의 모든 결여를 채워 준 존재이다. 그/녀는 나의 불안한 영혼을 이해해 주고 껴안아 주었다. 그런 그/녀가 이제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자연물은 그/녀의 부재를 확인하게 해 주는 증표에 지나지 않는다. ‘너’는 죽음의 넝쿨 속에서 계속 가시에 찔리고 있고 ‘나’는 기억의 넝쿨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은 것은 겹쳐진 발자국과 포개진 그림자뿐. 어쩌면 사랑은 멀어짐과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멀어짐이 사랑을 증폭하고, 그럼으로써 멀어짐은 진정한 사랑에 이르는 과정이 된다. 말해지는 만큼 말해지지 않는 부피가 더 커지고 말해지지 않는 만큼 말해지는 영역이 더 넓어지는 관계망 속에서, 흔들리는 풀처럼 아직 끝나지 않은 부름이 남아 있다. “난 너의 무덤이 될 거야/넌 나의 묘비명이 될 거야”(「연인」). 너는 나의 죽음을 대신 미리 겪으면서 품어 주고 그 때문에 나는 너의 죽음의 증거가 되고 그 의미를 끝까지 되새기는 일. 너와 나의 주고받음과 엇갈림, 그리고 끝나지 않는 이별과 끝없는 사랑. 김지숙은 사라지는 것들을 붙잡아 소유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들이 사라진 자리에서 오래 기다리고, 낮은 목소리로 이름을 부른다. 그것은 물속에 가라앉은 자신의 영혼을 찾아가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앨리스 연작에는 시인의 개인적 서사가 압축적인 환상으로 일그러져 있다. 기울어진 골목과 문밖의 절벽이라는 공간적 배경만으로도 부산의 해안가 마을을 떠올리게 된다. 그곳은 오지 않는 구원과 눈앞에 닥친 불행으로 가득하다. 그 속에서 불안한 영혼은 떨고 있다. 이 비정한 영혼의 떨림이 전하는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기이하고 또 아름답다.
  • 제주도의 땅과 하늘, 바람에는 피와 비명이, 고통과 상처가 각인되어 있다. 반세기를 훌쩍 넘어가지만 학살의 간접적인 피해자와 유족 들의 기억에 그것은 생생한 오늘의 일이다. 꽃이 피고 세상이 초록으로 물들어도 그것은 막막한 ‘절벽’으로 다가온다. 온전히 되살리기에는 그 참혹한 기억이 살을 후비고, 아득한 시간의 잿더미에 갇혀 있기에 끝이 없기 때문이다. 고주희 시인은 막막한 절벽 같은 그날과 그 이후의 시간들을 시에 ‘받아 적는다.’ 받아 적는다는 것은 대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목소리와 몸부림을 몸으로 껴안는 것이며 한 자 한 자 그 대상에 되돌려 주는 일이다. “저는 뒤척이는 오름과 바다를 오가는/당신의 뒷모습을 오래도록 받아 적습니다”(「새빌오름」).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 돌아오기를 밤새 뒤척이며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고 그 돌아오지 못하는 “불귀의 이름”들을 자신의 몸에 새긴 사람이 있었다. “묵묵히 견딘 것들이/묵묵한 태양 아래 서 있었지”(「문득, 선인장」). 4·3 제주에서 일어난 일은 너무나 생생하고 구체적이지만 그만큼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기에 역사 인식 자체의 아포리아, 즉 사실과 진실 사이의 불일치, 입증과 이해 사이의 불일치에 놓여 있다. 그러한 불일치를 생존자들이 말로 남긴 기록과 몸에 새긴 상처로 살려 내는 고주희의 시들은 절룩거리는 언어들과 유려한 비유를 동시에 거느린다. 온전한 정신으로는 읽을 수도 없는 것을 맨눈과 맨몸으로 감당했던 희생자와 유족의 기록을 시적 형식으로 받아 적는 일은 그 체감적 고통을 순화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단편적 사실들의 조합으로 드러낼 수밖에 없고, 학살의 현장과 그로 인한 후유증은 비유적 대상에 의탁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붉게 덧칠 당한 한라산엔/이 악문 채 비명 삼킨 돌과 나무들”(「자리왓 폭낭」). 검은 벌집 같은 집 한 채, 팽나무, 억새와 순비기꽃, 엉겅퀴 등 그 모든 자연물들에 깃든 ‘어둠’을 길어 올리는 시적 작업은 그것들을 굳은 손바닥으로 쓰다듬고 가만히 입술을 대어 보고 간절한 입김을 불어 넣는 일이다.

작품 밑줄긋기

죽을 만큼 아팠다는 것은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것-죽도록, 이라는 다짐은 끝끝내미수에 그치겠다는 자백_ 너는 봄이다 中, 박신규오랜만에 펼친 시집에서 과거의 제가 남겼던 흔적을 찾아보았습니다. 오늘은 이 시가 마음에 꽂히네요.

작가에게 한마디

클린봇이 부적절한 글을 감지 중입니다.

설정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