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세는 실존주의 철학을 중시하는 듯 하다. 데미안을 읽은 후 진짜 내 안에 있는 것을 실현하며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아봐야지 하는 생각을 했는데 싯다르타를 읽은 후에도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가자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개인이 자신의 주체적 선택과 행동으로 삶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철학적 흐름인 실존주의를 중시하는 듯 하다."단일성" 모든 사람과 생명이 이루고 있는 삶의 모습이 각각의 가치를 이루고 서로 그 가치를 존중하며 하나의 전체적인 생명 공동체, 운명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는 것.싯다르타에게는 오로지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비우는 것, 자아로부터 벗어나는 것. ... 그가 지금 어린아이처럼 확신에 차있고 두려움없이 기뻐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자아의 죽음 덕분이 아닐까? - 24p고빈다, 나는 그토록 많은 시간을 들였으나 아직도 '인간은 아무것도 학습할 수 없다'라는 사실조차 배우지 못했네. 사실 내가 보기에 이 세상에는 '배움'이라고 일컬을만 한 것이 없어. 오, 친구여, 오로지 하나의 앎만이 존재할 뿐인데, 그것은 도처에 존재하는 특수한 것들이며 모든 존재 안에 있지. 이제 나는 알려고하는 의지, 배움이야말로 앎에 이르는 가장 큰 방해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 30p"오, 세존이시여, 저는 그 누구도 가르침을 통해 해탈에 이르지는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 45p나는 이 세상이라는 책과 나 자신의 본질이라는 책을 읽고자 하면서도 내가 추측한 뜻에 사로잡혀 기호와 문자를 경멸하고, 눈에 보이는 현상계를 착각이라 일컬었으며, 나의 두 눈과 혀를 우연하고 무가치한 가상으로 치부했다. - 53p모든 충동과 어린아이 같은 짓들, 모든 단순하고 어리석으면서도 더없이 강하고 어마어마한 생명력을 지니며 여겨지지 않았다.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 드는 강력한 충동과 탐욕, 그 모든 것들이 싯다르타에게 더 이상 유치한 짓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바로 그런 것들 때문에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런 것들 때문에 고통을 감수하고 많은 것을 참아낸다는 것도 알게 된 것이다. 사람에게는 이와 같은 맹목적인 성실함, 맹목적인 힘과 강인함이 있기에 사랑할만한 가치가 있고, 경탄할만한 가치가 있었다. - 151p"내게는 이 세상을 사랑할 수 있는 것, 세상을 경멸하지 않고 세상과 나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것, 세상과 나와 모든 존재를 사랑과 경탄의 마음, 외경심을 품고 바라볼 수 있는 것만이 중요하네." - 170p시간 개념에 사로잡히면 과거와 미래의 사이인 현재에 '인과'에 갇힌다. 과거에 사로잡히면 현실을 불평하고 불만을 가지게 되며 미래에 사로잡히면 현재를 희생하게 된다. 인과에 사로잡힌 삶은 지금 살고 있는 순간이 아무것도 아닌 상태가 된다.누구나 스스로가 좋다고 느끼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주변에선 "어떻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사니.. 해야하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은 다른 거야." 라는 말도 듣는다. 막상 내가 진정 원해서 한다고 생각한 일도 매번 좋고 기쁘지만은 않다. 어떨 때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것 같아 그만하고도 싶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결국엔 인생에 대한 꺠달음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나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며 삶에서 생기는 모든 우연을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과거, 미래에 연연하지 않으며 현재만 살아간다면 우리는 우리의 번민과 고뇌가 사라지고 진정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