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현은 꽃을 비유적으로 사용해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대상을 보는 그대로 판단하지 말며, 바라보는 시선에 매몰되지 말라고 한다. 그게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모두의 거울이 될 수 있고, 그림자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호들갑 떨지 마라/눈물과 환희에 불러들이지 마라/너희들의 거울이 아니다/내 몫의 생을 다하는/하나의 꽃이다”(「꽃의 항변」)라고 마치 선승처럼 독자에게 화두를 던진다. 시인에게 종이 위에 써 내려간 글자처럼 기어가는 개미는 시어와 함께 동일시된다. 시원하게 시어를 배설하지 못하고 변비에 걸린 듯 끙끙 앓고 있는 김무현 시인의 고통과 아픔이 개미의 일생과 닮았다. 그럼에도 김무현 시인은 그 모든 것이 괜찮다고 뭇 생명들을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