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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훈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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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훈
국내작가 문학가
복도훈. 1973년생. 충청남도 안면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문학평론가이다. 『1960년대 한국 교양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에 『문학동네』를 통해 등단했으며, 2007년 현대문학상(평론)을 수상했다. 평론집으로는 『눈먼 자의 초상』(2010), 『묵시록의 네 기사』(2012)를 펴냈으며, 연구서로는 『자폭하는 속물』을 썼다. 슬라보예 지젝 등이 쓴 『성관계는 없다』(2005)를 공역했다. 관심사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한국에서 젊은이들은 어떻게 살았을까’라는 화두로 지난 100년간 한국소설에서 재현된 젊음에 대해 질문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국소설에서 재현된 미래는 어떠한 모습인가’라는 질문과 관련되어 포스트 아포칼립스와 과학소설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다. 이 두 작업은 궁극적으로 한국의 모더니티에 대한 문학적 탐구로 수렴된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직 중이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바람 많이 불던 2017년 겨울 어느 날, 동갑내기 소설가 하명희를 처음 만났다. 91년 5월에 대한 귀한 증언이자 아름다운 성장소설인 『나무에게서 온 편지』를 벅찬 마음으로 읽고 난 직후였다. 그와 나는 새벽이 되도록 조그만 술집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나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고3 시절, 91년 5월의 진귀하고도 드문 경험을 나직한 목소리로 하나씩 들려줬다. 나는 부끄러웠고, 즐거웠으며, 그의 소설이 더 읽고 싶어졌다. 얼마 후 나는 『불편한 온도』에 실린 원고 묶음을 받았고, 즉시 그 자리에서 읽기 시작했다. 철거, 택배, 고공 농성, 트럭, 크레인, 양말 공장, 밤섬, 한강, 포장마차 리어카, 카바이드 막걸리. 하명희의 소설에서 만날 수 있는 단어들. 우리 삶과 노동의 현장 가장 밑바닥에 있거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체취 어리고 숨결 가득한 소재들. 하지만 적어도 70년대 이후에 출생한 한국 작가의 소설에서는 어느새 자취를 감췄는지 좀처럼 만나기 힘들게 된 단어들. 그 단어들은 불편하다. 그러나 추억과 온기가 부드럽게 감싸고 있다. 『불편한 온도』 곳곳에는 고단한 노동의 자취들이 언어의 근육에 단단히 배어 있다. 마냥 고달프거나 팍팍하지 않고, 저녁처럼 안온하고 아늑하다. 하명희의 소설은 백반집에서 함께 밥을 먹는 남녀 노동자의 간절한 연대를 이야기하고, 저녁에 함께 걷고 싶은 연인들의 애달픈 그리움을 묘사한다. 밥의 연대와 살의 그리움, 파업의 현장과 살아온 날들에 대한 추억 모두 살림살이의 이치다. 그리하여 『불편한 온도』는 “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땅에서 자신의 온도를 생성하는” 범의귀라는 꽃을 닮았다. 그것은 단단하면서도 따뜻한 리얼리즘의 성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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