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푸른 머리카락」으로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다이웰 주식회사』, 에세이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창작 동화집 『나무가 된 아이』, 소설 『봄의 목소리』, 『가시 인간이 지구를 구한다』 등이 있다. 『다이웰 주식회사』에 수록된 단편 「국립존엄보장센터」는 2019년 미국 SF 잡지 『클락스월드』 10월호에 번역, 소개되었다.
이 책은 인간 생존의 기본 단위인 집이라는 공간을 비틀어 낯설고 으스스한 차원으로 이끄는 작품으로 가득하다. 그 밑바닥에는 오랫동안 공포를 탐닉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상상력이 깔려 있다. 그러나 각각의 작품들은 단순히 공포심을 자극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는다. 메스를 들어 배를 가르고 내장을 낱낱이 보여주듯 현실의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친다. 때로는 인물의 입을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과감하게 고발하기도 한다. 이렇듯 박해수는 여러 장르를 능수능란하게 혼합하면서도 각 작품에 가장 걸맞는 장르에 힘을 실어준다. 힘의 원천은 생생한 묘사다. 상황과 사건의 생생한 묘사로 압도되는 건 소설 속 주인공만이 아니다. 문장만으로 독자에게 비주얼 쇼크를 일으킬 수 있는 작가는 결코 많지 않다.
첫 장을 넘겼다. 묵직하게 달려 나간 열차가 서늘한 미래도시를 지나 날아올랐다. 그리고 펼쳐진 무한한 우주를 그저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어느새 궤도의 끝에 다다랐을 때 나는 먹먹한 감동과 마주했다. 오늘을 살아가는 십 대가, 그리고 한때 십 대였던 우리들이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