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가자! 화성으로
D 구역 612호 푸른 노을 도서관 우리 친구 할까? 괜찮아, 다 공짜야 나는 받기만 하니까 마카롱 하나 더 마스 데블 싫어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야 수오는 괜찮을 겁니다 이곳은 제한 구역입니다 수오의 눈물 중요한 건 마음이야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어 시스템 원격 초기화를 시작합니다 소중한 기억은 사라지지 않아 에필로그 우리 함께 보랏빛 노을을 만든다면 작가의 말 |
남유하의 다른 상품
sengae
센개의 다른 상품
|
유리로 된 공항 창밖으로 푸른 노을호가 보였다. 가오리를 닮은 우주선의 머리, 양 날개, 꼬리 부분이 각각의 게이트와 연결되어 있었다. 귀빈실은 머리 쪽으로, 특실은 날개 쪽으로 탑승한다. 덜컹, 하는 소리가 들리고 탑승구가 열렸다. 맨 앞줄에 서 있던 사람부터 탑승권을 보여 주고 차례차례 안으로 들어갔다. 마침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승무원이 할머니의 몸을 스캐너로 훑었다.
“기계 성분 비율 50% 이상인 분은 별도 통로로 이동해 주세요.” 할머니는 왼쪽 통로로 가야 했다. 일반 사람과 사이보그를 구분할 이유가 있나? 나는 퉁명스럽게 물었다. “왜 그래야 하는데요?” “정책입니다. 선내 장비 보호 차원에서요.” 승무원이 정면을 보며 말했다. --- p.8 왼쪽 통로에 들어선 할머니가 애써 웃었다. 나는 오른쪽 통로로 들어갔다. 다행히 우주선 입구에서 할머니를 만났다. 승무원들이 탑승권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사람들의 손목에 팔찌처럼 생긴 실리콘 밴드를 채워 주었다. 할머니와 나는 파란 밴드다. 파란색은 D 구역 승객이라는 표시다. 우리 객실은 D 구역에서도 꼬리 끝 쪽에 있었다. 선체의 뒷부분에는 중력 생성 장치가 탑재되어 있어 다른 곳보다 소음이 심하다. 그래서 가격이 가장 저렴했다. 그래도 상관없다. 화성에 갈 수만 있다면, 우주선 꼬리를 붙잡고 따라오라고 해도 좋다. 그런데 왜 가슴 한쪽에 서늘한 바람이 부는 걸까. --- p.8~9 버거 플래닛 안으로 내 또래의 남자애가 들어왔다. 자그마한 키에 동그란 눈, 약간 흐트러진 듯한 곱슬머리를 한 아이였다. 그 애는 지루하다는 표정으로 수박슬러시를 주문하고는 손목에 찬 은색 밴드를 내밀었다. 은색 밴드라니, 귀빈실에서 온 아이다. 신기해서 곁눈으로 훑어봤다. 베이지색 티셔츠에는 주름 하나 없고 운동화도 새것처럼 깨끗하다. 그 애는 수박슬러시를 받아 밖으로 나갔다. “김유나.” 할머니가 나를 장난스럽게 불렀다. “응?” “반했어?” “무슨 소리래?” “아주 눈을 못 떼던데?” “내가 언제.” 호호, 할머니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 p.17~19 나는 수오에게 뭔가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았다. 매번 같은 지점에서 박자를 놓치던 수오는 다섯 번째부터 나랑 척척 합을 맞췄다. 우리는 등이 땀으로 흠뻑 젖을 때까지 댄스 게임을 했다. “아, 목마르다. 잠깐만.” 수오가 게임 센터 입구의 자판기로 가더니 음료수 두 개를 뽑아 왔다. 나는 달콤하고 시원한 파인애플주스를 꿀꺽꿀꺽 마셨다. 벌써 헤어질 시간이었다. “수오야, 덕분에 재밌는 게임도 하고 고마워.” “나도 너랑 하니까 재미있었어. 우리 내일도 오자.” 내일도 오자고? 게임은 재미있지만 또 수오의 은색 밴드 신세를 져야 할 텐데. 수오는 공짜니까 상관없다고 해도 어쩐지 내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 “그러지 말고 내일은 도서관에서 만나자.” “어, 그럼 오늘처럼 12시에.” “아니, 밥 먹고 1시에 만나!” 나는 수오에게 잘 가라고 인사하고 D 구역으로 향했다. 우우우웅, 우우우웅. 612호까지 가는 긴 복도가 울고 있는 것 같았다. 꼭 내 마음이 그랬다. --- p.42 “할머니는 어쩌다 사이보그가 되셨어?” 수오가 조심스레 물었다. 나는 반년 전 되찾은 기억, 할머니가 사고 났던 순간이 떠올라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할머니는 나를 구하려다 큰 사고를 당했어. 그래서 머리만 빼고 온몸이 기계야.” 내 말에 수오는 생각에 잠긴 표정이 되었다. 아버지가 로봇 공학자라도 사이보그를 직접 만난 적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로봇처럼 생긴 구형 바디를 가진 사이보그라서 좀 놀랐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할머니 바디를 더 좋은 걸로 갈아 드리려고 화성 에서 일하시는 거야.” “그렇구나. 유나야, 난…….” “응?” 수오가 무언가를 말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작은 입술 사이에 중요한 말이 걸려 있는 것 같았다. 나한테는 뭐든지 솔직히 말해도 되는데……. 하지만 나는 캐묻지 않기로, 그 애가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 p.74 풀에서 나가려는데 거센 파도가 치는 것처럼 물이 출렁거렸다. 또 기체 진동이 시작된 것이다. “수오야, 조심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다리를 오르던 수오가 미끄러지며 수영장 턱에 머리를 세게 부딪혔다. 수오는 정신을 잃었고 나는 그 애를 수영장 밖으로 꺼냈다. “수오야! 정신 차려. 아저씨! 도와주세요!” 나는 거실에 있는 수오 아빠에게 손을 흔들었다. 수오 아빠가 황급히 달려왔다. “수오가 머리를 부딪혔어요. 어떡해요.” 나는 울먹이며 말했다. 수오 아빠가 그 애를 안아 들었다. “걱정하지 마. 수오는 괜찮을 거야.” “의사 선생님을 불러야 하지 않아요?” 의사, 라는 말에 수오 아빠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 같았다. “어, 그래……. 유나라고 했지? 이만 돌아가라. 알피가 데려다줄 거야.” 그사이 기체 진동은 잦아들었고 나는 알피와 함께 612호로 돌아왔다. 수오가 괜찮아야 할 텐데……. 수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지? 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복도를 걸었다. --- p.86~87 머리가 아파서일까? 다른 날보다 수오의 표정이 어두웠다. 그 애의 기분을 풀어 주고 싶었지만 내 마음도 자꾸만 가라앉았다. “유나야.” 슬러시를 조금씩 마시던 수오가 나를 불렀다. 평소와는 달리 진지한 목소리에 나까지 긴장했다. “응?”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무슨 말?” 나를 좋아한다고 고백하려나? 얘기를 듣기도 전에 심장 이 먼저 파닥거렸다. 금방이라도 날개가 돋아 날아갈 듯이. “난…… 사실…… 사…….” 사? 수오가 방금 사, 라고 했다. ‘사’라니 좋아해도 아니고 사랑한다고? 난 아직 수오를 사랑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 p.94~95 |
|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다 엄마는 할머니의 낡은 바디를 신형 모델로 바꿔 주기 위해서 화성에 일하러 갔다. 나는 할머니를 따라 엄마를 만나러 화성행 우주선 푸른 노을호에 올랐다. 그곳에서 만난 수오는 귀빈실 승객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나와는 달랐다. 멀게만 느껴졌던 우리의 거리는 점점 서서히 좁혀지며 가까워진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된다.
|
|
화성행 푸른 노을호 우주선에서 시작된
유나와 수오의 가슴 설레는 만남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 1편에서는 유나와 할머니를 중심으로 포스트 휴먼 시대의 가족 이야기가 펼쳐졌다. 유나의 할머니는 사이보그이다. 할머니는 유나의 사고를 막으려다 크게 다치고, 몸의 대부분이 기계인 사이보그가 되었다. 고난과 갈등 속에서도 유나와 할머니는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간다.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에도 가족의 사랑은 변함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그렸다. 〈우리 할머니는 사이보그〉의 두 번째 이야기 『푸른 노을호』에서 유나와 할머니는 화성행 우주선 '푸른 노을호'에 오른다. 할머니의 낡은 바디를 신형으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화성에 일하러 간 엄마를 만나러 가기 위해서다. 유나는 그곳에서 수오라는 남자아이와 만나게 된다. 포스트 휴먼 시대에도 해소되지 않는 슬픔 “나는 정말 인간일까?” 수오와 유나는 많은 것이 달랐다. 수오는 귀빈실 승객이고 아빠는 로봇 공학자이다. 수오의 손목에는 은색 밴드가 채워져 있다. 우주선 안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밴드로 푸른 노을호의 상류층을 상징하기도 한다. 반면 유나는 가장 저렴한 객실의 승객이며 파란 밴드를 차고 있다. 이 밴드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제한되어 있다. 이들에게 같은 점이 있다면 단 하나, 수오는 아빠의 유전자를, 유나는 엄마의 유전자를 복제해 태어났다는 것뿐이다. 수오는 유나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며 가까워진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 왔지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수오와 유나는 서툴지만 각자의 방식대로 마음을 주고받는다. 그 과정에서 유나는 수오의 비밀을 알게 된다. 완벽해 보이는 수오의 빛나는 웃음 속에 가려져 있는 아픔을 말이다. 수오는 어린 시절 사고로 인공 뇌를 갖게 되었고, 그 뒤 줄곧 스스로에게 질문해 왔다. ‘나는 정말 인간일까?’ 『푸른 노을호』에서는 포스트 휴먼 시대에서도 해소되지 않는 인간의 결핍을 보여 준다. 미래의 빈부 격차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그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질병 등의 육체적 고통을 겪는 몸을 기계로 대체하며 겪는 인간의 고뇌와 슬픔을 함께 보여 준다. 아무리 부자여도, 뛰어난 기술이 존재해도 인간의 불안과 외로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몸의 대부분이 기계가 되어 버린 할머니, 인공 뇌로 사고하고 생각하는 수오. 이들은 인간과 로봇의 경계 사이에서 살아가며 끊임없이 고뇌한다. 『푸른 노을호』는 다가올 미래를 장밋빛으로만 그리지 않는다. 어쩌면 한층 더 깊어질 정체성 혼란과 새로운 삶의 무게를 예고하는 듯하다. 미래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따스한 사랑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 미래 사회에서는 여전히 마음과 사랑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유전자 복제로 태어나든, 몸의 일부가 기계이든 간에 말이다. 수오와 유나가 손을 맞잡는 순간 느끼는 따뜻한 감정은 미래 사회의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 주는 세상에 하나뿐인 보호막이 된다. 사랑과 이해의 힘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인간을 살아가게 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임을 『푸른 노을호』는 이야기한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을 항해하는 중에 만난 수오와 유나. 서로 다른 마음의 색이 하나가 되는 순간, 어떤 색이 나타날까? 신비로운 이 색이, 어린이 독자 여러분들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온기가 미래 사회를 살아갈 여러분들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힘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외모가 다르거나, 환경이 다르거나, 살아온 시간이 다르더라도 우리는 서로를 향해 다가갈 수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색이 태어나지요. 푸른 노을과 붉은 노을이 만나 보랏빛 노을이 되는 것처럼요.” -작가의 말 중에서 ※ 초등 교과 연계 4학년 1학기 국어 6단원. 경험을 표현해요 4학년 2학기 국어 6단원. 상상의 날개 5학년 1학기 국어 6단원. 작품을 즐겨요 5학년 2학기 국어 2단원. 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해요 6학년 1학기 국어 1단원. 자신의 삶과 관련지어 읽어요 6학년 2학기 국어 1단원. 작품 속 인물과 나 6학년 1학기 과학 4단원. 지구의 운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