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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숙제 9
9.0이 배달되다 21 네 이름은 불량이야! 39 예상치 못한 사고 50 불량이, 사라지다 62 지하 공장 129번 출구 75 수상한 작업실 83 탈출 95 길을 잃다 105 오래된 지도 114 비밀 사육자 125 잘 가, 불량아 137 일 년만 기다려! 146 |
曺奎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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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찬이의 눈앞에 교실 영상이 펼쳐졌다. 학교에는 정해 진 날에만 직접 가고, 나머지 날에는 각자 집에 있는 학교 의자에 앉아 등교 접속을 하면 된다. 학교 의자로 등교하면 홀로그램 교실에서 그룹 아이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다.
--- p.10 우주 조끼라면 요즘 누구나 관심을 갖는 물건이었다. 이번 세계 로봇 박람회에서 입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 신청자가 너무 많아 단 5분 만에 마감되었다고 한다. 그런 데 박테리아가 그 우주 조끼를 입는다니……. 정말 생각할수록 약이 올랐다. --- p.19 설명서를 샅샅이 살피다 보니 9.0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알게 되었다. 256개의 관절을 가지고 있다는 것, 온도 유지 기능이 있어 언제나 38도의 체온을 유지한다 는 것, 두근두근 기능이라 해서 진짜 살아 있는 강아지의 심장 소리와 두근거림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 --- p.29 비밀 사육자? 처음 듣는 말이었다. ‘진짜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 ‘다른 사람들 모르게 은밀히’ 그 부분을 보자 이는 심장에 번개가 친 것처럼 두근두근 긴장이 되었다. --- p.57 객차 한 칸이 방처럼 꾸며져 있었는데, 양옆에는 책꽂이같이 생긴 알루미늄 선반이 늘어져 있었다. 그 위에 올려져 있는 걸 보고 찬이는 깜짝 놀랐다. 수많은 강아지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전부 로봇 강아지였다. --- p.83 “그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란다.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거든. 비밀 사육자로 살아가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야.” --- p.1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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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돌보기’ 과제로 진짜 돌보게 된 것은?
로봇을 좋아하고 로봇에 대해 잘 아는 찬이의 별명은 ‘찬봇’이다. 이런 찬이에게 학교 공부를 가르치는 쌤봇이 내 준 과제는 바로 ‘로봇 강아지 9.0 돌보기’! 로봇을 조립하고 해체하는 숙제도 아니고 강아지를 돌보는 과제를 받은 찬이는 어이가 없고 자존심도 상한다. 그렇게 함께하게 된 최강 버전 로봇 9.0은 진짜 강아지처럼 사료를 먹이면 똥도 싸고 방귀도 뀌고, 늘 38도로 체온이 유지되며 심장이 두근두근 울리는 기능도 갖고 있다. 이 로봇을 만든 스마트펫 사에서는 진짜 강아지인지 로봇 강아지인지 구별할 수 없을 거라며 말하지만, 정작 찬이는 진짜 강아지를 본 적이 없다. 찬이가 살고 있는 미래 사회에서는 진짜 동물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때 동물들 사이에서 바이러스가 크게 도는 바람에 국가에서 동물을 키우는 걸 금지시켰다. 동물의 역할은 대부분 로봇들이 대신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최강 버전이라는 9.0은 배변 기능에 ‘사용 안 함’을 체크해도 오줌을 싸고, 수면 기능을 눌렀는데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다. 게다가 리모컨은 작동하지도 않는다. 그러던 중에 알게 된 놀라운 사실. 최강 버전 로봇 9.0이 로봇이 아니다? 그럼 대체 이 불량한 로봇의 정체는 뭐란 말인가? 결국 불량한 9.0 때문에 지하 공장에까지 들어가서 나쁜 사람들에게 쫓기게 되는 찬이. 그곳에서 찬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미래 사회의 어두운 이면을 보게 된다. 과연 찬이는 9.0과 함께 그곳을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지하 공장에서 맞닥뜨린 ‘비밀 사육자’라 불리는 이들의 실체는 무엇일까? 생명을 돌보고 책임지는 것의 의미 작가가 이 작품 속에서 그리는 미래는 최첨단을 걷는다. 특히 사람들의 일상에 함께하며 생활에 도움을 주는 로봇에 관한 묘사가 압도적이다. 도우미 로봇과 쌤봇 말고도 노인들과 함께 다니면서 그들의 벗이 되어줌과 동시에 수시로 건강 상태를 체크하여 보호자에게 보내는 고양이 로봇이 있다. 지금의 발달한 기계 문명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가 이런 로봇들과 함께하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그 기계가 대신하는 생명이 있는 진짜 고양이들은 어디에 있게 될까. 그 존재가 없어도 정말 상관이 없을까? 인간 중심으로 누리게 된 편리함 속에서 인간과 더불어 지구의 주인이었던 다른 생명들은 어떻게 될지 작가는 묻고 있다. 로봇들이 다른 생명을 대신하게 된 편리한 세상을 살고 있는 찬이라는 아이를 통해서 서로 돌보고 책임지며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삶의 의미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은 살아 있는 생명에 대해 고민하며 다가올 미래를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것이다. 그런 아이들이 맞게 될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기대하며 읽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