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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규
국내작가 문학가
출생
1977년 출생
출생지
충청북도 옥천
직업
시인
작가이미지
김성규
국내작가 문학가
1977년 충청북도 옥천 출생으로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너는 잘못 날아왔다』, 『천국은 언제쯤 망가진 자들을 수거해가나』, 『자살충』 등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김구용문학상을 수상했다.

Born in Okcheon County in 1977, Kim Seong-gyu made his literary debut in 2004 when he won the Dong-A Ilbo’s Spring Literary Contest for poetry. His poetry collections include You Came Flying to A Wrong Person and When Will Heaven Collect Broken Men?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핏줄을 몇 떠나보내고 돋보기안경을” 몇 번 바꾸고 나면 “이상한 것들”(「무서운 일 1」)이 보인다. 자신의 내면에 상처가 만들어졌다 사라지길 반복하면 현상의 이면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는 것, 행복한 사람이 가지지 못한 눈으로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는 것은 불행이 가진 특권일까. “낡은 벽”에 예측하지 못한 것들이 돋아나듯이, 예측하지 못한 것들이 돋아나려면 “벽”(「벽귀」)이 상처받고 낡아 가야 하듯이, 시인의 내면도 낮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밤에 보이기 시작한다. “부끄러운 지병들을 모두 들춰내“(「기억나비」)고 우리를 하늘 높은 곳으로 데려갔던 “그 많은 날개는 어디로 갔을까”(「무서운 일 2」) 묻는 일은 이제 보이는 자만이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진리가 스스로를 드러내려면 주변이 어두워져야 하고 그 어둠 속의 진리를 보려면 시인의 내면은 침잠해야 한다. 성대가 없이도 소리를 내는 어머니의 “아무도 듣지 못하는 저음”(「낮은 소리」)을 듣고 누구도 볼 수 없는 것을 보려는 사람. 그는 세상의 소리 수집가가 되어 “소리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양철 우산」)고 온몸으로 받아내는 양철 우산이 되어 자신의 몸으로 뽑아낸 소리를 저음으로 들려준다.
  • “천년도 넘게 잎이 떨어지”(「아름다워라」)는 나무에 머리를 조아리는 사람이 있다. 인간은 의탁해야 할 무언의 존재에게 합장하고, 기대고, 울고, 꿈틀거린다. 그러나 미망에서 깨어나 “눈을 뜨면 여기가 아니라는 생각”(「잠의 풀밭」)이 든다. 변영현의 시는 울음을 삼키는 아이처럼 격렬하지만 담담하게, 폭설이 내리는 삼나무 숲을 날아가는 까마귀처럼 장엄하게, 음을 소거한 채 잔혹한 세상을 보여 준다. “꽃들이 향기를 팔아 사려는 것이/끝없는 감옥이라 하면, 좀 그런가요?”(「난 좀 어지러운데」) 무심하게 묻고 “우는 사람 앞을 지나는” 무심한 행인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두 “넘어져도 모르고 떨어져도” 모른다. “하얀 보자기를 덮어쓴 사람”(「야전 침대」)들의 도시에서 시인은 “누가 죄인인지 누가 시인인지/궁금하지 않”(「난 좀 어지러운데」)다. 모두 죄인이 고 시인인 세상. “태어났으니 사는”(「회전목마」) 우리는 우리 자신을 팔아 시를 쓴다. 과거도 미래도, 세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을지 모른다고 말하며 한낱 “끝없는 동그라미 속으로” 추락하며 “누군가는 시를 쓰고/누군가는 편지를 쓰고/누군가는 유서를”(「글자로 된 사람」) 쓸 뿐이다. “뿌리로 인해 뿌리째”(「부재중 전화」) 뽑히는 은행나무를 보며 “내가 하고 싶은 건/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라 읊조리며 살기 위한 발버둥이 곧 죽음의 길을 여는 시대를 증언한다. “부딪치는 소리가 살아 있는 소리 같고/부딪치는 소리가 부서지는 소리 같”(「호두알이 부딪친다」)지만 그것이 사물이 존재한다는 증거이듯 시인에게 있어서 모든 것이 무의미한 시대를 견디는 길은 오직 시를 쓰는 행위. “온 세상 다 지울 듯/몰아치는 눈보라”(「까마귀」) 속에서도 “고요히 내려앉은/검은빛” 한 점을 흔들지 못하듯 시를 쓰는 것만이 “멀어서, 아득히 멀어서/따스한/만년 평온”(「티타임」)에 가닿는 유일한 길이며 등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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