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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무루)
박서영
국내작가 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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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영(무루)
국내작가 문학가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읽기 안내자. 스무 살 무렵 늦은 성장통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그림책을 읽었다. 성장기에 읽은 책을 다 합해도 그 시기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림책 속에서 기쁨과 슬픔의 여러 이름들을 알았다. ‘사는 게, 세상이 다 그래’라는 말을 밀쳐놓을 힘도 얻었다. 비혼이고 고양이 탄의 집사이며 채식을 지향하고 식물을 돌보며 산다. 예전엔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차를 우리고 요리를 하며 다양한 분야의 아마추어로 살았다. 가장 오래 한 일은 15년 남짓 아이들과 책을 읽고 글을 쓴 것이다. 지금은 어른들과 그림책을 읽고 문장을 쓴다. 세 조카와 언젠가 태어날 그들의 아이들에게 재밌고 이상한 이모이자 할머니가 되고 싶다. 사방이 열린 작업실에서 어른들과 함께 그림책과 문장을 읽는다. 에세이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를 썼고, 『인생은 지금』, 『할머니의 팡도르』, 『마음의 지도』, 『섬 위의 주먹』 등 여러 그림책을 동료와 같이 옮겼다.

작가의 전체작품

작가의 추천

  • 첫 번째 이야기가 막 끝났을 때 알았다. 이것은 어린 시절 내가 읽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나는 내가 미운 오리 새끼라고 여기면서도 백조가 되어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결말에는 의심을 품고 있었다. 요정 할머니가 만든 호박 마차나 왕자님의 키스에도 관심이 없었다. 다만 알고 싶었다. 내가 무엇이 될 수 있을지. 좋아하는 마음의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쥐꼬랑지》는 사랑이 어떻게 계급의 기호가 되는지, 미의 기준이 어떻게 권력에 의해 재구성되는지 보여 줌으로써 이 질문들에 답한다. 겨울이 여덟 달이나 되는 척박한 세계에서 자기만의 스웨터 하나 가지지 못한 채 징그러운 머리칼마저 감추고 살아야 하는 아이가 사랑이 주어져야 마땅하다는 세계의 규칙을 깨고 스스로 자기 스웨터를 뜨는 이야기는 매혹적이다. 이것은 일종의 마법이다. 쥐 꼬리를 백조의 깃털로 바꾸거나 세상의 차별을 소거하는 대신 상처와 사랑을 엮어 세상에 없는 고유한 무늬로 만들 수 있는 마법. 스웨터의 아름다운 무늬 안쪽에 복잡하고 풍성하게 뒤엉킨 삶이 있다. 자기 자신이 되어 가기 위해 애쓴 흔적과, 자기 손으로 자신의 삶을 뜰 수 있다는 믿음의 증표가 거기 있다. 바깥을 보며 안을 상상할 수 있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지 않을까.
  • 많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이 더 나은 무엇이 되겠다며 짐을 꾸려 떠난다. 그리고 잃어버린 나를 되찾거나, 자기 안의 숨겨진 본질을 발견하거나, 새로운 존재로 거듭난다. 모험의 끝에는 값진 성취나 벅찬 귀환이 기다리고 있다. 결말에 이른 인물들은 떠났을 때보다 훌쩍 자라 있다. 모험은 그 자체로 변화의 조건이자 성장의 과정이다. 그런데 이 개미의 모험담에는 남다른 데가 있다. 이 모험의 본질이 도착보다 길 잃기에 있기 때문이다. 고정된 현실과 익숙한 질서 너머를 향해 길을 잃는 이 이야기 속에는 매혹에 이끌리고, 서로 다른 진실을 목격하고, 세계의 감각이 달라지는 여정이 있다. 타인의 지도로 이루어진 안전한 흑백의 세계를 이탈해 마침내 도착한 곳에서 개미는 자신만의 유채색 세계를 마주한다. 만발한 꽃밭의 아름다움은 고정된 장소가 지닌 것이 아니라 세계와 자신이 함께 흔들리는 경험에서 온다. 그러니 개미의 여정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오직 자신만의 진실을 발견하는 눈부신 순간도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가 되어 가는 중이다. 미래의 편에 서서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신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모든 작은 거인들과 이 이야기를 함께 읽고 싶다.

작품 밑줄긋기

내가 읽은 모든 이야기는 언제나 그때의 나만큼만 읽혔다.그래서 하나의 이야기는 동시에 읽는 수만큼의 이야기다.한사람이 지나는 삶의 시기마다 같은 이야기도 다르게 읽한다.

작가에게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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