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떠나보낼 수 있을까. 그들이 떠난 뒤에 우리는 또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이별의 숙명을 잘 겪어 내라고, 슬픔과 허무를 마주한 뒤에도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라고, 작별의 의례들이 만들어졌다. 종이꽃으로 상여를 꾸리고, 각기 다른 모양의 관을 짜고, 뼛조각을 모아 항아리에 담고, 강물에 몸을 씻겨 타오르는 불길 속에 흘려보내는 일련의 의식들은 생의 책무에서 풀려난 이들의 안식을 염원하는 기도이자, 인연의 매듭을 정성스레 풀어내는 과정이다. ‘세상의 모든 안녕’을 고하는 작별의 순간들이 색색의 꽃처럼 만발하다. 비옥해진 죽음의 땅에서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이 찬란하다. 생과 사로 엮은 꽃다발 같은 그 모든 장면을 검은 재가 다정히 감싸고 있다. 삶이 언제나 죽음과 나란함을 잊지 말라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