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에서 7년 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그 연구 성과를 정리해 엮은 논픽션 『야생 속으로 Cry of Kalahari』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책으로 가장 훌륭한 자연도서에 주어지는 존 버로스상을 받았고 「네이처」, 「아프리칸 저널 오브 에콜로지」, 「인터내셔널 와일드 라이프」를 비롯한 유수의 학술지에 글을 실었다. 현재 아이다호에 살고 있으며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그의 첫 소설이다. 잔잔한 파장을 그리는 데서 그칠 줄 알았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출간 후 미국 서점가를 휩쓴다. 이야기의 물길을 잡았다 싶을 때 휘몰아치는 반전과 예상치 못한 길목에서 감싸는 여운은 책장을 처음 폈을 때와 다른, 더 멀고 깊은 자리로 독자를 데려다놓는다.
“우리 시대 가장 위대한 이야기꾼, 크리스틴 해나가 지난 세기 가장 잔혹하고 비열했던 베트남 전쟁을 다룹니다. 『더 우먼』은 국가조차 그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던 전쟁터에서 복무한 미군 간호사들의 위대한 공헌과 끔찍한 희생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귀환한 영웅들에게 야유를 보냈던 과거를 여전히 부끄러워하는 이 나라에, 그 어떤 말도 온전한 치유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인공 프랜시스 맥그래스는 모든 군인, 특히 너무나 많은 것을 희생하고도 철저히 잊혀야 했던 여성들에게 깊고도 오래 지연된 연민과 눈물을 불러일으킵니다. 전쟁 소설이 이토록 심오하게 인간의 마음을 흔드는 서사로 변모한 적은 없었습니다.”
그때 한 줄기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쳐 수천 장의 노란 시카모어 낙엽이 생명줄을 놓치고 온 하늘에 흐드러져 떨어지기 시작했다. 가을의 낙엽은 추락하지 않는다. 비상한다. 시간을 타고 정처 없이 헤맨다. 잎사귀가 날아오를 단 한 번의 기회다. 낙엽은 빛을 반사하며 돌풍을 타고 소용돌이치고 미끄러지고 파닥거렸다.
카야는 한 발 한 발 다리를 옮겨 휘몰아치는 바다로 걸어 들어가는 상상을 했다. 파도 아래 깊이 가라앉으면, 연푸른 바다에 풀린 검은 수채물감처럼 머리카락이 떠오르고, 긴 손가락과 팔이 후광을 받아 빛나는 수면을 향해 치켜들겠지. 탈출의 꿈은, 심지어 죽음이라 해도, 언제나 빛을 향해 떠올랐다. 마침내 카야의 몸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시커먼 침묵 속에 가만히 자리 잡으면, 그
재갈매기 부리의 붉은 반점은 단순히 장식이 아니다. 새끼들이 부리의 그 붉은 점을 콕콕 쪼아야만 부모가 잡아온 먹이를 내어준다. 붉은 반점이 더러워지거나 안 보여서 새끼들이 쪼지 못하면 부모는 밥을 주지 않고 새끼를 죽게 내버려둔다. 자연에서도 부모 노릇은 생각보다 애매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