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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하리의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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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말|스러져가는 자연을 부둥켜안고_최재천

프롤로그
1장 점블리 사람들_마크
2장 물_마크
3장 들불_마크
4장 칼라하리의 절규_마크
5장 스타_델리아
6장 야영지에서의 생활_델리아
7장 마운 : 아프리카의 미개척지_마크
8장 본즈_마크
9장 맹수들의 경쟁_마크
10장 빗속의 사자들_마크
11장 반 데르 베스트하이젠 이야기_델리아
12장 디셉션으로 돌아가다_마크
13장 본즈의 죽음_마크
14장 전리품 보관소_마크
15장 ‘에코 위스키 골프’_마크
16장 칼라하리의 집시들_마크
17장 ‘집시’의 아이들_델리아
18장 떠돌이 사자들_델리아
19장 내 친구의 한 줌의 유골_델리아
20장 공동육아 학교_델리아
21장 페퍼_델리아
22장 머핀_마크
23장 우라늄_델리아
24장 블루_델리아
25장 사막의 검은 진주들_마크
26장 비에 젖은 칼라하리_마크
에필로그

감사의 말
델리아와 마크가 만난 동물들
참고자료

저자 소개 3

델리아 오언스

관심작가 알림신청
 

Delia Owens

미국 조지아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에서 7년 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그 연구 성과를 정리해 엮은 논픽션 『야생 속으로 Cry of Kalahari』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책으로 가장 훌륭한 자연도서에 주어지는 존 버로스상을 받았고 「네이처」, 「아프리칸 저널 오브 에콜로지」, 「인터내셔널 와일드 라이프」를 비롯한 유수의 학술지에 글을 실었다. 현재 아이다호에 살고 있으며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그의 첫 소설이다. 잔잔한 파장을 그리는 데서 그칠 줄 알았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출간 후 미국 서점
미국 조지아대에서 동물학을 전공하고 캘리포니아대에서 동물행동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프리카에서 7년 동안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그 연구 성과를 정리해 엮은 논픽션 『야생 속으로 Cry of Kalahari』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이 책으로 가장 훌륭한 자연도서에 주어지는 존 버로스상을 받았고 「네이처」, 「아프리칸 저널 오브 에콜로지」, 「인터내셔널 와일드 라이프」를 비롯한 유수의 학술지에 글을 실었다. 현재 아이다호에 살고 있으며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그의 첫 소설이다. 잔잔한 파장을 그리는 데서 그칠 줄 알았던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출간 후 미국 서점가를 휩쓴다. 이야기의 물길을 잡았다 싶을 때 휘몰아치는 반전과 예상치 못한 길목에서 감싸는 여운은 책장을 처음 폈을 때와 다른, 더 멀고 깊은 자리로 독자를 데려다놓는다.

델리아 오언스 의 다른 상품

마크 오언스

관심작가 알림신청
 

Mark Owens

델리아 오언스와 마크 오언스는 미국 조지아 대학의 대학원생으로 만나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신혼부부였던 1974년, 야생동물들을 관찰하기 위해 아프리카 보츠와나 공화국의 야생 오지로 들어가 7년간 생활했다. 오언스 부부는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연구하던 시절에 대한 회고록 『칼라하리의 절규』 『코끼리의 눈The Eye of Elephant』 『사바나의 비밀Secrets of the Savanna』을 공동 집필하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으며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생태학자로서 논픽션 도서만 출간했던 델리아 오언스가 일흔이 다 된 나이에 발표한 첫
델리아 오언스와 마크 오언스는 미국 조지아 대학의 대학원생으로 만나 결혼한 지 1년밖에 안 된 신혼부부였던 1974년, 야생동물들을 관찰하기 위해 아프리카 보츠와나 공화국의 야생 오지로 들어가 7년간 생활했다. 오언스 부부는 아프리카에서 동물을 연구하던 시절에 대한 회고록 『칼라하리의 절규』 『코끼리의 눈The Eye of Elephant』 『사바나의 비밀Secrets of the Savanna』을 공동 집필하고 그간의 연구 성과를 인정받으며 출간과 동시에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생태학자로서 논픽션 도서만 출간했던 델리아 오언스가 일흔이 다 된 나이에 발표한 첫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출간 반 년 만에 밀리언셀러가 되었으며 38주 연속 아마존 종합 1위, 180주 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오르는 등, 2019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 되며 델리아 오언스를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만들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와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했다.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빌리브 미』,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더 걸 비포』, 『셜록 홈스 전집』,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 『비밀의 화원』, 『버드 박스』,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소설이 필요할 때』, 『여행하지 않을 자유』, 『오시리스의 눈』, 『구석의 노인 사건집』, 『하이디』, 『와일딩 홀』, 『기다림의 기술』, 『나를 숲으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와 동 대학 통역번역대학원 한노과를 졸업했다. 한국외대 통역번역대학원에서 강의하면서 전문 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 봐』, 『빌리브 미』,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더 걸 비포』, 『셜록 홈스 전집』, 『이웃의 아이를 죽이고 싶었던 여자가 살았네』, 『비밀의 화원』, 『버드 박스』, 『위대한 중서부의 부엌들』, 『모든 일이 드래건플라이 헌책방에서 시작되었다』, 『소설이 필요할 때』, 『여행하지 않을 자유』, 『오시리스의 눈』, 『구석의 노인 사건집』, 『하이디』, 『와일딩 홀』, 『기다림의 기술』, 『나를 숲으로 초대한 새들』, 『행복(영국 BBC 다큐멘터리)』, 『이타카 에코빌리지』, 『과부마을 이야기』, 『오늘도 안녕하세요?』,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자연 절경 1001』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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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2년 11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72쪽 | 520g | 140*210*30mm
ISBN13
9788952246585

책 속으로

자칼은 좌우를 살피고 천연덕스럽게 야영장을 돌아다니며 우리 물건을 살폈다. 그러더니 우리를 힐끗 쳐다보았다. “나중에 또 올게”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얼마나 흥분되고 기뻤는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마침내 우리만의 에덴동산을 발견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동물들의 삶에 영향을 줄까봐 걱정도 되었다. 이곳의 생물들은 인간이 자연에 어떤 죄를 짓고 있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우리가 그들의 자유를 방해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조심한다면 그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고 연구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날 우리는 결심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야생의 낙원을 우리가 해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2장 물」중에서

델리아는 사자가 온 것도 모른 채로 곯아떨어져 있었다. 트럭 소리를 들었을 때 그녀는 내가 완전히 회복된 자칼을 따라가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잠시 후 텐트 밖에서 육중한 발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텐트가 흔들렸다. 발치에서 무겁게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델리아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입구에는 지퍼가 없어서 열린 틈새로 별빛이 그대로 쏟아져 들어왔다. 델리아는 별빛으로 자신의 발치에서 어슬렁거리는 수컷 사자 두 마리의 커다란 머리통을 알아보았다. 델리아는 숨조차 쉴 수 없었다. 사자들이 텐트 바닥에 냄새를 맡으며 거센 콧김을 내뿜었고 수염이 침낭을 스치고 지나갔다.
---「3장 들불」중에서

1975년 우기가 갓 시작된 때였다. 마크는 필요한 물건을 사러 마운으로 떠났다. 마운까지 다녀오려면 사나흘이 걸리기 때문에 마크는 혼자 가기를 몹시 꺼렸다. 하지만 나는 일지 정리며 서류 작업을 해야 하니 디셉션에 남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엔진 소리가 언덕들 사이로 점점 멀어져 갔다. 마치 이 지구상에서 가장 외진 곳에 남겨진 사람이 된 기분이었다. 서류 작업을 해야 해서 남겠다고 했지만 실은 완전한 고독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강바닥을 한참 내려다보면서 고독이 나를 휘감도록 가만히 있었다. 아늑했다.

하지만 완전한 고독에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수천 제곱킬로미터 이내에 사람이라고는 나 혼자뿐이었지만 항상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는 느낌이 들었다. 차를 끓이면서 혼잣말을 중얼거리다가도 누가 내 말을 듣고 있지 않은지 뒤를 돌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기도 했다. 내 신경을 자극하는 것은 ‘혼자’라는 사실이 아니었다. 혼자여야 하는데 혼자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6장 야영지에서의 생활」중에서

본즈가 사살되었다는 소식에 우리 부부는 무너졌다. 우리는 대추야자 나무 아래 앉아 부둥켜안고 울며 저주를 퍼부었다. 며칠 동안 우리는 침울한 나날을 보냈다. 우리에게 절망이 찾아들었다. 적어도 우리에게 본즈는 사람과 동물들 사이에 희망이 피어날 수 있다는 희망의 상징이었다. 아니 희망 그 자체였다. 본즈가 총을 맞고 쓰러지는 순간 우리가 칼라하리의 야생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쏟은 노력도 무너졌다. 본즈는 우리의 첫 번째 환자였다가 친구가 되었고 어느새 마스코트가 되었다. 우리의 한 친구가 다른 친구를 죽여 버렸다. 과학자로서 우리는 본즈의 죽음에 대해 그 누구도 탓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14장 전리품 보관소」중에서

그들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자연보호구역의 분지와 마른 강줄기를 탐사하러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에게 화석이 된 강줄기는 유망한 우라늄 매장지였다. 매장량이 상당하다면 천공 작업을 할 팀이 와서 이곳 디셉션 밸리에 노천광을 세울 경우 채산성이 얼마나 될지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바로 지금 우리가 앉아 있는 이곳에서 말이다. 우리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은 것 같았다. 지난 6년 동안 이 부근에 사람이라고는 우리뿐이었는데, 어느 날 비행기에서 내린 사람들이 우리가 보호하려고 그토록 애쓴 모든 것을 박살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우라늄」중에서

출판사 리뷰

『가재가 노래하는 곳』으로 화제를 일으킨
델리아 오언스의 초기 대표작


생태학자로서 『칼라하리의 절규』와 『코끼리의 눈The Eye of Elephant』 『사바니의 비밀Secrets of the Savanna』 등 논픽션 도서를 출간했던 델리아 오언스는 일흔이 다 된 나이에 첫 소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발표하기도 했다. 자연과 야생동물에 대한 보호와 관심을 호소하며 세계인들의 마음에 경종을 울린 그녀의 논픽션 도서들과 마찬가지로, 『가재가 노래하는 곳』 또한 출간 반 년 만에 밀리언셀러가 되며 델리아 오언스를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만들었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은 2022년 동명의 영화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아카데미 각본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루시 알리바가 각색, 〈퍼스트 매치〉의 올리비아 뉴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의 열렬한 팬으로서 작품에 대한 찬사를 마지않았던 리즈 위더스푼이 제작자로 직접 참여해 관심을 모았으며, 2022년 7월 북미에서 처음 개봉한 후 세계 각지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 기록을 올리고 있다.

이렇듯 델리아 오언스를 단번에 세계적인 소설가로 만들어낸 기반은 단연 그녀가 평생을 생태학자로 살아오며 쌓아온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야생과 다를 바 없는 해안 습지에서 자란 소녀의 성장담을 다룬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이미 읽어본 독자들이라면 델리아 오언스가 7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야생의 이야기를 더욱 생생히 느끼며 독서의 또 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스러져가는 자연을 부둥켜안고

(……) 이 책은 젊은 생태학자 마크와 델리아 오언스가 아프리카 칼라하리에서 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사자, 갈색하이에나, 자칼 등 온갖 동물의 행동과 생태에 관하여 연구한 과학보고서이자 그들과 자연을 공유하며 겪은 온갖 이야기를 묶은 휴먼드라마다. 말이 쉬워 오지 생활이지 보통 사람들은 정말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마실 물이 달랑거려 생사의 갈림길에서 헤매기를 수없이 반복했고, 타고 있던 자동차가 소금층이 갈라지며 땅 속으로 가라앉을 뻔 했던 사건, 기름통에 구멍이 나거나 부속품의 일부가 달아나 그 넓은 아프리카 초원에서 꼼짝없이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일 등은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사자나 하이에나에게 공격당하기 일보직전에 가까스로 피해 목숨을 구한 수많은 일…….

나는 오언스 부부가 겪은 오지의 경험 중에서 “잠을 잘 때면 들쥐와 생쥐가 몸 위를 기어 다녔다”는 대목이 특별히 가슴에 와닿았다. 나도 그만은 못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이 책 내내 마크와 델리아도 끊임없이 연구비 걱정을 하지만, 1980년대 중남미 열대를 누비며 다니던 시절 나도 넉넉지 않은 연구비를 아낄 목적으로 정말 값싼 여관에서 잠을 자곤 했다. 우리 돈으로 5,000원이면 하룻밤을 묵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 여관에는 종종 방 안에 전깃불도 하나 없다. 복도에 걸려 있는 백열전구의 빛이 벽과 천장 사이에 뚫어 놓은 유리도 없는 창문으로 흘러 들어올 뿐이다. 주로 반대편 벽 상단만 희미하게 비출 뿐 바닥은 오히려 더 컴컴하다. 바닥은 보통 그저 흙바닥이고 침대라고 놔둔 것은 바닥에서 그저 10여 센티미터 높이의 평상 위에 때에 찌든 스펀지 한 장을 깔아 놓은 게 전부다. 그 침대에 드러누워 잠을 청하려면 이내 바닥을 기는 온갖 것의 소리가 들린다. 스륵스륵 서걱서걱. 아마 쥐들과 바퀴벌레를 비롯한 온갖 기어 다니는 작은 동물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한 번도 그들이 내 몸 위로 기어오르는 걸 경험하지는 않았다. 아니면 너무 피곤해서 그냥 곯아떨어진 것인지.

나는 어쩌면 내게 벌어지지도 않았을 일을 떠올리면서도 온 몸에 소름이 돋는데 마크와 델리아는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삶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떼돈을 벌기는커녕 연구비가 바닥날까 늘 노심초사하며 온갖 문명의 이기로부터 멀리 떨어진 오지의 삶을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처하는가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열대를 누볐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사람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은 “그런 곳에서 힘들지 않으셨어요?”이다. 사실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느끼겠지만 오지의 생활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오언스 부부나 나나 그저 좋아서 그런 곳을 찾고 그런 곳에서 산다. 도시에 있는 것보다 문명을 떠나 자연의 품에 안기면 마냥 좋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7년이라는 긴 세월을 버틸 수 있었겠는가?

(……) 아끼던 동물들을 잃은 얘기는 이 책 곳곳에 구구절절이 널려 있다. 기껏 박제 기술을 가르쳐줬더니 오언스 부부와 텐트 주변에서 친구처럼 지내던 뾰족뒤쥐 윌리엄을 덜컥 박제로 만들어 자랑하는 그들의 조수 목스. 마크와 델리아가 오랫동안 관찰하며 아끼던 갈색하이에나 스타도 어느 날 역시 관찰 대상이던 수사자 모펫과 머핀에 의해 갈기갈기 찢긴 채 죽음을 맞는다. 7년 연구기간 동안 어쩌면 그리도 많은 죽음을 지켜봐야 하는 것일까 의아스럽겠지만 사실 그게 저 야생의 참모습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저는 ‘칼라하리의 절규’라는 제목이 붙어 있다. 자연에는 언제나 아름다운 삶과 처참한 죽음이 공존한다.

이 책이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것이 1984년이니 오랫동안 아프리카에서 고릴라를 연구하다 밀렵꾼들의 손에 무참히 살해된 다이앤 포시의 『안개 속의 고릴라』가 출간된 바로 다음 해였다. 『안개 속의 고릴라』와 『칼라하리의 절규』는 자연다큐멘터리 고전 중의 고전이다. 두 책은 야생동물의 보전 활동에 기폭제가 되었다. 밀렵꾼에 의해 처참하게 살해된 고릴라 ‘디지트’를 기리면서 만든 ‘다이앤 포시 국제 고릴라 기금’과 오언스 부부가 설립한 ‘오언스 야생 보호 기금’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멸종의 위기에 내몰린 야생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한 기금을 모으고 있다. 여러분이 내는 작은 기부금, 심지어 내셔널지오그래픽의 구독료가 야생동물 연구와 보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걸 잊지 말기 바란다. 마크와 델리아는 미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노스다코다주에서 야생 회색곰의 보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인류 역사 내내 자연이 우리를 먹여 살렸고, 이제 또 다시 우리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나는 21세기를 맞으며 우리 인간이 스스로 ‘현명한 인간(Homo sapiens)’이라 부르는 자만을 반성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공생인(共生人, Homo symbious)’으로 거듭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우리 인간이 자연계에서 가장 우수한 두뇌를 지녔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나는 우리가 현명하다는 점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진정으로 현명하다면 우리의 삶의 터전까지 망가뜨리며 살지는 말았어야 했다. 우리는 제 꾀에 넘어가는 헛똑똑한 동물일 뿐이다. 하나뿐인 이 지구에서 자연과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생명의 보고 칼라하리를 어떻게 보전하는가는 우리의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지금도 칼라하리는 절규하고 있다. 그 절규가 우리의 절규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교수, 생명다양성재단 대표)

추천평

동물을 사랑하고, 야생의 삶을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한다 - 제인 구달 (동물학자)
이 책은 당신을 완전히 몰아칠 것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오언스 부부가 사막의 위험을 극복하고 그곳의 풍요로운 생명력을 알아가는 이 이야기는 기쁨과 감동, 경외감에 깊이 빠져들게 만든다. - 피플
훌륭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오언스 부부의 생존은 경이롭고, 그들의 책에는 감동과 용기, 슬픔이 한데 담겨있다.
- 뉴스위크
놀랍도록 눈부시고 매혹적인 이야기 - 시카고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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