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우리 입술을 떠나는 말 중에서 유언이 아닌 말도 없습니다. 이곳에 영원히 남아 있을 이는 아무도 없기에. 그리고 우리가 하는 어떤 말도 결국 사랑에 대한 것입니다. 사랑의 증언이거나 사랑의 부재를 알리며 여기에 와달라는 초청이거나.
저물녘 물에 띄운 이 고운 잎사귀들이 가라앉지 않고 밤새 강 건너 당신에게 무사히 닿기를……. 그 아침에 들어주세요. 우리 잎들이 전하는 말을. 귀 기울이면 세상에 노래가 아닌 것도 없고 기쁨과 눈물 아닌 것도 없고 당신과 내가 아닌 것도 없겠지요.
그래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모든 것인 사랑 말고는. 잎이 나무에게, 겨울이 봄에게, 밤이 아침에게, 떠나는 내가 오시는 당신에게 남기는 어떤 유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