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상실감에 빠진 이와 만나는 죽음 산업의 종사자로서 그리하여 매일 죽음을 향해 다가가고 있음을 자각하며 살아가는 필멸의 인간으로서 책을 읽어가자니, 부질없는 염려는 어느덧 사라지고 마음은 아름답고 온화한 세계, 뜨겁고 그리운 음성으로 충만해진다. 이 책은 죽음과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살아가는 법, 슬픔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고요함으로 다가가는 법, 내면의 길을 따라서 헤어진 이와 다시 만나는 법을 안내하는 평안의 실습서이다. 틱낫한 스님의 느리고 깊은 시선은 우리를 채근하지 않고 다정하게 진리의 세계로 이끈다. 모든 존재는 작별 없이 영원히 이어져 있기에, 우리는 결국 사랑 말고 아무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