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구름 사람들』은 이 ‘말이 되지 않음’에 바쳐진 소설로 보인다. 물론 이 소설은 무엇보다 빈곤에 대한 이야기지만, 바로 그런 이유에서도 말이다. (…)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것을 말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며, 그것은 말이 안 되는 방식으로만 우리에게 주어져 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이어가다보면 어쩔 수 없이 오하늘이 분홍빛 구름의 끄트머리에 묻어두었던 상자를 떠올리게 된다. 그 모든 비극과 슬픔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믿는다는 게 쉬운 일만은 아니지만, 어쩌면 『구름 사람들』은 “불행하고 나쁜 것으로만 가득차 있”는 세상에 묻힌 상자와 그 속에 잠들어 있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