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사랑한다. 이 말을 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매체를 뛰어넘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영상과 글을 넘나들며 작업을 하고 있다. 단편영화 〈BJ PINK〉와 〈소년의 자리〉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 단편 수상 작품집 2021』에 수록된 단편 「토막」과 안전가옥 앤솔로지 『호러』에 수록된 단편 「습습 하」를 집필했으며, 단편집 『그분이 오신다』를 출간했다.
"잡어!" 한순간 바람, 불길, 재, 헬기의 날개가 만들어내는 기류 속에서 흔들리는 신언주의 머리카락과 그녀의 까만 눈동자가 모조리 정지한 것처럼 보였다. 그녀가 잡으라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 샷건을? 삶을? 죽음을? 기회를? 구원을? 죗값을 치를 미래를? 그것도 아니면 속죄와 책임을? 도망치고 외면하던 삶에 대한 반성을? 끝없는 의문 속에서 나는 손을 뻗었다. #올해의책미리읽